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오서산 - 새조개에 유혹당해서...

Edgar. Yun 2017. 1. 8. 08:14

오서산 정상의 데크

오서산 정상에 있는 데크에는 남녀가 밤을 지켜줄 텐트를 치고 있다.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멋진 자리에서 이 겨울밤을 보낼 그들이 부럽다.




오서산 - 새조개에 유혹당해서...

일시 : 2017년 1월 7일 토요일

2017년 정유년 첫 산행은 보령과 홍성의 경계에 있는 오서산이다.

790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조망이 좋은 산이다.

가을이면 정상부의 억새도 꽤 볼만한 풍경을 만들어 많은 산객들이 찿는다.

나는 사실 남당항의 새조개 축제가 보고 싶어 오서산을 향한다.

산행을 마치고 이맘때쯤이면 새조개축제가 벌어지는 남당항으로 갈 생각이다.

남당항은 오서산에서 약 25km정도 떨어져 있다.

이례적으로 늦잠을 자고 일어나 산행준비를 마치고 나니 이미 시계는 9시를 넘어서고 있다.

며칠사이 몸살 기운이 있어 감기약을 먹고 잤더니 늦잠을 잤나보다.

성연주차장에 도착하니 11:00를 넘어서고 있다.

성동마을을 천천히 걸어 오른다.

바람도 없는 포근한 날씨는 4월의 봄날보다도 더 따뜻하다.




20여분을 임도를 따라 오르다 등산로로 접어든다.

아무도 없는 등산로에는 서어나무와 활엽수들이 가득하다.




시루봉 근처에 다라르자 굴참나무 군락이 산객을 맞는다.

날씨가 봄날보다 더 따뜻한 탓일까?

숯가마에 들어 앉은 것처럼 땀이 흐른다.




작은 억새군락지를 지나면 오르막이 나오는데 이곳을 오르면 정상부다.





오늘따라 허기가 심해 이곳에 식탁을 펴고 점심을 먹는다.

점심 메뉴라고 해 보았자 장칼국수 하나지만 오늘은 그 어느때보다 맛있다.

송년회에서 받은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는 기분이 좋다.








정상부에는 오월의 어느산처럼 잔설이 조금 남아 있고 등로는 질퍽거린다.

박무가 없다면 보령앞바다가 보일텐데...

보령앞바다가 보인다면 이렇게 따뜻하지 않겠지?




오서산에는 정상석이 두곳에 있다.




3코스와 전망대가 있는 곳을 담는다.




부상자가 발생했는지 구조헬기가 길을 막고 한참을 소란스럽게 한다.




오늘은 눈도 없고 날씨도 따뜻하지만 겨울산행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두번째 정상석에서 바라보는 전망대 데크에는 누군가가 밤을 지낼 텐트를 짓고 있다.




두번째 정성석에서 기록을 남기고...




남의 집(?)앞에서 부러워 사진을 담는다.

일출과 일몰을 온전히 볼 수 있어 비박 장소로도 멋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봄에 한 번 올까?












3코스로 내려서는 등로에는 마치 마당에서 가꾸는 분재처럼 멋진 소나무가 많다.








상담리의 텃밭에는 마치 봄처럼 푸르다.




민들레도 낙엽속에서 곳곳에 꽃을 피우고 있다.








성연주차장에서 세안을 하고(화장실이 깨끗하고 온수가 나와서 좋다) 남당항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약 25km 떨어진 남당항읗 가는 길에 보령교에서 조용한 어촌의 풍경을 만난다.




멀리 남당항이 보이고...




새조개 축제를 벌이는 남당항은 마치 시골의 어느 장터 같다는 생각이든다.

1kg에 4만원을 주고 새조개를 사서 집으로 향한다.

내가 만고 싶었던 축제의 풍경이 아니다.




샤브샤브로 먹으라는 식당주인의 말을 거스르고 무침을 해서 쏘맥과 곁들인다.

다른 어패류보다 담백한 새조개 무침은 좋은 쏘맥 안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