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흰거위의 꿈 백아산-꿈을 이루다(전남 화순,810 m)

Edgar. Yun 2014. 11. 30. 09:27

흰거위의 꿈 백아산-하늘다리로 그 꿈을 이루다(전남 화순,810 m)

 

언제 : 2014년 11월 29일 토요일

코스 : 백아산관광농장~마당바위~하늘다리~백아산~자연휴양림

 

 

"桑田碧海"

우리는 변화하는 것에 두려워하지만 세상은 늘 변화하고 있다.

때로는 자의에 의해서 변하기도 하지만 타의에 의해 변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오늘 내가 가는 곳도 어쩌면

"桑田碧海"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100대명산은 커녕 꽤 산을 아는 산객들에게 낯설던 전남 화순의 오지 산이

산위에 놓여진 현수교량 하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산능선의 암릉들이 흰 거위를 닮았다는 白鵝山이 바로 그 산이다.

아마도 지방자치였기에 20억을 들여서 산위에 현수교를 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화순군은 2013년 12월 20일에 약 750m 지점인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현수교를 완공하고

이름을 "하늘다리"라고 명명하였다

하늘다리라는 이름은 마당바위에서 토벌대와 빨치산의 혈전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는데

이들을 기리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이렇게 유명해진 것을 보면 화순 홍보 광고비라고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난 오늘 거위의 꿈을 꾸며 어쩌면 꿈을 이룬 백아산으로 간다.

약수터에서 바라본 "하늘다리"

 

 

11:10 들머리인 백아산관광농장 입구에 도착한다. 들머리에 있는 인삼밭에서 하늘다리와 인사를 한다.

인삼밭 울타리에는 "위염시설"이라고 씌여져 있다. 위염시설^^

들머리에 들어서면 솔향기가 가득 밀려온다.

WARMING-UP하기 딱 좋은 경삿길의 등로다.

15~20분정도 산행을 하면 하늘다리가 조망되는능선에 올라선다.

하늘다리의 오른쪽이 마당바위이고 왼쪽이 절터바위방향이다.

토벌대와 빨치산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는 마당바위는 가장자리만 바위가 있는 넓은 흑마당이다.

마당바위 한켠에 있는 묘는 누구의 묘일까?

 

마당바위에서는 무등산의 뒷모습이 멋지게 조망된다.

 

마당바위에서 무등산을 조망하다.

 

이렇게 조망이 멋진 이곳에서 같은 민족끼리 총뿌리를 겨루는 불행은 이제 없어야 한다.

마당바위 밑 약수터에는 철쭉군락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뒤로 백아산이 조망된다.

멋지게 장식되어 있는 데크를 지나면 백아산의 꿈을 이뤄준 하늘다리다.

하늘다리라서 하늘색 기둥일까?

화순군이 약 20억을 들여 작년 12월 20일 완공한 하늘다리는 백아산의 운명을 바꿔 놓은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산객들이 백아산을 만나러 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늘다리도 멋지지만 이곳에서 무등산은 물론 멀리 지리산까지 조멍되는 멋진 백아산을

산객들이 외면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얀 거위의 꿈은 파란 하늘다리가 만들어 준 것 같다.

 

 

 

절터바위방향에서 다시 하늘다리를 담는다.

 

하늘다리는 약수터에서 가장 잘 조망된다.

넓은 철쭉군락지에 꽃이 피면 하늘다리는 천상의 다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양이 마당바위 또는 하늘다리를 물들이면 넘 멋지지 않을까?

내년에 빽패킹을 이곳으로 오고 싶다. 

 

 

 

 

 

백아산 정상 밑에는 쓰러져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각시바위? 글쎄...

이곳 정상석 뒤로 지리산의 반야봉이 보여야 하는데... 박무가 시야를 가려 지리산 조망은 쉽지 않다.

 

지리산은 아쉽게도...

무등산이나 다시 한 번 담아야지...

멀리 보이는 산이 백운산일까?

 

 

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길은 오를때와 달리 낙엽이 수북히 쌓여 미끄럽다.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에는 긴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휴양림에서 다시 백아산을 담고 알탕장소로 향한다.

2주전 두륜산 알탕이 올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백아산이 한 번의 알탕 기회를 더 준다.

포근한 날씨 때문일까? 알탕을 하지만 그리 춥지 않다.

물론 물이 얕아 몸을 담그지 못하고 낙수에 알탕을 한다.

 

내년 봄 철죽이 필때 배낭을 메고 다시 찿고 싶다.

약수터에 집을 짓고 하늘다리를 채색하는 석양과 하늘다리에 쏱아지는 별을 보고 싶다.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날을 위해...

 

그래요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벽을 넘고서

저하늘을 높이 날을수 있어요

 

오십이 넘은 난 꿈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