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관터골에서 또 다른 서락의 계곡을 만나다.

Edgar. Yun 2017. 6. 18. 12:37

칡덕폭포

이름이 이게 뭐야!

쫌 근사한 이름 없을까? 멋진 이름이 생각나지 않으면 그냥 관터폭포?

인터넷을 뒤져봐도 칡덕폭포에 대한 설명이 있는 곳이 없다.

이름이야 어찌되었든 극심한 가뭄에 이정도 수량이면 평소에는 꽤 멋진 폭포였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락산-관터골에서 또 다른 서락의 계곡을 만나다.

코스 : 관대교~관터골~칡덕폭포


서락의 웬만한 곳은 그래도 웬만큼 다녀왔는데... 아직 발걸음조차 하지 않은 곳이 오색 지나서부터 양양구간이다.

관터골, 설악골, 마산골, 둔전골, 그리고 관모능선까지...

올해는 이곳을 다녀 오고 싶었다.

그 첫번째가 관터골이다.

지도를 보면 예전에는 관터마을에서 관터골을 걸쳐 대청으로 오르는 등로가 있었으나

지금은 비정규탐방로로 비탐산객들만 찿는 곳이다.

그것도 대부분 등로를 이용하여 오르는 것이 아니라 계곡치기로 오르는 산객들이 대부분이다.

나도 오늘 그들처럼 계곡을 따라 오른다.

상황이 된다면 관터골로 대청을 오른뒤 설악계곡으로 내려서고 싶다.

이른 새벽, 오늘 함산할 산우 2명을 태우고 서락으로 향한다.

한친구는 섬으로 비박을 즐겨다녀 서락의 그 거친 계곡을 온전히 따라올지 걱정이 된다.

원통을 지나 늘 안산을 담지만 오늘은 짙은 안개가 안산을 가려버려 그냥 지나친다.

석황사 입구에서 멋진 안산의 실루엣을 담아본다.




Oh! My love Ahnsan!




한계령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한계령휴게소에는 생각보다 산객들이 꽤 많지만 아직 휴게소입구는 닫혀 있어 차로에 있는 주차장만 가득하다.

쌀쌀한 휴게소에소 칠형제을 바라보지만 안개가 허락하지를 않는다.




관대교에 산우들을 내려 놓고 차를 돌려 다시 관대마을에 주차를 한다.

관대교에서 만난 각두골은 서락이라고 가뭄에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관대교를 지나 각두골 우측, 참나무 그늘의 우측 등로로 들어서서 기분 좋은 산행을 시작한다.

어디까지가 관터골이고 어디가 각두골인지 분명하지기 않다.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에서 계곡으로 내려선다.

이 가뭄에 이정도 수량이면 "탱큐"다.

십수년전에 물 부족구가라고 했을때 "미친놈들" 이라고 했었다.




계곡에는 자주색의 조록싸리나무꽃이 지천에 피어 있다.




어떤 산객의 말에 의하면 이폭포가 십이폭포란다.

폭포위에 설치한 사방땜은 경관만 방해 할 뿐 사방땜의 역활은 전혀 하지 않는다.

이미 토사와 바위가 틈도 없이 가득 메워져있다. 




사방댐에서 다시 우측 등로로 올라서서 조금 더 오르면 만나는 풍광이다.




계곡옆 바위를 덮고 있는 산머루덩쿨에는 산머루가 청포도처럼 열려있다.

가을에 다시 와야하나? ㅋ 




처막골입구의 실폭이다.

어떤이들은 이곳을 각두골이라고 하는데... 어떤 이름이 정말로 맞는 걸까?

여러 지도를 찿아보지만 더 헷갈리기만 한다.

지도상으로 보면 처막골과 관터골능선으로 등로가 있는데 나중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처막골을 뒤로 하고 다시 계곡을 따라 오른다.

쉬지 않고 만나는 작은 폭포와 초록빛 소는 관터골 산행의 행복이다.



가뭄에 수량이 적어 아쉽기는 하지만 수량이 많았다면 이렇게 온전히 계곡치는 것은 어려웠을 것 같다.

