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산&부소담악(충북 옥천, 581 m)
언제 : 2014년 11월 15일 토요일
코스 : 황룡사~성인봉~동봉~제5보루(정상)~삼각봉~제4보루~감로봉삼거리~아주좋은 기도동산
아주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진짜 홀로 산행을 나선다.
그동안 산악회를 함께하거나 아님 버스라도 같이 탔는데... 오늘은 내 애마를 끌고 홀로 떠난다.
다행히 어제 밤새 내몸을 할퀴며 덤벼들던 설사는 멎었다.
오늘은 옥천의 한산(고리산)과 대청호에 근사하게 자리 잡고 있는 부소담악을 간다.
환산은 신라와 백제의 치열한 전투가 있던 전략요충지였다고 하지만 산 그 자체로 매력이 있지는 않다.
환산보다는 환산 앞 대청호에 잠겨있는 "부소담악"이 보고 싶다.
"부소담악"이란 옥천 군북면 추소리 부소무니마을앞 대청호에 잠긴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를 말한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하천협회가 뽑은 "아름다운 하천" 100선중에서 6대하천에 뽑힌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추소정에서 바라본 "부소담악"
대충 배낭을 챙겨서 7:20분에 집을 나선다. 다행히 생각보다는 고속도로가 소통 양호다.
대전 I/C를 무심코 지나쳐서 판암에서 내린다.
내비게이션이 이백삼거리(군북파출소)에서 길을 잃는다.
나중에 알았지만 경부고속도로 지하차도를 지나야하지만 현재 공사중이다.
지하차도를 지나면 황골이 나오지만 내가 가는 들머리는 아니다.
군북파출소 옆에 있는 가게에 들려 호빵 5섯개와 물을 사서 챙기고 추소리로 향한다.
이백리마을로 돌아서 추소리로 향한다.
황골을 지나면 굽이굽이 오르는 산길이 나타나고 작은 고개를 지나면 추소리와 대청호가 반긴다.
옅은 안개가 있지만 늦은 가을을 품고 조용히 대청호에 잠겨 있는 "부소담악"이 나를 마중한다.
아마 좀더 일찍와서 물안개 가득한 대청호와 부소담악을 보았다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부소담악과 추소정! 그리고 대청호가 가을과 어우러져 너무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어느 블로그에서 퍼옴-
카누가 오리처럼 물살을 가르며 부소담악으로 가고 있다.
작은 어선도 물살을 고기비늘처럼 만들며 지나가고 있다.
추소리 마을의 모습이 예쁘다.
성황당 안내표지판에 추소리 이장님이 직접 그린 지도와 지켜야 할 도덕규범이 걸려 있다.
운치를 아는 이장님과 막걸리 한잔 하고 싶다.
아무리 "부소담악"이 가고 싶어도 난 산꾼이 아니던가?
먼저 산을 다녀와서 "부소담악"을 갈 계획이다.
코스는 여러곳이 있으나 들머리와 날머리를 가까운곳으로 하려면 황룡사옆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에는 3대의 주차공간이 있으나 이미 주인이 있다.
옆에 있는 황룡사입구에 주차를 하고 환산(고리산)으로 향한다.
정상까지는 2.2km로 짧지만 제법 가파르고 떨어진 낙엽이 쌓여 미끄럽다.
오랜만에 홀로하는 산행이 조금은 낯설지만 넘 좋다
발밑에서 바스락 거리는 낙엽만이 함산한다.
약 10여분을 올라가면 성인봉 중턱에 부소담악을 조망 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사진에 보이는 길이 부소담악으로 가는 길이다.
등로는 꽤 경사가 가파르고 낙엽이 쌓여 매우 미끄럽다.
약 1시간의 산행으로 봉황대가 있던 동봉에 오른다.
동봉에는 별다른 표지석이 없지만 잡목을 제거하여 "부소담악"을 제대로 조망 할 수 있다.
삼국시대의 산성 흔적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선 뒤 다시 올라야 정상으로 갈 수가 있다.
환산 5보루인 정상에서... 이곳에서는 부소담악 조망이 어렵다.
높이는 동봉과 비슷하며 헬기장이 있다.
산객이 거의 없지만 이곳에서 몇명의 산객을 만나 인증샷을 부탁한다.
서둘러 인증샷을 하고 다시 4보루가 있는 감로봉으로 향한다.
4보루까지 가는 능선길에서는 제법 산객을 마주한다.
제4보루에서 대청호와 "부소담악"을 내려다 본다.
제4보루에서 가파른 등로를 내려서면 감로봉과 문필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우측에 있는 안양골을 걸쳐 날머리인 아주좋은 기도동산 옆으로 하산한다.
제4보루에서 날머리까지는 1.5km이다.
하산길도 낙엽이 쌓여 매우 미끄럽다.
안양골은 족욕은 가능한 정도의 수량인데 물소리에 왜 개구리를 잡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아주좋은 기도동산옆의 단풍이 아마 어쩌면 올 마지막 단풍인지도 모르겠다.
단풍은 노란색과 빨간색 단풍이 제법 어우러져 있다.
6km의 산행시간은 2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부소담악" 들머리까지는 도로를 따라 10여분을 걸어야 하지만
만추 가득한 추소리의 도로를 걷는것도 행복이다.
다시 만난 부소담악은 박무가 사라지고 훨씬 정겨운 가을 빛으로 단장을 했다.
추소정과 병풍바위도 더 가까이 다가온다.
성황당에서 산등성이를 따라 부소담악으로 들어간다.
부소담악에서 환산을 다시 조망하고...
추소정 바로 밑에는 데크가 예쁘게 설치되어 있다.
추소정에서 바라본 추소리와 대청호가 멋지다.
추소정에서 병풍바위를 조망한다.
추소정!
추소정에서 조금 더 병풍바위를 따라 간다.
걸어갈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다.
병풍바위를 최대한 몸을 꺼내 고목을 밟고 서서 카메라에 담는다.
약 2m정도가 끊겨져 있어 더 갈 수가 없다. 마치 사계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이다.
약올리는 것 맞지? 카누가 유유히 지나간다.
벤치에 앉아 호빵하나 먹고 다시 돌아서 나온다. 나올때는 데크길....
추소정밑에 있는 장승공원에는 마른 수국이 가을 배웅하고 있다.
장승공원에 있는 "남근 장승" 그런데 왜 아줌마들이 모두 카메라에 담지?
"부소담악" 날머리에 있는 멋진 집!
주인의 허락도 없이 부러움에 카메라에 담았다.
부소담악과 비슷한 악어봉과 붕어섬을 비교하면 "부소담악"은 가까이 갈 수 있는 매력이 더해지는 것 같다.
다음에는 좀더 일찍 와서 물안개 가득한 부소담악과 일출을 보고 싶다.
굴곡재를 지나 항곡리로 돌아나오며 올갱이국 식당을 찿지만 다른 식당도 찿기 어렵다.
국도변 포장마차에 들어가서 칼국수를 시켜 먹지만 정말 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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