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처럼 따뜻한 눈이 내린 변산의 쇠뿔바위봉&채석강을 만나다.
언제 : 2014년 12월 13일 토요일
코스 : 어수대~쇠뿔바위봉~청림~채석강
산방이라고는 생각조차하지 못하고 서해안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 뉴스에 변산의 쇠뿔바위봉을 계획한다.
탐방로를 개설한지 몇해되지 않았지만 많은 산객들이 가는 곳이다.
부안I/C에서 산악회버스를 내려 택시를 타고 들머리인 어수대로 향한다.
택시비 17,000원을 내고 어수대입구에 내린다.
어수대 입구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소나무위로 내리는 눈이 정겨움을 넘어 그리움으로 다가선다.
어릴적 고향에서는 많이 보았던 풍경인데...
어수대 비석도 눈을 가득이고 앉아 산객을 맞고 있다.
몇명의 산객이 발자국을 남기고 지나간 자리를 따라 오른다.
역시 설경은 소나무와 찰떡이다.
내리던 눈이 잠시 멈추고 조망을 열어준다.
눈은 공평하다.
죽은 나무가지에도... 산 나무가지에도...
이곳의 눈은 서락과 덕유의 눈과 다르게 따뜻하고 포근함을 준다.
이곳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먹는다.
올 겨울 처음 끓여 먹는 라면이 넘넘 맛있지만 막걸리가 없어 조금 아쉽다.
아주 춥다고 해서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오늘의 하이라이트 쇠뿔바위봉에 도착한다.
쇠뿔바위봉에서 바라본 중계소도 설경이 멋지다.
쇠뿔바위봉에 만들어진 데크에서...
다시 돌아와 고래등바위로 향한다.
고래등바위에서 바라보는 쇠뿔바위봉이 역광에 멋지게 보인다.
조용하던 쇠뿔바위봉이 창원에서 온 산객들로 갑자기 소란해진다.
청림마을에 내려서서 다시 쇠뿔바위봉을 조망하고... 아침에 탔던 택시를 타고 채석강으로 향한다.
채석강 가는길에 영화 명량의 명량해전 배경이 되었던 하섬을 지난다.
12월 31일에는 섬까지 바다가 갈라져 길이 난다고 한다.
파도의 울부짖음과 몸부림이 다른곳의 파도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하섬을 지나 조금 더 채석강으로 가면 적벽을 지난다. 눈이 가득 내리는 적벽의 모습이 멋지다.
눈이 내리는 바다에 해도 바다로 내려서고 있다.
채석강앞에 부두를 건설하기 위해 방조대를 설치했는데 채석강과 어울리지 않아 애처롭다.
현수교처럼 관람대를 설치했으면 어땠을까?
채석강에는 거짓말처럼 함박눈이 내린다.
오랜만에 이렇게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본다.
조개구이집에 자리를 잡고 하산식을 한다.
마음같아서는 하룻밤 묵어가고 싶다.
눈이 춘설처럼 따뜻하게 내린 변산과 채석강을 잊기는 그리 쉽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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