여러개의 작은 폭포가 어우러져 있는 이폭포도 수량이 조금 더 많았다면 더 멋졌을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산행을 멈추고 초록빛 가득한 소에 몸을 담그고 싶다.




계속이어지는 폭포와 소지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계곡 옆에는 복분자가 가득하다.

여름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술을 담글까? 효소를 담글까? ㅋㅋㅋ




초록으로 물든 소가 아름답다.

더위에 지친 몸을 담그면 더 없는 위로를 받을거란 생각이 든다.




폭포를 올라서서 다시 폭포와 소를 담아본다.

와폭은 물미끄럼을 타고 놀아도 좋을듯 싶고 몸에 포록빛 물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만나는 작은 와폭도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을 올라 지친 산우들의 휴식도 줄겸 모처럼 라면에 술을 한잔 곁들인다.

술 2병과 콩국물을 물에 담가놓고 올랐으나 내려오면서 찿지 못해 그냥 오고 말았다.

오늘은 우리가 다람쥐다.ㅋㅋ





다시 관터골을 오른다.

작은 폭포와 소는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물이 작아 쌍폭이 외폭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움을 숨길수 없다.




여러개의 와폭이 평화롭다.








소가 아름다운 작은 또 다른 폭포를 만난다.

여름에 머무르면 더 없이 행복할것 같다.








스마트폰 사진이라서 화질이...




이곳에 지친 산우 한명을 남겨 놓고 계속 관터골을 오른다.

비박을 즐겨하던 산우는 설악의 거친 등로를 오르는 것이 무리였던것 같다.








합수점을 지나 관터골로 들어서면 계곡은 훨씬더 거친 야성의 모습으로 산객을 맞는다.




각두골에서 만난 다래넝쿨에서는 작은 다래를 보았는데 관터골 상류에서 만난 다래는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




작년 가을에 다래를 많아 만났었는데... 올해는 어떨까?








지리산의 이끼폭포를 생각나게 하는 작은 폭포다.




조금씩 지쳐갈 무렵 만나고 싶던 칡덕폭포가 눈앞에 나타난다.

별다른 특징은 없지만 수량이 풍부하다면 제법 멋질거라는 셍각이 든다.




약 40m 높이의 칡덕포포는 관터골에서 만나는 가장 큰 폭포이다.




칡덕폭포 상단에서 관터골을 내려다본다.

시원한 바람이 폭포를 타고 올라 산객을 위로한다.

이곳에 머물고 싶다.




또 다시 산우 한명을 남겨 놓고 홀로 다시 관터골 오름을 시작한다.

이제 관모능선을 올라 대청봉을 가려던 계획은 완잔히 물거품이 되었다.

실폭은 여전히 멈춰서지 않는다.




오늘 서락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초여름에 표고버섯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꽤 많은 양을 선물 받는다.

관터골 상류로 갈수록 계곡 좌우에는 산당귀가 지천이다.




계곡에는 많지 않지만 손타지 않은 곰취가 반갑다.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V협곡의 끝인 관터골의 초입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약 2~300m를 더 오르면 관모능선에 오르게 된다.

다시 이곳에서 600여m를 오르면 대청봉이다.

가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밑에 남아있는 산우들을 생각해서 이제는 돌아서야 한다. 




관터골 합수점에서 산당귀와 표고버섯, 그리고 잔나비걸상을 넣은 닭백숙으로 점심을 먹는다.

잠시 옷을 벗고 작은 소에 몸을 담그지만 얼음처럼 찬 물때문에 이내 물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

닯백숙에 마가목주를 곁들이니 이보다 더한 보양식이 어디에 있겠는가!

점심을 먹고 나서는 맛있는 낮잠을 한잠 잔다.

바위은 따뜻하게 데워졌고 바람은 시원함을 넘어서니 어찌 단잠이 아니었겠는가?

이제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내려서야 한다.




보양식의 점심을 먹고 낮잠도 자고나니 몸이 한결 가볍고 힘이난다.

이제 다시 아침에 올랐던 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올라설때와 내려설때 만나는 관터골은 전혀달라 행복함을 더해준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찿아 관모능선으로 오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