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천성산-화엄늪의 억새사이를 걷다.

Edgar. Yun 2017. 4. 3. 09:36

천성산 원효봉에서

궁부대와 미확인 지뢰로 통제되었던 천성산 제1봉인 원효봉이 2015년에 일반인에게 출입을 허락하였다.

정상석이 기울었나?




천성산

일시 : 2017년 4월 1일 일요일

코스 : 흑룡사~화엄늪~원효암~흑룡사

다음주 수요일이 한식이라 토요일 한식 성묘 관계로 토요산행을 하지 못하고 일요일에 산행 계획을 세운다.

토요무박으로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에 갈까 고민했지만 양산의 천성산 원효봉으로 결정한다.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명산이지만 군부대와 미 확인 지뢰문제로 제1봉이 일반인이 오를 수 없었던 천성산으로 향한다.

봄맞이 대청소를 끝내고 막걸리 한잔 하고 있는데 아주 오랜만에 별이님 전화가 와서 청성산 원효봉 산행을 함께 한다.

사실 남도의 산행은 당일이든 무박이든 이동에서 오는 피로가 산행에서 오는 피로보다 더 많아 선뜻 나서기 어렵다.

28인승 리무진이 아니었으면 아마 않았을거다.

천성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11:50분이다.

이 시간이면 정상에 거의 올라 점심을 준비할 시간일텐데...

도심의 벗꽃들은 이미 개화를 했지만 조금의 온도차이일텐데도 이곳의 벗꽃은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인다.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도로를 10여분 걸어 오르면 흑룡사에 다다른다.

흑룡사 입구에는 하얀 목련이 만개하여 있고 적목련이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흑룡폭포는 이름부터 중국 색채가 있어서 그럴까? 왠지 중국의 어느 암자와 폭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절에는 한달여 남은 석탄일 때문인지 연등이 제법 걸려 있다.








흑룡사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면 본격적으로 천성산 산행이 시작된다.

어떤이들의 블로그를 보니 노루귀꽃 등의 봄꽃이 많이 소개되어 두리번 거리며 오르지만

진달래와 남산제비꽃만 가끔 눈에 들어 올 뿐이다.




봄꽃이 없ㅇ어 서운해 하는 내 마음을 위로하려는지 알싸한 생강꽃이 곳곳에 피어 있다.




능선을 오르는 길은 굴참나무 군락지로 간벌이 되어 있어 시원한 봄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 온다.




가파른 굴참나무 숲길을 올라서면 영남알프스 사자평원같은 화엄늪을 만난다.




천성산은 철죽이 피는 계절과 억새가 피는 계절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찿지만 이렇게 한적한 게절에 찿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감시초소 근처의 작은 암릉 바람을 피해 앉아 점심을 먹는다.

오늘은 간편식이다. 닭강정에 캔맥주~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억새밭사이의 등로를 따라 원효봉으로 향한다.

바람과 하늘은 마치 11월의 어느날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효봉을 오르며 건너편의 영암알프스를 바라보는 것도 기분이 좋다.




산행 시작 2시간 30분만에 드디어 원효봉!




지금 다시 보니 정상석은 제대로... 똑바로 세워져 있다^^








여기가 서락인줄 ~ㅋ




산객들이 자리를 피우자 까마귀때가 몰려든다.

우씨~ 나도 산객인데...








넓은 화엄늪은 산정상에 있는 특이한 늪이지만 언뜻보이기에는 그냥 억새밭처럼 보인다.








원효암 입구에 식재해놓은 동백이 마치 장미처럼 꽃을 피우고 있다.






에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물중의 하나인 두릅이 예쁘게 봄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