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저봉 능선에서 서락을 바라보다.

Edgar. Yun 2017. 4. 9. 06:55

저봉능선에서...

비선대산장이 있던 능선, 저봉능선에서 천불동을 들여다 본다.

산방기간으로 산객이 없는 천불동은 무섭도록 적막하다.

저멀리 대청봉에는 아직 눈이 쌓여 있지만 천불동에도 바스락 거리며 봄은 오고 있다.

봄은 이미 비선대 산장 뒷편에 노란 개나리와 연분홍 진달래를 피워 놓고 있다.




서락산-저봉 능선에서 서락을 바라보다.

일시 : 2017년 4월 8일 토요일

코스 : 비선대~저봉능선~가는골

산방기간으로 봄잠을 자고 있는 서락을 가기는 그리 쉽지 않다.

지난 시산제 이후 서락 첫 산행지는 비선대에서 시작해 화채능선 끝단 칠성봉에 이어지는 저봉능선이다.

원통을 지나 설악으로 들어서면 첫사랑을 만나는 것처럼 설레이게 하던 서북능선의 안산이 짙은 안개로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외설악은 다른 세상이니 괞찮을 거라 주문을 왼다.

다행히 미시령터널을 빠져 나오니 안개는 사라지고 따뜻한 봄이 서락을 감싸안고 있다.

목우재로 향하는 도로변에는 뜻하지 않은 멋진 선물이 산객을 반긴다.




아마 어쩌면 인생 벚꽃이라고 해도 좋을...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벚꽃보다도 멋진 벗꽃이 봄눈같은 화사한 모습으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벚꽃을 맘껏 즐긴다.

이른 아침이라 지나가는 차량도 없어 우리들 세상이다. 




목우재를 지나 다시 차를 세우고 다시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는 장관에 마냥 신이 났다.

꽃입잎나 떨어지지 않고 꽃잎하나 덜 피지 않은 최상의 벚꽃 터널이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며 보니 도로를 차단하고 설악벚꽃 축제를 하고있다.




벚꽃의 뜨거운 마중을로하고 서락으로 들어선다.

차를 신흥사 밑에 세우고 부처님께 합장하고 돌아서니

예쁜 벚꽃과 황철나무의 신록이 멋지게 어루러져 있다.

와우~ 황철나무의 잎망울이 꽃보다 더 예쁘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가득한 서락이지만 아직도 고봉은 설산이다.




비선대로 향하는 숲길에는 현호색이 곳곳에 피어 있고 가끔 노란 괴불도 피어서 봄을 노래한다.

생강꽃이 이미 지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외설악이 내설악보다 훨씬 빨리 봄을 맞고 있는 듯 하다.

산방기간이 좋은 것은 탐방객이 거의 없는 호젓함을 즐길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비선대 산장터 뒤로 서둘러 올라선다.

망군대 밑에서 보았던 개나리가 산 곳곳에 마치 생강나무꽃처럼 피어었다.

암릉 곳곳에 피어 있는 연분홍진달래도 예쁘지만 유독 개나리에 더 관심이 간다.

개나리는 산행내내 저봉능선에 피어서 산객과 함께한다.




십여분을 급히 올라서니 이곳은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암릉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뒤로 겹겹이 쌓인 천불동이 펼쳐져 있다.

신선대 뒤로 빼꼼이 보이는 대청봉은 아직 한 겨울이지만 벌써 이곳은 연분홍 진달래와 노란 산개나리가 봄을 피워 놓고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마치 초여름같은 봄을 마중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적벽과 무명봉, 그리고 장군봉의 삼형제 리지가 파란 하늘 밑에서 봄을 맞고 있다.

산방기간이라 암벽을 오르던 이들도 없어 적막하지만 그 어느때의 모습보다 멋지다.




다시 돌아서서 천불동을 온전하 담아본다.

천불동은 아직도 한달이 훨씬 넘어야 저 빈 등로에 산객들이 가득할거다.








이정도면 장군봉과 키가 같을까? ㅋㅋ








다시 진행 할 저봉능선을 담아보면 호흡을 가다듬는다.

슬랩구간을 오르고 나면 꽤 어려운 코스가 산객을 맞는다.

