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장산, 그리고 담양의 겨울에 반하다.

Edgar. Yun 2018. 1. 11. 11:11

내장산의 설경

백일홍이 붉은 꽃잎대신 하얀 눈꽃을 가지가지마다 가득 피웠다.

30여년전에 겨울에 찿은 뒤 다시 눈내린 내장산을 찿았다.





내장산, 그리고 담양의 겨울에 반하다.

일시 : 2018년 1월 10일 수요일

찿은곳 : 메타세콰이어길~죽녹원~내장산

매우 중요한 업무를 보러 담양 전남도립대학에 11:00까지 가야하는데 충청호남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 걱정이다.

평소보다 소요되는 시간보다 2시간이나 더 빨리 출발하려 하지만

"시집가는날 등창난다"고 하필 배터리가 방전이다.

급하지만 방법이 없다.

보험사 긴급출동을 불러 배터리를 교환하니 마음은 더 급하다.

천안지역에는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리고 도로가 얼어 매우 조심스럽다.

논산을 지나며 좋아졌던 도로는 전주를 지나자 조다시 눈길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설경이야 최고지만 급한 마음에 내다 볼 경황이 없다.

전남도립대학에 거의 도착하니 아직 40여분의 시간이 남았다.

눈쌓인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먼저 만나고 전남도립대학에 가고 시간이 여유가 있어 메타세콰이어길로 향한다.



매타세콰이어 가로수길에는 진사 한분이 멋진 설경의 메타세콰이어를 담을뿐 아무도 없다.

우리도 서둘러 메타세콰이어의 설경에 빠져본다.








마음이 급해서 지난 산행에서 맞추어 놓았던 셔터 속도 그대로 찎었더니 사진속의 풍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에고~ 아쉬워라!




















메타세콰이어길의 설경을 구경하고 전남도립대학에 가서 업무를 본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오후 1시가 넘어 섰다.




눈내린 죽녹원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 11월에 찿창ㅆ던 죽녹원과는 다른 풍광의 죽녹원이 나를 반긴다.




11월의 죽녹원은 웬지 쓸쓸하고 건조했는데... 눈내린 죽녹원은 한층 여유로워 보이고 포근해 보인다.




죽녹원의 대나무 수종은 왕죽을 포함해서 몇종이 있는데 이친구는 마디마디에 흰눈을 얹은 모습이 마치 표범같다는 생각이 든다.




















눈을 가득 이고 있는 대나무는 힘겨운지 허리를 숙이고 있고 일부 대나무는 부러져 있다.








지난 11월에 들리지 않은 시가문화촌도 오늘은 찿는다.

담양은 가사문학의 산실로 조선중기 국문학사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송순을 비롯한 송강 정철, 석천 임억령 선생 등 수많은 문인들이

원림과 누정을 가꿔 터를 잡고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유서 깊은 곳으로서

정자문화를 대표하는 면앙정, 송강정 등의 정자와 소리전수관인 우송당, 죽로차제다실, 한옥체험장을 한곳에 재현 배치하였다.




그러나 사실 미리 학습을 하고 오거나 세심하게 신경쓰지 않으면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물에 빠진곳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또한 정리되지 않은 한옥이 군데군데 있는 것으로 생각할것 같다.




그래도 연못과 푸른 대나무 숲, 그리고 하얀 눈이 어우러져 제법 좋은 풍광이다.

아무렴 이렇게 눈이 도와주는데 멋지지 않은 곳이 있을까?




고향 뒤뜰의 장독대를 추억하게 한다.









시가문화촌 절반만 돌아보고 다시 대나무숲으로 돌아온다.

아곳은 작은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길을 만들고 있다.




대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다시 시가문화촌으로 가는 길이다.













죽녹원 앞의 마을 게시판이 재미있다.




다시 차를 몰아 내장산으로 향한다.

붉은 단풍터널이 하얀 눈꽃 가득한 눈꽃터널로 변해 있다.




대웅전에 들어 쌀공양으로 불공도 드리고...





어떡해 이렇게 소복하게 쌓일수 있을까?








눈발이 다시 거세지고 안개가 지나가고... 셔터 속도도 1/10이고...ㅋㅋ




아무리 그래도 내 가슴속에 들어왔던 내장산의 눈꽃 터널은 오래 기억 되리라!








그래도 이친구는 예쁘게 담겼다.

붉은 꽃잎대신 하얀 눈꽃이 만개하였다.







내장산을 나와 고소도로를 향하는 길에는 더 많은 눈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