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2017가족여행-다섯째날,감귤의 달콤함에 반하다.

Edgar. Yun 2017. 12. 27. 15:11

효돈의 감귤농장에서

감귤의 대표적인 생산지인 서규포의 효돈리 농장을 찿는다.

제주의 동부인 구좌는 잔뜩 찌프린채 바람마저 세차게 불어 영상 2도의 기온징지만 한겨울의 추위를 무섹하게 한다.

거문오름을 다녀온뒤 비자림을 가려던 계획을 바꿔 서귀포감귤박물관으로 피난한다.

맘껏 먹으라고 하지만 기껏해야 3~4개를 먹으면 더 먹을수가 없지만

그 어떤 감귤보다도 맛이 있다.




2017가족여행-다섯째날,감귤의 달콤함에 반하다.

일시 : 2017년 12월 25일 월요일


구좌의 조용한 민박집으로 숙소를 옮긴뒤 맞이한 첫날, 밤새도록 집이 흔들린 세찬 바람이 분다.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체감온도가 장난이 아니다.

아내가 강추하고 예약한 거문오름을 취소하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다.

가좌의 민박집은 전형적인(?) 제주의 민가인데 창원에서 근무하시고 정년퇴직하신분이 작년 6월부터 운영을 하고 계신다.

안채와 바깥채가 있는데 작은 바깥채는 주인이 사용하고 안채를 청실과 홍실 2개의 객실을 운영한다.

우리는 청실에서 ㅇ틀을 보냈는데 편백나무로 인테리어를 해서 깔끔하고 보일러는 트리플 플러스 등급이다. 




돌담에는 제주도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철없는 건지 붉은색의 작은 장미가 예쁘게 피었다.

주인의 말씀으로는 외래종인데 변이가 되었는지 사계절 꽃을 피운다고....



낮은 돌담이 바람을 막아주는 텃밭에는 상추와 배추등이 자라고 있어 제주도가 남도임을 실감나게 한다.

바베큐파티를 하면 채소를 따서 먹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만 바람불고 추워서 바베큐파티를 못한것이 아쉽다.




서귀포는 감귤이 유명하지만 이곳 구좌는 당근이 유명하다고 한다.

집밖으로 나오니 돌담 너머 당근이 푸르름을 자랑한다.




아내의 강추니 반대도 할 수 없다.(요즈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거문오름을 가느길에 빛내림이 있어 차를 세우고 담아본다.




빛내림을 담고 차로 돌아오며 바라본 도로의 가로수는 너무 근사하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제주는 이런 예쁜길이 수도 없이 많다.

삼나무 가로수가 예쁜곳은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많다.




아내가 거문오름 등록을 하러 간 사이 나는 애들과 근처의 카페(거문오름 카페)에 들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추위를 녹인다.

여행하며 궁금했던 꽃이름도 카페사장님께 여쭤보고...(유리호프스, 그리고 사철나무) 친절하게 알아봐주신다.




등옥사무소에서 등록을 마치고... 에고 춥다.




주의 사항을 듣고 맨뒤에서 나래와 함께 오른다.




탐방로는 모두 데크로 되어 있다.

제주의 토종 산림인줄 알았던 삼나무 숲은 70년대의 조림의 결과라고 한다.

삼나무는 피톤치드의 방출이 많아 몸에 유익하지만 봄철의 꽃가루가 아토피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첫번째 전망대에서 한라산을 바라보지만 한라산은 보이지 않는다.

한라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경우는 약 30%라고한다.

수도 없이 보이는 제주의 오름수는 약 360개로 세게에서 가장 많다는데... 자랑스러워해야 하나?




약 20만년전에 3번 부화했다고 하는 거문오름의 분화구를 정상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다.

한라산이 10만년전에 분화했다고 하니 한라산보다 한참 할배다.




일본군이 태평양전쟁때 게릴라전을 하기 위해 구축해 놓은 군사용 갱도가 곳곳에 남아 있다.

제주에 주둔했던 일본군의 수가 6000명을 넘는다고 한다.




분화구 곳곳에는 곶자왈이 있고 고사리가 한여름처럼 푸른색을 띠고 살아가고 있다.




"머귀나무"

제주에서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머귀나무지팡이를 사용했는대

그이유는 ㅂ머귀나무의 표면에 잇는 가시가 마치 늙은 어머니의 젖꼭지와 비슷하고

자식을 키우며 속이 새카맣게 탄 어머니의 가슴속처럼 나무속이 검다고 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거문오름은 사실 일반인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

볼만한 경관도 거의 없다.

물론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이유가 지질학적인 이유라고 하지만 거문오름을 탐방해서는 지질학적인 이유도 볼수 없다.

혹시 용천동굴과 연계해서 볼수 있다면 모를까!




거문오름에서 추위에 떨며 2시간 30분을 탐방하고 나와 따뜻한 칼국수로 추위와 허기를 달랜다.

교래칼국수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비자림을 가려던 계획을 바꿔 서귀포 감귤박물관으로 향한다.

이 추위에 비자림을 관광하는 것은 그리 행복하지 않을듯 싶다.




역시 서귀포는 따뜻하다.

서귀포는 가좌와 6도 이상의 온도도 차이가 나고 바람도 없어 따뜻하다.




감귤박물관 로비의 조명등은 감귤을 형상화하고 색깔도 감귤과 비슷하다.




나래와 같이...




박물관을 돌아보고 아래 건물에 있는 족욕체험을 하기 위해 다시 정원으로 나온다.
물이 많이 식어 아쉽지만 해성이 족욕체험도 하고...



나래가 가장 기대했던 감귤따기 체험이다.

작은 봉지에 감귤을 채워 나올수 있지만 직접 따서 먹는 감규의 맛은 나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10, 20개는 먹을것 같았지만 3~4개를 먹으니 더 먹기 어렵다.




그래도 마음껏 따 먹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아내와 나래가 넘 좋아한다.




따뜻한 햇살을 받은 감귤이 더욱더 탐스럽다.

아무리 맛있어도 귤귀신인 나래 조차도 4개를 먹더니 더이상 먹을수 없단다.



서귀포 감귤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다시 구좌 민박짐으로 향한다.

한라산에서 만들어진 구름이 또 다른 멋진 산(?)을 만들었다.


이제 5박6일의 행복했던 2017 가족여행의 공식행사(?)는 끝이 났다.

사실 바베큐파티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면 금상첨화였을텐데... 바람과 추위가 허락하지 않는다.

언제 다시 가족이 모여 여행을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번 여행의 좋은 추억이 가족모두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행복한 추억이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