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북한산-영봉으로 산책하다!

Edgar. Yun 2017. 6. 26. 18:25

영봉에서

북한산 영봉으로 산책(?)을 나섰다.

인수봉과 백운대 하늘이  파란 잉크빛이었다면 훨씬 멋진 풍경이겠지만 오늘은 아무런 불만이 없다.

오히려 더 성난 모습으로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뭐 이런 날 우중 산행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산 영봉-영봉으로의 산책

코스 : 육모정~영봉~코끼리바위


토요일 업체 교육이 있어 서락을 가지 못했다.

교육을 끝내고 검단산으로 비박을 갈까 생각도 했지만 이렇게 우중충한 날씨에 비박을 가고 싶지는 않다.

그럼 어디를 가지?

빗방울이 조금 흩뿌렸으니 새벽에 북한산 만경대로 운무를 보러 갛까?

새벽 2시반에 눈을 떳지만 몸컨디션이 엉망이다.

그래 한 잠 더자고 생각하자!

5시가 넘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니 폰에 톡이 와있다.

"우리 북한산 가요! 시간되면 함산해요"

그래 북한산이나 가자




낙엽조차도 제대로 적시지 못한 비였지만 등로는 제법 습하고 무덥다.

육모정에 올라 막걸리와 삶은 계란, 그리고 군 고구마로 아침을 먹는다.




모처럼 육모정으로 산책을 한다.

사실 육모정에서 영봉가는 능선길은 북한산 어느 코스보다도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산객들이 그리 많이 찿지 않는 곳이다.




멋진 소나무아래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상당능선과 오봉, 그리고 도봉산의 주봉들은 그 어느산의 조망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영봉 바로 아래 바위에서 바라보는 인수봉과 만경대의 북한산도...








영봉에서 걸음을 멈추고 다시 육모정으로 향한다.

오늘은 어치피 산행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아쉬움도 없다.








그래도 바람 시원한 곳에서 조금은 머물다 가고 싶어 잠시 코끼리바위에 들려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달랜다.

땀을 흘린 효과일까?

몸의 붓기도 빠지고...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