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 - 귀때기청을 다녀오다.

Edgar. Yun 2017. 10. 1. 07:32

가을을 맞는 한계령

한계령은 내게 의미가 큰 곳이다.

신혼 여행의 첫번째 코스였다.

시월말, 만추의 한계령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행복한 추억을 내게 선물했었다.

아직 단풍은 이곳 한계령에 도척하지 않았다.





서락산 - 귀때기청을 다녀오다.

일시 : 2017년 9월 30일 토요일

코스 : 한계령휴게소~귀때기청~한계령휴게소



1년을 마실 마가목주를 위해 귀때기청을 찿는다.

능선까지는 내려 왔을 단풍을 만나는 것은 어찌보면 덤이다.

그냥 단풍만 보고 싶다면 다른 코스를 선택했을것이다.

서둘러 한계령으로 향한다.

조금만 늦으면 주차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도 지체 할 수가 없다.




6시가 되어 도착하니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나를 난감하게 한다.

도로를 다시 포장하고 나서 갓길 주차장을 모두 폐쇄한 것이다.




이리저리 헤메이지만 마땅히 주차 할 곳이 없다.

결국 오색 방향 1.5km아래 피난차선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다시 한계령휴게소로 돌아온다.




휴게소부근의 원할한 소통과 안전을 위해 부득이한 조치인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막아놓고 보는 것이 믕사는 아닌듯 싶다.

동서고속도롸 개통되고 통행량도 엄청나게 줄었는데... 지금 꼭 그래야 할까?

아마도 한계령을 찿는 산객은 많이 줄지 않을까?




내맘도 모르는 구절초는 바람에 흔들리며 반갑게 산객을 맞는다.




필례약수 가는 삼거리를 지나자 해는 이미 한뺨은 올라왔다.




휴게소를 지나 등로를 올라서서 한계령을 담는다.

아직은 단풍이 이곳으로 내려오지 않았지만 20여일 뒤면 온산이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는 장관을 연출 할 거다,




그래도 조금 더 오르니 단풍이 제법이다.

두꺼운 구름속에 숨은 해는 빛을 주지 않지만 그렇다고 단풍까지 숨길 수는 없다.




우리는 단풍하면 불타는 빨강단풍을 생각하지만 단풍이 더 예쁜것은 노란 단풍도 있고... 주황색 단풍도 있기 때문이다.




짙은 안개도 세차게 부는 바람에 밀려드는 등로에는 긴 연휴를 맞아 산을 찿은 많은 산객들로 벌써 소란스럽다.




한시간 십여분이 지나 안부 삼거리를 지난다.

배운계곡 내려서는 삼거리에서 배낭을 풀고 김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자양천에서 세찬 바람에 안개는 쉴새없이 서북능선을 넘는다.

식사를 마치고 귀때기청으로 걸음을 재촉하여 너덜길에 도착하니 서락은 이미 곰탕이다.




보석을 찿아 사면을 헤메지만 누군가 지나갔는지 보석은 보이지 않는다.

겨우 찿으면 알도 작고 볼품이 없다.

겨우 2봉지를 채우고 다시 귀때기청으로 올라선다.




단풍이 멋진 곳에서 막걸리로 갈증을 달래고...




비록 아침 햇살이지만 햇살이 있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보석의 아쉬움을 서락은 겨우살이로 위로를 한다.

귀때기청 부근에서 겨우살이를 보는 것은 처음인듯 싶다.



잡목이 가득한 길과 너덜길을 무거워진 배낭을 메고 오르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 보지만 쉽게 물러설 안개가 아닌듯 싶다.




그냥 내려설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귀때기청은 만나고 가야겠다.

자양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 바람에 안개는 쉴틈이 없다.




지리산 제석봉인가? ㅋㅋ

아이고 지리산도 가고 싶다.




귀때기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세찬바람, 그리고 짙은 안개... 바람을 피한 곳에는 산객들 대여섯이 점심을 먹고 있을뿐이다.




조금의 미련도 없이 돌아서 내려온다.

바람을 피해 바위에 앉아 나도 점심을 먹는다.

오늘 하루종일 안개를 피한곳은 백운계곡뿐이다.

나보고 내려 오라는 건가?




거짓말처럼 안개가 순식간에 물러가고 귀때기청에 햇살이 든다.

내려설때만이라도 햇살담은 단풍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백운계곡도 더 밝아진 모습이다.

더 기다려보지만 여기까지다.




곰돌이 삼촌이 왜 여기까지 왔지?

근무지 이탈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야지!




그래도 안개가 제법 걷혀 멀리 끝청이 보이니 얼마나 좋은가?




햇살이 비추면 더 좋겠지만 안개가 걷힌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능선에는 제법 단풍이 예쁘다.

3~4일 지나면 절정의 단풍을 보여주지 않을까?




그냥 우리는 단풍나무라고 부르지만 단풍나무의종류도 사실 생각보다 아주 많다.
















등로에는 벌써 낙엽이 쌓여가고 있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서락은 단풍을 그리 좋아하지 않나?




도대체 몇가지의 색이지?




뭐니뭐니해도 붉은색 단풍이 최고다.




등로 곳곳이 단풍에 흠뻑 빠지게 한다.








잠시 햇살이 들어 서둘러 담았다.

단풍은 뭐니뭐니해도 저녁햇살에 보는 것이 최고다.



내려서는 등로에는 짙은 안개로 보지 못했던 단풍들이 제법 멋지다. 








며칠지나면 아마도 이 단풍은 지금보다 훨씬 붉은 색으로 채색되겠지?




긴 여휴탓인지 한게령휴게소에서 오후 3:20분에 출발해서 5:20분에 집에 도착했다.

모두들 해외로 나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