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설악산-설악의 봄은 이제 시작이다.

Edgar. Yun 2020. 4. 29. 04:42

관터골의 봄

 

악산-설악의 봄은 이제 시작이다.

일시 : 2020년 4월 29일 수요일

코스 : 무명골, 그리고 관터골

 

다시 2년만에 무명골과 상투바위골을 찾는다.

설악에 미친지 7~8년이 넘어가니 이제 조금씩 관심에서 멀어지는지 설악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한때는 마치 제집 드나들듯 일년에 4~5십번이나 설악을 드나 들었었는데 말이다.

올해는 이제 겨우 세번째 설악 방문이다.

오늘은 월차휴가를 내고 설악으로 떠난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오늘 저녁 쓰구냥산으로 5바6일 원정 산행을 떠날텐데...

 

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나 배낭을 챙기기 기분이 묘하다.

꼭두새벽에 나가서 한밤중에 들어오니 청상과부라고 아내가 한탄했는데 이제 아내는 만족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일찍 일어나 준비했을까?

약속 시간보다 일찍 출발하고 싶어 함산하는 산우에게 연락을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이메일을 정리해서 직원에게 보내고 블로그를 뒤적이다가 5시가 거의 다 되어 출발을 한다.

택시를 타고 들어간 무명골은 이제 봄을 시작하고 있었다.

올봄 꽃샘추위가 막판에 기승을 부리며 오는 봄을 시샘했다.

4월 중순의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간 날이 있으니 꽃샘추위를 지나치게 한 2020년 봄이다.

 그 꽃샘 추위에 냉해를 입은 과수농가와 일반 농가의 피해가 아주 커 걱정스럽다.

이번 봄은 최소 일주일은 늦어지는듯하다.

 

 

더 오를 이유가 없었다.

더 실망하기전에 다시 돌아서 내려가 남향의 관터골이나 가야겠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북능선의 풍광, 안산의 풍광은 언제나 나를 흥분시킨다.

마치 히말라야의 고산에 와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아주 멋진 풍광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오늘은 가리봉도 제법 멋지게 인사를 한다.

겹겹이 쌓인 산군뒤에서 제법 고산의 풍모가 엿보인다.

가리봉을 다녀온지 꽤 오래 되었건만 또다시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는 뭘까?

 

 

관터교에서 바라본 남설악의 만경대도 제법이다.

이제 한창 시작하고 있는 봄의 뒤에서 계절을 서두르지 않는...

 

 

도로변에는 벌써 서너개의 엉겅퀴가 자주색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당뇨에 좋고 간에도 좋다는 소리 때문인지 농촌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몸이 되었다.

나도 올해 엉겅퀴 효소를 담가볼까?

엉겅퀴의 꽃말은 고독한 사람이다.

 

 

 

도로변에는 이미 지고 없는 복사꽃이 이곳에서는 한창 연분홍꽃을 피우고 잇었다.

 

 

 

작년 가을에 오고 다시 찾은 관터골 내설악과 다르게 이곳 남설악은 한창 봄이 놀고 있었다.

 

 

 

이미 어떤이가 지나갔지만 두릅과 음나무도 꽃처럼 예쁜 새순을 밀어 올리며 봄을 얘기한다.

 

 

 

에제 막 개화한 산 벚꽃과 신록이 어우러져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는 관터골은 너무 아름답다.

 

 

오늘은 각두골 초입을 따라 조금 더 올라보기로 한다.

밑에서 보던 폭포는 왼쪽으로 고개를 틀어 이어지고 있었고 참나무와 벚나무로 엮은 외나무다리가 놓여져 있다.

내가 생각한것보다 많은 산객들이 드나들고 있는듯 하다.

 

 

 

 

 

다시 내려와 관터골을 오른다.

이렇게 수량이 많은 계곡을 그냥 이렇게 방치(?)하는 산도 많지는 않을텐데... 언제나 좋은 계곡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더 오르지 않고 내려서기로 한다.

 

 

사방땜에서 오늘은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도로는 잘 닦여져 있지만 초입에 바리게이트가 있어 차량을 운행 할 수는 없다.

 

 

 

 

조팝나무꽃 가득한 임도를 걸어 내려오다 만난 하얀민들레

우리나라 토종으로 약효가 좋다는데 요즈음 만나기는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운 꽃을 만났다.

하얀민들레의 꽃말은  "내 사랑을 그대에게 드려요" 멋진 꽃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