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추월산 보리암&백암산 백양사

Edgar. Yun 2017. 10. 12. 22:09

백암산 백학봉

단풍이라면 손에 꼽히는 절경인 백암산 백학봉의 단풍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불타오르는 단풍대신 가을비가 내리는 백학봉의 저녁이 스산하게 느껴지는 것은 꼭 날씨만은 아닌것 같다.




추월산 보리암&백암산 백양사

일시 :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추석전에 업무가 있어 처음 담양을 찿은뒤 난 담양의 팬이 되었다.

생각보다 메타세콰이어 길도 멋졌고...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죽녹원을 지나며 보았다.

더더욱 맘에 드는 것은 秋月山이 곁에 있고 금성산성도 지근거리에 있다.

단풍으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내장산국립공원도 20여분 거리에 있으니 어찌 내가 담양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수 있을까?

업무가 생각보다 일찍 끝이났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 업무를 하기에는... 담양에 왔으니 추월산 보리암을 들렸다 가고 싶다.

가을비가 가을비처럼 추적추적 내리지만 비오는 산을 오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보리암을 최단거리로 오를 수 있는 이곳에 주치를 하고 데크에서 추월산을 담는다.

예전에 두번 왔지만 데크에서 이렇게 추월산을 바라보는 것은 처음인것 같다.




등로에 들어서면 먼저 아름다운 소나무숲이 산객을 맞는다.




우리나라 사람이 소나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소나무군락지에서는 구절초의 향기가 비를 타고 산객을 유혹한다.




소나무 군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한데 향기 짙은 꽃을 피운 구절초가 메밀꽃처럼 가득하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수 있을까?




한참을 소나무 군락지에서 머물다 가파른 등로를 오른다.

우산을 쓰고 빗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추월산은 아직 시간이 필요한듯 보이지만

개동백과 붉나무, 그리고 개옻나무는 빗속에서 단풍을 뽐내고 있다.




등로에는 아무도 없다.

문뜩 산은 주 2일제 근무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토요일과 일요일만 근무를 하는 것 같다.




40여분을 오르니 보리암을 전망할 수 있는 곳에 도착한다.

표지마다 보리암까지의 거리가 틀려 혼란스럽지만 대략 1,4km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보리암에도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는 보리암에서 비와 안개에 젖은 산하를 내려다 보는 기분은 좀 별다른 것 같다.




절벽에도 가을이 급한 친구가 고운 자태의 단풍으로 눈길을 잡는다.




공양미로 공양하고 돌아서 내려선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조금 남아있으니 가는 길에 백양사를 들려야겠다.




8,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도착한 백양사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




언제 고운 단풍을 보여주려고 이렇게 늦장을 부리지?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얼마후면 물까지 붉게 물들일 단풍이 들겠지...




꽃이 지고 없는 백양꽃 군락을 지나 아무도 없는 길을 조금 더 걸어 올라가서 백양사 누각과 백학봉을 담는다.








단풍이 들면 더 멋있을까?




비내리는 백양사 경내를 천천히 걷는다.

이렇게 여류롭게 큰 사찰을 걷는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곳이나 걸터 앉아 낙수물소리(첨우)를 눈감고 듣고 싶다.




백학봉은 지금의 모습만으로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비에 젖은 누리장꽃을 담고 서둘러 집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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