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 세존봉-세존봉에 서다!

Edgar. Yun 2017. 7. 2. 21:31

세존봉에 서다!

석가세존, 석가모니의 또 다른 이름에서 따온 1186m의 세존봉은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서는 등로 위에 있다

금강산의 세존봉보다 서락의 세종봉이 6m 더 높다고 한다.

세존봉! 세종봉 정상에 오르면 어떤 깨닫음을 얻을수 있는걸까?

세존봉의 정상을 오르는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세존봉의 정상에는 바람이 태풍처럼 불고 박무로 위장한 서락이 산객을 맞는다.

세존봉의 정상에 오르는 순간 떠 오른 생각은 엉뚱하게도

"히말라야의 고봉을 올랐을때의 기분은 어떨까?"

.

 

 

서락산 세존봉-세존봉에 서다!

코스 : 소공원~토막골~형제폭포~전람회 능선~세존봉

서락비탐 산행 노래를 불러 베이스캠프 밴드 회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일정을 비워 놓고 서락 산행 계획을 세웠다.

서릭 비탐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비탐중 가장 짧으면서 임펙트 있다고 생각되는 전람회코스를 계획했다.

그런데 이런저런 핑계로 모두 취소다~ㅠ

베이스캠프 산우 한명과 서락으로 향한다.

어제 오후 8시에 개통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락을 간다.

늘 내려서던 동홍천을 지난다.

아직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은 차량의 내비게이션을 끄고 한참을 달려 내린천휴게소에 들어선다.

메스컴에서 요란스럽게 소개되어 이미 낯익은 내린천휴게소는 이른 아침시간인데도 많은 차량과 사람으로 북적거린다.

레저회사에서 운영하기때문인지 마켓팅을 아주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상행선과 하행선 모두 이용 가능한 구조로 지어졌다.




식당은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지 제공되는 메뉴가 아직 없다.

하이패스를 충전할 계획이었는데... 충전 할 수 가 없다.

그 오랜 시간 준비해서 개통했을텐데...

에스컬레이터와 샹들리에 조명, 커피숍등은 마치 호텔에 와있는 기분이다.




휴게소도 히트상품이 되겠지만 커피숍은 그중 으뜸이 아닐까 싶다.

다만 서울로 올라 올때는 이미 차량이 만차되어 진입 자재를 요구하고 있다.




3주만에 다시 찿은 서락은 장마를 앞두고 곰탕은 아니지만 설렁탕은 되는 것 같다.

좋은 조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오늘은 금강굴 가는 등로에서 토막골로 들어선다.

초입을 지나자 무명폭방향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무명폭 밑에서는 6명의 산객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올해도 다래와 머루는 풍년인가 보다.

지독한 가뭄에도 다래와 머루의 알은 굵어지며 가을 기다리고 있다.




형제폭포 하단에는 고라니가 죽어 있어 고약한 냄새가 진동한다.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싶었는데 서둘러 전람회길로 오른다.




전람회길로 올라서는 길에 만난 고대의 벽화같은 나무가 있어 렌즈에 담아본다.




전람회길에 올라서니 설렁탕갘은 박무는 아쉽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만으로도 행복하다.

다음주에 만날때는 파란 하늘과 멋진 운무를 기대한다.




살아 있을까?

사는 것과 죽는것은 어떤 차이인가?

자연의 대단함이라는 것이 이런것이 아닐까?




바람아 불어라!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넘 좋다.




원래 계획하지 않았던 세존봉을 오늘 다녀올 계획이다.

기다려라 곧 간다.




오늘은 폭포 상단에서 제주 흑돼지구이를 안주 삼아 이른 점심을 먹을 계획이다.




전람회능선의 소나무들도 새로운 씨앗을 봄바람에 벌써 이만큼 키워 놓았다.




이곳에서 이렇게 멋진 자태의 솜다리를 만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반갑고... 더 예쁘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에델바이스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솜다리도 불러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조선화융초라고도 부른다는데... 나도 생소하다.

그리고 어린잎은 식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왠지 먹고 싶지는 않다.

먹는다면 죄짓는다는 생각이 꽤 오래갈듯하다.



나처럼 피부가 검어도...




뽀얀 자태도 모두 멋지다.




오늘 이른 점심을 먹을 형제폭포 상단에 도착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 보다.

운무가 들어왔으며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몇연전에 운무가 들어차서 달마봉이 한척의 배가 된 적이 있다.

오늘은 아니지만 다음주에는 그 모습을 꼭 보고 싶다.




폭포상단에도 바람이 시원하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식당이 또 있을까?

쌈장을 가져오지 않아 묵은지로 두루치기를 해서 술안주를 한다.

밥도 없다.밑반찬도 없다. 그래도 이보 더 맛있는 점심은 없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계곡 상단으로 오른다.

꿩의 다리가 예쁘게 꽃을 피우고 산객을 맞고 있다.




토막골상단은 사실 볼것이 별로 없다. 작은 무명폭이 그나마 볼거리일까?








이 작은 폭포를 지나 우측 능선으로 올라선다.

세존봉 바로 밑으로 오를 계획이다.




풍성한 가을을 약속하는 서락의 잣이 익어가고 있다.

누구의 식량일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세존봉으로 향한다.

고도는 이미 세존봉에서 흘러내리는 좌측능선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나무와 암릉에 가려졌던 세존봉이 이제 눈앞에 있다.




이곳에서 조망되는 서락은 또 다른 서락이다.




세존봉의 좌측으로 오른다,

다른 산객들의 산행기를 보고 갔더라면 오르지 않았을 코스이다.

이곳의 세종봉은 그리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가 아니다.

힘들어하는 산우를 데리고 다시 세존봉의 우측으로 향한다.








돌라서는 것이 못내 아쉬워 세존봉을 담아본다.

굳이 무리하면 오를수 있어 보이지만 도전하고 싶지 않다.













산우를 밑에 남겨두고 세존봉의 우측 코스로 세존봉에 오른다.

코스는 그리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정상은 생각보다 넓지만 바람은 쉬지 않고 세차게 불어온다.

셀카로 세존봉 인증을 하니 마치 히말라야의 어느 고봉에 오른 기분이다.




이정도면 제대로 된 셀카다^^





제단일까?




세존봉에도 풍성한 잣이 익어가고 있다.












한라산에서 작년에 보았던 구상나무가 생각난다.

구상나무가 맞다면 서락에서 처음보는 것이 아닐까?




비선대로 향하는 능선에서 올랐던 세존봉을 담아 추억한다.




비선대로 내려서는 코스는 언제나 인내를 요구한다.

힘들어 하는 산우를 기다리며 무사히 비선대에 내려서고...

전용 알탕지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알탕으로 더위에 쌓인 피로를 씻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