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 투구봉(530m)
언제 : 2014년 11월 8일 토요일
코스 : 쇄노재~위봉~투구봉~두륜봉~대흥사
이제 2014년 가을이 막을 내리고 있다.
가을을 타는것은 아닌것 같은데 초조하고 우울하고.... 쓸쓸하다.
죽전간이정거장에서 정차하지 않아 복정에서 버스에 오른다.
한잠자고 일어나서 창밖의 들녁을 바라본다.
텅비어가는 들녘을 짙은 잿빛하늘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고추를 뽑는 농부도 있고... 어릴적 고향이 생각이 난다.
월출산 앞의 들녁에서는 추수가 끝났는지 연기가 벌펀 곳곳에서 피어 오르고 있다.
나이를 먹었나?
저 동네에서 살면 알마나 좋을까?
조용한 마을을 지날때마다 떠오른 생각이다.
쇄노재에 도착하니 벌써 12:30이 지나고 있다.
위봉을 오르며 바라본 투구봉은 여전히 멋진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하늘까지 파란 모습이었다면 우울한 내마음이 한결 가벼워질텐데...
그래도 지난번 짙은 안개때문에 전혀 조망하지 못한것에 비하면... 감사 또 감사할일이다.
들머리에서 바라본 투구봉의 모습
남도는 아직 가을이 한창이다. 등로에 구절초가 예쁘게 피었다.
슬랩구간을 올라 조망처에서 닭봉과 달마봉을 바라본다.
좌측으로는 완도대교와 상왕봉이 해무에 쌓여 산객을 맞이한다.
슬랩구간을 지나며 석이님을 만난다.
무박으로 내려와서 오심재~투구봉을 홀로 산행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투구봉 정상부위에 있는 메뚜기 모양의 암릉군을 당겨본다.
위봉에서 조망되는 투구봉이 북이면 들녁과 잘 어우러진다.
좌측으로 돌아보면 두륜봉과 만일재, 그리고 가련봉이 있다.
투구봉정상에는 몇년전에 장안산에서 심장병으로 운명을 달리한 어느 산객의 추모 동판이 있다.
멋진 산우들이 있어 얼마나 행복할까?
건너편에는 BROKEN HEART바위가 있다.
침대바위에 올라 인증샷을 하고 점심을 먹는다.
좌측으로 완도의 상왕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달마산과 닭봉이 박무에 쌓여 있다.
해무가 없다면 멀리 천관산이 조망될텐데...
좌측으로는 주작과 덕룡이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위봉으로 돌아오며 투구봉을 담아본다.
두륜봉으로 향하다 조망처에서 다시 투구봉을 담는다.
쇄노재에서 올라오며 보았던 투구봉과는 또 다른 투구봉이 서 있다.
한참을 능선따라 두륜봉을 향하면 암릉이 나타난다. 암릉위에서 위봉과 투구보을 조망한다.
이곳에 도착하니 우려했던 빗방울이 좀더 잦아진다.
이제 두륜봉과 가련봉이 지척이다.
두륜봉의 랜드마크인 코끼리바위! 밑으로 지나고... 위로 지나고...
처음 계획은 가련봉을 지나 북미륵암으로 내려서는 것 이었는데
오늘은 그냥 이곳에서 가련봉을 조망하는것으로 대신한다.
대흥사로 내려서는 계곡에는 단풍이 한창이지만 빛을 잃은 단풍이 애처롭다.
계곡으로 내려서서 알탕을 한다.
지난번 팔각산 알탕이 올해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물이 차지 않다.
물에는 예상외로 다슬기가 많다.
알탕지 바로 옆에 있는 바위는 단풍이 가득한 멋진 옷을 입고 있다.
서산대사 비석이 있는 표충사에도 단풍이 절정이다.
유선여관에서 다시 돌아본 계곡은 비에 젖은 단풍이 나름의 운치를 선물한다.
언제 한 번 예약해서 잠도 자고 한정식도 먹어봐야지~~^^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멋진 숲으로 단장한 길에는 아직 단풍이 절정을 미뤄두고 있다.
아마 다음주나 또는 그 다음주가 더 멋지지 않을까?
주차장에 도착하여 동동주를 마시고 차에 올라 투구봉 여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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