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안산에 단풍이 시작되다.

Edgar. Yun 2017. 9. 24. 12:04

안산으로 가는 길에 만난 한계산성의 2017 단풍

2017년의 설악 단풍이 예년보다 4~5일 빠른 지난 22일 시작되었다고...

대청봉 주변의 20%가 단풍이 들면 설악에 단풍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단풍이 시작되었다고 인간이 결정하는 것이 우습다.

그건 설악의 몫일텐데...





서락산 - 안산에 단풍이 시작되다.

일시 : 2017년 9월 23일 토요일

코스 : 옥녀탕휴게소~한계산성~대한민국봉~안산~성골~옥녀탕휴게소



서락의 많은 비경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를 말할때 안산을 빼놓고 얘기 할 수 없다.

서북능선의 끝에서 원통을 돌아 서락을 찿는 산객들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안산이다.

그래서 늘 안산이 보이면 차를 세우고 안산을 렌즈에 담는다.

오늘은 심기가 불편한지 안개속에서 안산이 나오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

오늘 그 안산을 간다. 

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서둘러 성골로 들어선다.

산성 근처에서 라면과 막걸리로 아침을 먹는다.

아침 먹는 시간이 한시간씩이나...^^




성골 초입에 잘 정돈되어 있는 산성을 보면 오래된 산성이 아니라 최근에 축성한것처럼 보이는데

대한민국봉까지 이어지는 산성을 보면 경이롭다.




급경사를 오르면 한계령이 멋지게 조망된다.

켭켜이 쌓인 산들이 옅은 안갯속에서 신비롭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분재처럼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언제나 경이롭다.




상어 지느러미 같은 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직도 가리봉은 운무와 싸움질하고 있고...미세먼지도 신경 쓰이고...

그래도 난 좋다.




초반의 위험하고 힘든 구간을 지나면 좋은 전망 바위가 나타난다.

미세먼지&황사가 예보되어 있어 걱정을 했는데 아직은 우려했던 정도는 아닌것 같다.




제단에서 막걸리 한잔한다.

제단의 일부가 무너져 내려 안타깝다.

내가 언제 올라와서 보수공사를 할까?




한게산성 능선 등로에는 단풍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열흘이 지나면 불처럼 타오를게다.








ㅋㅋ... 머리띠가 마치...




노루궁뎅이 버섯을 찿아 계곡으로 내려서서 올라선다.

찿는 노루궁데이 버섯 대신 예쁜 회나무 열매를 선물로 준다.




꽃은 아름답다고 할 수 없지만 열매는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마치 외계 생명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목에 뿌리를 내린 참당귀가 이채롭다.




곅고에서 허탕을 치고 다시 능선 등로로 보귀한다.

한계산성 코스를 오르는 산객이라면 누구나 렌즈에 담는 손바닥바위, 나도 담는다.




양지바른 암르에 붉은 단풍이 눈길을 잡는다.

산우는 암릉을 오르느냐고 끙끙대는데... 난 단풍에 빠졌다.




이곳의 단풍은 붉은 색이다.

파란 하늘과 어쩌면 가장 잘 어울리는 단풍인지 모르겠다.




노루귀꽃을 찿아다녔던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단풍이다.




단풍나무뿐 아니라 도토리나무도 이미 가을로 채색되어 가고 있다.




주황색과 붉은 색이 이렇게 조화로울수 있을까?




너무 붉지 않아서 좋다.

올해 처음보는 단풍이라서 더 좋다.








문뜩 "또 이렇게 한해가 가는구나" 하필 이때 무상함이 찿아오지?




암릉에 올라 렌즈를 바꿔 다시 한번 손바닥바위를 담는다.

예전에 저곳을 찿아간적이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서 어렵게 찿아 갔는데... 가끔은 멀리서 봐야 더 멋진 것도 있다는 사실을...ㅋㅋㅋ








한계산성 코스는 생각보다 체력이 요구되는 코스이다.

노루궁뎅이를 찿아 탐방로를 벗어나 오르니 더 힘이 든다.

