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예빈산에서

Edgar. Yun 2017. 12. 3. 07:03

두물머리를 만나다.

오랜만에 이곳에서 두물머리를 만난다.

많은 사람들이 예봉산을 찿지만 온전한 두물머리를 보려면 이곳이 최고다.

오늘은 박무가 온전한 두물머리를 보여주지 않지만 시야가 좋은 날에는 멋진 두물머리를 볼 수 있다.




예빈산-두물머리를 만나다.

일시 : 2017년 12월 2일

코스 : 조개울~전망대~견우봉~직녀봉(예빈산)~율리고개~팔당역


안내산악회를 따라 구미 금오산을 가고 싶었지만 모객 미달로 취소다.

아마 산약회에서 보면 12월이 가장 장사 안되는 불황의 계절일꺼다.

단풍진 산에는...아직 눈꽃과 상고대는 조금 이르고... 그리고 연말 모임이 줄을 잇고 있으니...

서락을 함께하는 산우와 예빈산을 찿는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예봉산을 찿지만 산객들도 없어 한적한 예빈산은 사실 두물머리를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나에게 근교산은 서락보다 먼, 불편한 산이다.

서락도 1시간 반이면 갈수 있는데 북한산도 도봉산도...2시간 가까이 걸리니 어찌 불편한 산이 아니겠는가?

2시간이 넘게 걸려 팔당역에 도착했다.




들머리는 작은 개울이라고 볼수 없지만 이름은 조개울, 그 조개울을 지나고 오성암을 지나 가파른 능선을 오른다.

종아리가 땡겨 오는것을 보면 지난주 산행을 하지 못한 효과(?)가 확실하다.

1:30분이 걸려 목적지인 견우봉 밑 바위 대피소에 도착한다.




대피소(사실 여기가 더 좋은데...)에는 초로의 산객 넷이 이미 벌써 자리를 차지하고 점심을 먹고 있다.
할 수 없이 더 밑에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김치찌게 끓여 마가목주 한잔 곁들인 점심을 먹는다.

1:30의 긴 점심 시간을 끝내니 제법 추위가 몰려드니 배낭을 챙겨 메고 전망대에 올라 사진 몇컷 담아본다.


에궁... 뒷머리에 상고대가 가득하네!








두물머리 전망대에 오르는데 소란스러움에 위를 쳐다보니 능선에 산객들이 보인다.




오늘은 박무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서 보이는 두물머리가 난 최고라고 생각한다.




2주만의 산행이라 짧은 코스임에도 제법 종아리가 땡겨지고 몸살&감기 기운에 힘들지만 이런 맛에 산행을 하는거다.




산객들이 "어머 날아갈것 같아요! 호호" 그래 날수 있다면 날고 싶다.

삶의 무거운 짊을 벗어 버리고 훨훨 ~ 창공을 날고 싶다.




두물머리를 사진에 담고 견우봉으로 향한다.

소나무 너머 하남시 전경이 보인다.




내년 봄에는 건너다 보이는 검단산에서 비박을 꼭 해야지...이른 새벽 물안개 가득한 두물머리를 만나고 싶다.












우리가 떠나고 난뒤에도 먼저온 산객들은 조망처를 떠나지 않고 두물머리를 담고 있다.




새로 놓인 아치형의 양수교를 오늘 처음 본다.




전망대를 떠나 예빈산을 만난다.

오래전에 가족이 함께 올랐을때 솔비가 벌에 목을 쏘였던 곳이다.

그때는 몹씨 더웠고... 잠자리가 하늘을 날아다니던 여름이었다.








멀리 건너편 예봉산엔느 공사가 한창이다.

강우측정레이다 시설을 공사중이다.

크레인이 설치되어 있어 혹시 전망대 공사를 하나? 궁금했었다.









철죽군락지를 지나 명품(?)소나무를 만난다.

오늘은 예봉산을 가지 않고 여기서 하산한다.


구리역 병원에 들려 몸살&감기약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도 서락에서 돌아오는 것 보다 더 길고 지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