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유달산&홍도 깃대봉

Edgar. Yun 2017. 3. 19. 11:14


홍도 깃대봉에서

고치산이라는 산이름보다 깃대봉으로 기억되는 홍도를 대표하는 산이다.

하긴 산은 딸랑 2개가 있으니 대표라고 얘기하는 것도...ㅋㅋ

예정에 한국의 산하와 산림청에서 100대명산으로 지정한 365m의 홍도 깃대봉

일부러 100대명산을 목표로 산행을 한 것은 아니지만 울릉도 성인봉과 함께 남아 있던 미답지다.

산보다는 정상보으로 기억되는 산만 남았었네^^

오늘도 우려곡절 끝에 올랐다.




유달산&홍도 깃대봉 

일시 : 2017년 3월 18일 토요일(금요무박)

서락을 가지 못하는 봄만되면 늘 하는 걱정이다.

어딜가지?

몇년전 다녀왔던 풍도도 생각하지만 노루꽃은 맘껏보아서인지...

동백을 보러 지심도를 갈까?

산행을 시작한 뒤로 늘 마음만 있었던 홍도를 가자.

요즘음 운동을 전혀하지 않아 산행을 할 수 없는 아내지만 홍도의 유람선 투어가 있으니 함께한다. 

무박산행의 폐해(?)는 한밤중에 떠나는 장거리 운행의 피곤함이다.

오늘도 별반 다르지 않다.

4시 30분이 되어 유달산 노적봉주차장에 도착하여 유달산을 오른다.




일출을 볼것도 아니지만 홍도로 들어가는 배편이 7시 50분이니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래도 산을 오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 않을까?

오래전에 결혼기념일 기념여해와서 올랐던 유달산이지만 그땐 낮이었으니

오늘 산행은 아주 색다른 경험이라고 얘기 할 수도 있겠다.

왔으니 일등바위 정상에서 인증이나 하자^




일등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중에서 가장 내맘에 들었던 사진이다.

오래된 도시답게 고층건물보다는 낮은 건물들이 많고 거기서 새어나오는 새벽의 불빛은 연극무대의 조명같다.




몸을 한바퀴 돌아 보면 목포대교의 야경과 해안도로의 야경이 눈길을 잡는다.




대부분의 산객이 일등바위에서 하산했지만 난 2명의 산객을 데리고 이등바위로 향한다.

이등바위에 올라 조금전에 올랐던 일등바위를 담는다.




이등바위도 오른김에 인증~^^

여객터미널 근처에 있는 제주식당에서 1인 8000원의 백반정식으로 이른 아침을 먹는다.

13찬이지만 A등급은 아니고 C등급?

아침을 먹고 아내가 신분증을 준비하지 않아 자동화기기에서 등본을 발급받고 여객선에 오른다.

유달산에서 흘린 땀에 젖은 옷때문인지 꽤 춥다.

하늘도 잔뜩 찌뿌려 을씨년스럽다.

어라? 예전에는 갑판에 나갈수 있었는데 안전을 위해 갑판을 철저하게 통제한다.

어쩔 수 없이 2:30분을 잠이나 자자!

다행스러운 것은 바다가 호수보다도 더 얌전하다. 




도쵸도를 지나고 흑산도를 지나 홍도항에 도착한다.

베낭을 해물 가판점에 맞기고 깃대봉으로 향한다.

하늘은 여전히 잔뜩 찌뿌린 얼굴로 탐방객을 맞고 바람은 쌀쌀하다.

그래서 4월에 홍도를 가장 많이 찿아보다.



아내와 함께 홍도1구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오른뒤에 겨우 시간이 부족함을 알아채고는 황급히 깃대보으로 향한다.

12시 30분에 유람선을 타야하니까 1시간 30분에 깃대봉을 다녀와야 한다.




꼭 100대명산을 완주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왔으니 무리를 해서라도 깃대봉을 다녀와야하지 않을까?

나무 계단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가파른 등로는 생각보다 길다.

옷을 벗을 시간도 없이 땀을 흘리며 오로지 깃대봉으로 전진이다.

능선을 올라서니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룬 멋진 등로가 반기지만 나에게는 사치다.

동백 나무 그늘아래에 예쁘게 노루귀꽃이 피었지만 돌아볼 시간이 없다.





에고 드디어 11시 30분에 깃대봉 정상에 도착!

서둘러 인증을 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선다.



오를때 시간에 쫓겨 지나쳤지만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겨 노류귀꽃을 렌즈에 담아본다.




천천히...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고 싶은 동백나무숲이 만든 멋진 등로 " 연인의 길"이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동백꽃은 보이지 않는다.

붉게 멍든 동백꽃이 땅에 가득 피었다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다시 노루귀꽃 군락을 만나 렌즈에 담는다.

홍노루귀와 청노루귀는 보이지 않고 백노루귀가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다.
















노루귀꽃이 산객의 사라을 받는 것이 부러웠을까?

동백나무 그늘 아래에 현호색이 노루귀꽃과 같이 피었다.




또 다시 만난 동백나무숲길...








돌아다볼 시간 없어 지나쳤던 홍구1구마을을 내려다 보며 걷는 것은 행복이다.

유람선은 홍도 전체를 한바퀴 돌지만 지금 보이는 양산봉이 있는 동쪽과 남쪽의 암릉이 더 멋지다.





아름다운 학교를 선정한다면 선정되지 않을까?

흑산초교 홍도분교의 교정이 홍도만큼 아름답다.




많이 피지 않아 더 아쉬운 동백이 하산길을 배웅한다.











배낭을 찿아 유람선에 오른다.

하늘이 파랗거 따뜻한 봄햇살이 비추면 더 좋으련만...




깃대봉을 서둘러 다녀오느라고 흠뻑 젖은 옷이 더 추위를 느끼게 한다.












배에 오르자 마자 마이크를 잡은 옛날 영화배우였던 "박노식'을 닮은 가이드의 유쾌하면서도 걸쭉한 안내가 시작된다.





유람선은 우측 시계방향으로 도는데 떠나자마자 만난 홍도 최고의 절경이다.




유람선은 한참을 이곳에서 머물며 사진을 찍을 시간을 준다.

물론 좋은 자리는 운영자들이 사진을 찍어주며 영업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