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대둔산-2017년의 첫 산행지는 대둔산이다.

Edgar. Yun 2018. 1. 7. 08:15

대둔산에서

인기명산 6위의 산을 나는 몇년만에 오는가?

아마도 내게 대둔산은 순위권 밖의 산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이렇게 오랜만에 대둔산을 만나는게 분명하다.



대둔산-2017년의 첫 산행지는 대둔산이다. 

일시 : 2018년 1월 6일 토요일

코스 : 수락주차장~군지게곡~220계단~마천대~낙조산장~낙조대~칠성봉~용문골~용문굴~장군봉~케이블카~주차장


서락의 속살의 보고 싶어 가야동계곡 산행을 신청했는데 인원부족으로 소리소문없이 산행이 취소되니

갑자기 길잃은 양(?)이 되어 안내 산악회를 방황한다.

오랜만에 소백산 종주나 할까?

이곳도 산행취소... 그럼 어디를 가지?

안내산악회도 좀 일찍 신청을 해야지 하루 남겨두고 신청하려고 하니 이미 대부분의 산행신청이 마감이다.

그래 봄에 가려고 했던 대둔산이나 가자!

물론 봄에 가려고 하는 코스는 아니지만 대둔산다녀온지 오래되었으니 대둔산의 암릉들이 멋지게 보일거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논산 수락주차장이다.

마천대를 걸쳐 이곳으로 내려오면 좋을듯한데 내가 결정할수 있는 일이 아니니 그냥 순순히 따르는 수 밖에...




주차장에서 가로수가 잘 정돈된 도로를 따라 10여분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전승탑이 있다.

등로에서 좌측으로 계단을 올라야하지만 오늘 주어진 산행시간이 여유가 있으니 전승탑을 둘러본다.




월성봉을 마주보며 서있는 전승탑,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에 내가 복무한 9사단(백마부대)이 주축이 되어

공비 약 2200명을 사살하고 1000여명을 생포하였다고 하니 괜히 우쭐해진다.ㅋㅋ




전승탐을 다시 돌아 나와 선녀폭포를 지나 마천대 방향의 군지계곡을 오른다.

날카로운 검은색 바위들이 가득한 계곡을 한참 오르면 220계단 옆으로 수락폭포가 나온다.

역시 사람이나 폭포나 태어난는 곳이 중요하다.

서락 같으면 그냥 평범한 계곡에 불과해서 이름이 없을텐데...

작년에 다녀온 관터골에는 수락폭포보다 10배는 더 멋진 무명폭들이 셀수 없이 많다.




수락폭포에서 이곳 구름다리까지의 군지계곡은 통제되어 있다.

수락폭포에서 들여다보면 계곡 양쪽으로 깍아놓은 요새같이 암릉이 마주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임진왜란때와 한국전쟁때 많은 전투가 이었다고 한다.




수락폭포부터 가파른 철계단인 220계단이 시작된다.

사실 이곳에서 잠시 망설였다. 지리산 망향대같은 석천암을 들려 낙조대로 오를까?

그래 다음에는 그 코스로...

시간 여유가 있으니 구름다리도 들려보러 내려선다.




다시 계단으로 올라서서 가파른 철계단을 쉬지 않고 오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니 월성봉이 멋진 모습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다.




계단은 마천대 바로 밑에까지 쉬지 않고 이어지지만 중간중간 작은 암릉들이 소나무를 품고 산객을 맞는다.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날씨에 온다면 쉬어쉬어 가면 더 없이 좋을듯 하다.




다시 경관좋은 암릉에서 월성봉을 만난다.

철죽이 유명한 월성봉도 가보고는 쉽지만 순서가 돌아올지...




마천대에 오르니 12:00다.

놀면놀면... 여기저기 들려서 올라도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마천대에 오르니 생각보다 산객이 많지 않다.




우선 칠성봉에서 내려서는 암릉을 담아보고...




몸을 돌려 허둥봉 방향의 조망을 담는다.

겨울에는 멋진 설화와 상고대를 보면 대박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봄날처럼 따스한 날에는 어림도 없는 얘기다.

오히려 박무가 시야를 가리는데 오늘은 시월의 어느날처럼 이렇게 조망이 좋으니 대박이다.




산객들틈에서 인증샷하나 남기고...

산 정상에 이런 거대한 조형물이라니 조금 생뚱맞지 않은가?

그렇다고 철거하기도 쉽지 않고...에궁




논산방향의 대둔산과는 달리 전북 완주방향의 대둔산은 서락산 못지 않은 멋진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3~40여분만 오르면 정상에 올라 멋진 암릉을 볼수있으니 인기명산 6위가 아닌지 모르겠다.




나도 올봄이나 여름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칠성봉에서 비박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가?




능선을 포기하고 내려서서 낙조대로 가는 지름길을 걷는다.

낙조산장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허기를 달랜다.

산장에 걸려 있는 온도계를 보니 영상8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실 낙조대는 볼거리가 별로 없다.

다만 금산과 논산의 조망이 좋으니 좋다. 비박을 오면 이곳에서 낙조를 보고 싶은데... 얼마나 멋질지!




이제 마천대방향으로 능선산행을 하며 대둔산의 멋진 암릉을 즐긴다.







암릉위의 푸른 소나무와 끝없이 펼쳐진 산의 군무가 멋지다.




올봄이나 가을에 꼭 올라보고 싶은 암릉이다.











암릉에서 바라본 낙조산장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칠성봉에 올라 비박지를 살펴본다.

천길 절벽위에 1~2동을 겨우자리할수 있는 곳이 있지만...술은 조금만 먹어야 할것 같다.ㅋㅋ












한참 대둔산의 암릉에 취해 칠성봉에 머무른다.




다시 용문골삼가리로 돌아와서 용문골로 내려선다.

용문골을 지나 칠성봉전망대에서 칠성봉을 담는다.




칠성봉 가장 밑에 있는 장군봉

사실 장군봉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장군바위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을것 같다.

임진왜란때 권율장군이 갑옷을 입고 전투를 지휘하여 장군봉이라고 부른다고 하니...

암벽장비를 갖고 오르기도 어려운데 어떡해 갑옷을 입고 올라갔는지...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하다.









용이 날아올랐다는 용문굴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서다 오른쪽 장군봉으로 걸음을 옮긴다.

장군봉을 지나 케이블카 계류장에 도착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걸어서 내려가기로 한다.




오늘 금강계곡의 금강구름다리는 만나지 못했으니 이곳에서라도 만나고 가야겠다.




원효대사가 3일간이나 머물렀다는 동심바위도 지나고...




대둔산은 동학혁명의 마지막 항전지로 아픈 역사의 기록이 있는 곳이다.

"척양척외" 언뜻보면 쇄국처럼 보이지만 조선의 실정으로 나라가 위태롭자 나라를 구하기 위해 농민이 주축이 되었던 혁명이다.

비록 조선과 일본의 군대에 패퇴하였지만 지난해의 촛불혁명이 겹쳐진다.

나라가 망해도 권력을 가진자들은 권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