마지막에 결국 등로옆에서 작은 노루궁뎅이 하나 선물받는다.




용담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능선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키작은 도토리나무 사이로 언뜻 철조망이 보인다.

안산부근에 서식한다는 북방 식물보존을 위한다고... 사람은 언제 보호하노!




대한민국봉에서 서둘러 안산인증을 한다.




이제 안산과 고양이바위, 치마바위가 제법 가까이에 있다.

여기서 점심을 먹자는 일행을 달래며 서둘러 안산으로 향한다.




벌개미취도 가을의 한 가운데 있다.

성질급한 몇놈은 이미 씨앗을 담고 있다.

예전에는 들국화였는데...
















안산도 이미 가을 갈아입고 있다.

군데군데 붉은 채색이 된 안산은 파란 가을 하늘과 제법 멋진 풍경을 선물한다.




안부로 올라서는 길목에 단풍이 불타고 있다.








하늘에 단풍이 걸렸다.




이제 안산이 눈앞이다.

뒤쳐진 산우를 기다리며 안산을 담는다.









미세먼지만 없었다면...^^




대한민국봉에서 이곳 안산까지 단풍이 들었을때의 감홍을 잊은적이 없다.

파스텔톤으로 옷을 갈아 입은 모습은 충격이었다.

오늘은 그런 단풍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머리에 그려지는 모습으로도 충분히 흥분된다.




정상에서 보는 설악과 안부에서 보는 설악이 다르다.

난 이곳에서 보는 설악이 더좋다.




안산 바로 밑에는 단풍이 제법 물들어서 산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제 며칠뒤면 설악의 온산이 붉게 타오르리라!




돌에 쓰여진 안산이 지워져 희미하게 보이지만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표지간판이 반갑다.




미세먼지가 없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가을 길목에 무슨 황사와 미세먼지인지 모르겠다.




멀리 원통은 미세먼지에 흐릿하지만 그래도 하늘은 파란 가을이니 얼마나 다행인줄 모르겠다.

지난달 매우 힌든 산행을 했던 모란골에서 시작하는 서북능선이 보인다.




작년에 왔을때는 없던 안산 간판(?)이 있어 손에들고...

비탐방로이기때문에 제대로 된 정상석이 없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어쩔수 없다.

그 아쉬움에 누군가 정성표시 간판을 가져다 놓은듯하다.

아마 나만큼이나 안산을 사랑하는 산객인듯하다.



성골 초입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할 코스를 변경한다.

치마바위골로 내려서려던 계획을 성골로 변경을 한다.

3년전에 혼자 내려서다 너덜길에서 넘어져 추락하여 큰 상처를 입었던 기억이  새로운 코스이다.

사실 성골 하산길은 볼거리도 거의 없는 코스다.

다만 옥녀탕휴게소에 차를 쉽게 다시 만날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코스이다.




성골로 내려서며 안산을 오려다 본다.

이곳에서 올려다 보면 매우 온순해 보이지만 꽤 높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부위는 매우 좁다.




해는 치마바위 위로 넘어가고 있다.

아무리 가을 해가 짧아졌어도 아직 해가 넘어 갈 시간은 아니지만 성골리 깊은 협곡이라 해도 빨리 이별을 얘기한다.




성골의 협곡사이로 가리능선이 들어선다.

ㅈ점심때 심했던 미세먼지는 오히려 조금 걷힌 느낌이다.









하늘은 미세먼지 영향을 덜 받는가 보다.

치마바위 위의 하늘은 완연한 가을이다.








눈앞에 주걱봉과 삼형제봉이 보이면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하는 고약한 너덜길의 하산길이 끝난다.

물론 아직도 하산해야 할 길은 멀지만 물길이 잇는 계곡은 한결 쉽다고 느껴진다.




성골을 내려서다 멈춰서 뒤를 돌아본다.

위에서 본적 없는 것 같은 암봉이 저녁 햇살에 하얀 얼굴을 내밀고 배웅을 한다.


옥녀탕 부근에서 알탕을 한다.

아직은 견딜만한데 언제까지 알탕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지금도 5초 이상 물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