산 이야기

팔각산(경북 영덕 628m)

Edgar. Yun 2014. 10. 27. 20:58

팔각산(경북 영덕 628m)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서락이 잎새를 떨구고 쓸쓸히 있는 모습! 상상하기조차 싫다^^

아마 이제는 눈 내린 서락을 만나야 하지 않을까?

오랜만에 서락이 아닌 다른 영덕의 팔각산으로 떠난다.

일요일 너무 먼 산행이라 좀 걱정도 되지만

마루금 최고의 단풍이라는 광고 문구에 기대를 하며 잠실로 향한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이 결국...

12시가 지났지만 주왕산 가는 길목에서 차가 막혀 서 있다.

차창밖의 먹음직한 사과만이 위로를 할 뿐이다.

차를 돌려 다른길로 들머리인 옥계2교로 향하지만 이미 늦었다.

들머리인 옥계2교도 5km를 자나쳤다가 다시 돌아오니 시계는14:00를 가리키고 있다.

처음에 계획했던 코스를 반토막내어 팔각산만 진행하기로 한다.

주차장에서는 아직도 정신나간 사람들이 앰프를 크게틀어 놓고 멱따는 소리를 내며

가뜩이나 심기 불편한 나를 자극하고 있다.

행락질서 위반으로 신고할까?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노래방 가면 되지 않을까? 

가을은 개울가도 쓸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가파른 계단으로 팔각산 산행은 시작이 된다.

계단을 오르면 굴참나무가 맞아주는 등로를 오른다.

군데군데 단풍이 있기는 하지만 산악회 광고처럼 최고의 단풍은 아니고

대한민국 산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을 풍경이다.

내가 능선에 올라 조망되는 팔각산을 보니 보은의 구병산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맞은편에 있는 산도 600m는 되어 보이는데 5부능선에 밭이 있고 민가가 있다.

왜 저기가 멋져 보이지? 나이가 들었나?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옥산3리 마을 모습이 그림처럼 예쁘다.

굽이쳐 흐르는 개울과 파란색으로 채색한 지붕이 잘 어우러진다.

 

1봉뒤에 있는 암봉!

오르면서 계속 느끼지만 그렇게 꼭 8봉을 고집하고 싶었을까?

봉우리라고 하기에는 억지라는 생각이 든다.

 

팔각산에는 부처손이 암봉 곳곳에 가득 자생하고 있다.

2봉에 있는 분재 모양의 소나무가 멋지다.

들머리인 옥산2리 마을과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고산들이 멋지다.

 

 

3봉에서 바라보는 6봉과 주변의 산하

 

 

108계단?

4봉에 있는 소나무 고목!

4봉에서 동해를 당겨서 보지만 박무에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6봉을 등에 지고 해가 벌써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6봉에서 바라보는 팔각산

 

다시 들머리 방향의 산하를 조망한다.

 

 

 

1시간 40분의 산행으로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하고 바로 하산을 한다,

이곳에서 직진하여 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이 계획된 코스였는데...

아쉬움에 배낭을 내려 놓고 탁주 한잔한다.

이놈도 갈증이 나나? 

잠시 후 건저 놓았더니 취해서인지 정신이 없다^^

 

 

이곳이 어쩌면 올해 마지막 알탕장소인지도 모르겠다.

2주전에 서락에서 한 알탕이 마지막일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때보다 물이 차지 않다.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서 선배 산객들의 자리에 끼어 탁주 몇잔 얻어마시고...

17:30에 서울로 출발한다.

버스기사와 대장이 말다툼하여 버스를 찻길옆에 세우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지고...

그탓인가? 잠실로 가야할 버스가 경부로 접어든다.

그덕에 난 죽전간이정거장에서 내리고~~^^

어찌되었든 탈도 많은 팔각산 산행은 이렇게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