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2017 가족여행-세번째 이야기,한라산의 선작지왓 설경이 나를 감동하게 하다.

Edgar. Yun 2017. 12. 24. 07:42

선작지왓에서...

누군가가 나보고 한라산에서 어느곳이 가장 좋으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선작지왓이라고 말할거다.

봄이면 철죽과 앵초가 피어 이슬을 머금고 산객을 마중하고

여름이면 푸른 초원이 영원처럼 보인다.

특히 한겨울에 선작지왓의 설경은 늘 나를 감동하게 한다.





2017 가족여행-세번째 이야기,한라산의 선작지왓 설경이 나를 감동하게 하다.

일시 : 2017년 12월 23일 토요일

코스 : 영실~선작지왓~윗세오름 대피소&오설록


가족들에게 각자 가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 두가지를 적어내라고 했다.

난 어제 다녀온 차귀도 선상낚시와 한라산 등산을 선택했지만 한라산 등산은 가족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가족들은 한라산 등산대신 다른 일정으로 오전을 보내고 합류하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영실로 향한다.

하늘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고 짙은 잿빛이다.

영실 매표소에 도착할쯤 유도요원이 차를 갓길에 세우길 요구한다.

매표소에서 입구까지 제설이 안된 도로가 결빙이 되어 오라 갈 수 없으니 걸어 올라가라 한다.

택시들만 신났다.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한 택시들은 쉬지 않고 산객들을 싫어 나르지만 난 걸어 오른다.

1.5km 지점에 이르자 "택시를 탈걸" 후회가 된다.




45분의 소요시간으로 영실 입구에 도착한다.

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택시가 싫어나른 산객들만 산행 준비를 하고 있다.

나도 아이젠을 착용하고 읫세오름으로 향한다.




병풍바위를 오를때즘 잿빛하늘은 사라지고 하늘은 코발트빛으로 변복을 한다.

일렬로 정렬한 구름들이 한라산을 에워싼다.




날씨는 서울의 3~4월처럼 포근하여 티 한장 걸치고 산행을 한다.

벼풍바위를 올라서 선작지왓으로 향하는 숲길은 제법 눈꽃이 남아 있어 눈길을 잡는다.




잿빛하늘은 이제 완전히 코발트코트로 갈아 입고 뽐을 내고 있다.

작가가 만든 것 같은 멋진 구름 작품을 산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모레가 크리스마스! 전등 몇개달고 반짝이도 달고 커드도 달고 싶은 주목 트리들이 산객들의 탄성을 요구한다.








주목 숲길의 눈길은 산타의 썰매가 다니기 좋도록 산객들에게 다져져 있다.

옅은 구름이 성산방향에서 밀려드는것 같아 서둘러 선작지왓으로 향한다.








메리크리스마스!




누군가가 나보고 한라산에서 어느곳이 가장 좋으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선작지왓이라고 말할거다.

봄이면 철죽과 앵초가 피어 이슬을 머금고 산객을 마중하고 여름이면 푸른 초원이 영원처럼 보인다.

특히 한겨울에 선작지왓의 설경은 늘 나를 감동하게 한다.





오늘 선작지왓의 풍경은 그 어느때보다 나를 행복하게 한다.

잿빛 하늘과 봄같은 포근한 날씨에 기기대하지 않았는데... 기우였다.



이미 많은 산객들이 선직지왓을 걸어 윗세오름으로 향하고 있다.




난 한참을 선직지왓과 백록담을 담는다.




한라산의 세찬 겨울바람도 주목에 쌓인 눈을 온전히 털어내지 못했나보다.

히말라야의 설산처럼 눈이 주목에 쌓여 있다.




봄같은 날씨에 티 한장 두르고 흐르는 땀에 수건을 이마에 동여메고...




영실 기암 방향의 산객들이 바위에 올라 선작지왓과 백록담을 바라보고 있다.

나도 바위에 올라 선작지왓과 백록담을 보고 싶지만 행여 영실기암의 비탐을 탐할까 두려워 오늘은 참는다.








다시 발걸음을 윗세오름으로 옮긴다.