다행히  2004년에 만든 동판을 옆으로 잣나무를 밟고 서서 암릉을 생각보다 쉽게 오를 수 있다.




암릉을 올라서서 다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본다.

분재처럼 멋진 소나무 곁에 연분홍 진달래가 피어 있다.




이곳에서 다시 장군봉과 세존봉을 배경으로 나를 담아본다.








오르기 쉬운 암릉 비탈길 곳곳에 연분홍 진달래가 예쁘게 피었다.




어느 새색시가 이처럼 예쁠 수 있을까?

봄 햇살 담은 진달래가 한 없이 사랑스럽다.












진달래 사이에는 여전히 노랗게 튀겨진 산개나리가 피어 있다.




빼꼼히 고개를 내ㄹ었던 울산바위도 이젠 제법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소만물상과 망군대가 반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

작년 봄에 올랐던 소만물상이 반갑다.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저봉이 손짓을 하고 있지만 오늘은 저곳을 가는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처음 비탐에 동행한 두명을 데리고 무리하게 진행하고 싶지 않다.

오늘 아니면 갈 수 없는 곳도 아니고... 조금 더 진행해보고 결정해야지^




소나무가 멋진 작은 능선뒤로 보이는 저 설악의 모습을 어떡해 설명 할 수 있을까?




신선대 너머 대청봉이 아직도 눈을 잔뜩 걸치고 있다.

이곳은 초여름 날씨인데...








진달래꽃에는 왕벌이 산객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다.








작은 암봉을 올라 이른(?) 점심을 먹는다.

아직 시간은 12시이지만 오랜만의 비탐산행탓인지 나 역시 배가 고프다.

삼겹살에 머루주와 마가목주는 행복을 더한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저봉의 랜드마크인 석문을 보지 못하고 내려가는 것이 아쉽지만

오늘 처음  함산한 2명의 산우가 생각보다 빨리 힘들어하고 계획했던 시간보다 지연되어 여기서 내려서기로 한다.

갑자기 초여름처럼 더운 날씨탓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어제 과음하고 참석한 산우의 갈증에 물도 바닥났고...

다음 기회에 이곳으로 다시 올라 저봉을 오를 계획이다.




성찬의 점심을 먹고 작은 계곡을 따라 가는골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서락의 노루귀꽃을 만난다.

아무도 찿지 않는 서락의 양지바른 한곁에 핀 노루귀라 더 반갑다.




솜털 가득한 사랑스런 노루귀꽃을 보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다.

믿음, 신뢰, 인내의 꽃말을 갖고 있는 노루귀, 화분에 옮겨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기 어려운 청노루귀꽃도 만나고...조금 더 짙은 청색이었으면 더 예쁘지 않았을까? 




가는골 계곡에서 족욕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산객에게 양지바른 곳에 핀 양지꽃(?)이 눈 인사를 한다.

어린 잎은 나물로 먹는 다고 하는데 먹을것이 있나?

꽃말이 사랑스러움인데 오늘 본 양지꽃은 그동안 보았던 여떤 양지꽃보다 더 예쁘다.




이미 생강꽃은 끝물이지만 가는골의 생강꽃은 아직도 알싸한 향을 바람에 날려보내고 있다.




휴식을 마치고 조금 더 내려서니 청모루귀가 군락을 이루고 파랗게 피어 있다.




파란 꽃잎위에 앙증맞은 꽃술을 보았는가?

예전에 신비스럽게 보였던 엄마 한복의 자태같다.












한참을 노루귀와 데이트를 즐기고 다시 일행을 서둘러 쫓아 내려간다.




생각보다 수량이 많은 쌍천을 서둘러 건넌다.

얼마뒤면 신록이 쌍천을 가득채울거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신록이 다시 보아도 아름답다.




올라갈때 눈으로만 보았던 전적비 옆의 목련을 그냥 다시 지나칠 수 없다.


강릉으로 벗꽃 보러 가자는 일행을 달래 춘천 상오네닭갈비집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먹는 숯불닭갈비가 맛있다.

치즈가 녹는 것 같다는 산우의 감탄사는 행복을 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