전망대에 올라 어리목에서 올라오는 등로 방향을 담는다.

예전에는 영실로 올라 어리목으로 갈수 있었고 백록담을 오를수 있었다.




전망대는 바람이 불어 제법 쌀쌀하다.




전망대에서 다른이에게 부탁하여 인증을 하고...




서서... 앉아서... 정성것 담아주는 산객이 정성이 고맙다.








옷을 다시 입기는 싫고... 서둘러 전망대를 내려선다.




봄에 철죽을 보러오면 앵초가 등로 옆에 가득했었다.

지난 봄에도 철죽을 보러 왔지만 그때는 앵초도 철죽도 예전만 못해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다.

철죽은 어떤 이유인지 죽은 철죽들이 많고 산죽에 덮혀 예전만 자태가 못해 다시 보러 오고 싶지 않다.




노루샘을 눈에 덮혀 흔적조차 없고 음용불가 판정 받은 검사결과만 바람을 맞고 있다.

오고 갈적에 산객들이 쉬어가는 곳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왠지 서운하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내가 좋아하는 선작지왓을 걸어 이곳까지 왔으니 남벽분기점을 욕심내야할 이유가 없다.

혹시 남벽에서 백록담을 오를수 있다면 모를까!




대피소는 노동쟁의주잉어서 컵라면을 팔지 않는다.

준비해간 빵가 우유로 체력을 보충하고 서둘러 하산을 재촉한다.




노루샘에서 오름방향으로 7명의 비박꾼들이 눈길을 헤치고 가고 있다.

눈때문에 국공들에게 쉽게 적발될텐데... 배짱인가?




부럽기는 하지만 난 적발이 두려워서 다른곳을 선택했을 것 같다.




선작지왓의 끝에서 다시 한번  돌아서서 선작지왓과 백록담을 담아본다.

언제 다시 돌아와서 만날지 모르니 왠지 찡하다.




영실에서 3명의 젊은 여성탐방객 3명과 같이 택시를 타고 내려와서 서둘러 가족들이 있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카멜리아흴 향한다.

봄이 오기도 전에 제주 동백은 빨강 꽃잎을 피운다.

이미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가족을 주차장에서 만난다.사실 나도 보고 싶었지만 한라산과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가족들과 오설록으로 향한다.

나의 머릿속에는 "보성산이야" 라는 김대중대통령의 목소리가 각인되어 있어 녹차하면 보성을 떠올린다.




박물관은 녹차를 만드는 방법등이 전시되어 있지만

아내의 관심은 녹차 아스크림과 녹차 롤케익이었는지 들어서자 마자 길게 줄지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실내는 연휴를 맞아 내려온 국내 관광객들과 동남아 관광객들로 북세통이다.

아이스크림과 녹차는 제법 맛이 있다.




"식후경"

녹차아이스크림과 녹차케익을 먹었으니 이제 녹차밭 투어다.




끝이 없게 펼쳐진 푸른 녹차밭을 봄 햇살보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걷는 기분은 아주 행복하다.

녹차밭 사이에는 알수 없는 노랑꽃들이 피어 있어 마치 봄날인듯 착각하게 한다.




녹차밭 투어를 마치고 시간이 조금 남아(오늘 숙소에서 5:00에 바베큐 파티 예약) 차를 몰고

숙소근처에 있는 해녀촌으로 향한다.




범섬이 내다 보이는 곳의 해녀촌은 풍광이 그만이다.

봄햇살같은 포근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기분이 최고이다.




강정마을 방향으로 해가 기울고 있다.








먹거리를 그냥 지나칠 아내가 아니다.

참게회와 성게국수를 시켜 놓고 부른다.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만난 동백꽃은 카렐리아힐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회색및 콘크리트 담벽과 빨강지붕, 그리고 동백꽃이 너무 잘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동백은 마치 넝쿨장미처럼 곱게 피었다.




꽃송이가 통채로 떨어져서 마치 참수당한 죄인의 모습을 닮아서 누군가에게서 동백은 집안에 심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제주의 동백은 너무 활짝 피어서 마치 장미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베큐파티...

바다에서 불어 오는 싱그런 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은 바베큐파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