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포천으로 떠나다!

Edgar. Yun 2020. 10. 11. 04:30

포천으로 떠나다!

일시 :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코로나19도 무섭지만 황금같은 시월의 삼일 연휴를 "방콕"하는 것은 더 무섭고 싫다. 

팔월처럼 코로나19가 창궐하지 않으니 조심해서 가을바람을 콧구멍에 담아오자!

포천에 고속도로가 생기지 않았다면 꿈도 꾸지 못할 계획이지만 고소도로가 생기면서 접근성이 좋아져 충분히 다녀올만하다.

삼일연휴의 시작이라 교통혼잡을 걱정했지만 다행히 큰 교통혼잡 없이 신철원을 지나 삼부연폭포에 도착한다. 6.25이전만해도 38선 이북의 땅이었던 신철원은 나에게도 처음 방문이다.

용화저수지에서 잠시 머물다 내려오는 용화천의 화강암에 만들어 낸 삼부연폭포는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곳에도 선정된 폭포로 정선이 화폭으로 담아낼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부연사 밑의 도로 한쪽에 차를 세우고 삼부연폭포를 만난다. 눈이 부시게 푸른 가을 하늘과 부서지듯 내리쬐는 햇살아래 20m의 삼부연폭포가 우리를 맞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폭포는 높은 산세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있는데 삼부연폭포는 명성산의 아래에서도 한 참 떨어진, 도로 옆에 있으니 누구나 쉽게 찾을수 있어 더 좋다.

 

삼부연이라는 이름은 폭포가 상단부터 3번 꺾여 흐르는 모양이

마친 솥 3개가 걸려 있는 것 같다고 해 붙여졌다.

특이한 모양 덕분에 재미있는 전설도 하나 전해지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삼부연에는 4마리의 이무기가 살았는데 그중 세마리만 승천해 용이 됐다.

삼부연의 모양은 용이 빠져나가며 몸부림치는 통에 생긴 흔적이다.

상부에 있는 용화동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생겼다고 한다.

 

여름같았으면 옷을 벗고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절로 생기는 시원함이 폭포를 뚫고 나온다.

 

따라 나선 아내와 막내도 삼부연의 비경이 맘에 드는지 연신 감탄사를 연신 토해낸다. 지금은 갈수기라 수량이 적지만 수량이 많은 장마철에는 더... 더 멋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선이 스승을 만나러 가던 용화동가는길에는 터널이 뚫려 있고 그옆에는 새로운 터널이 나 있다.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지나는 용화터널에는 벤치가 놓여져 있어 잠시 앉아본다.

 

용화터널을 지나 올라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폭포 상단으로 기는 길을 만난다. 가는 길에 산밤 몇알 주워 주머니에 넣는다. 폭포 상단 계곡에는 허름한 콘크리트 다리가 놓여져있다. 폭포의 이름이 되었던 3단의 폭포가 보이고 그 아래에 부연사가 다른 나라 마을처럼(?) 보인다.

 

삼부연폭포를 떠나 재인폭포로 향한다.

연천의 고문리에 있는 재인폭포를 보러 가는 길은 제법 멀지만 가을 정취가득한 농로를 달려 가는 길은 그리 지겹지 않다.  한탄강땜을 지나면 억새가 넘실거니는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재인폭포 공원 조성을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주차를 하고 데크로 조성된 탐방로를 걸어 재인폭포로 향한다. 내려다 보이는 한탄강은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을 하고 있었다. 움푹패인 강바닥은 모래가 가득하고 강옆도 어릴적 장마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다.

 

재인폭포는 다른 폭포와는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아 큰 협곡이 생기면서 폭포가 생겼다. 한탄강에서 약 200m 떨어져 있다. 옛날 줄타기를 잘하던 재인이라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이 고을 수령이 부인을 탐하여 재인을 죽이자 재인의 부인은 수령의 코를 물고 폭포에서 자결하였다. 그 뒤 재인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공사때 날린 흙먼지의 탓인지 폭포 주변이 온통 흙먼지를 두집어 쓰고 있어 왠지 정돈되어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공사중이라 폭포 앞까지 내려 갈 수 없어 더 아쉽다,

 

 

폭포 앞에는 국화축제를 준비중으로 수 많은 국화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는 15일뒤에는 국화가 만개하여 재인폭포가 온통 국호향으로 가득하지 않을까?

 

 

 

폭포상단에 용소가 있지만 갈 수 없어 아쉽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폭포아래 협곡에 하늘다리가 있어 협곡과 폭포를 조망 할 수 있다.

 

 

주차장 옆에는 억새가 마치 목화처럼 하얀 꽃을 피우고 바람에 흔들리며 우리를 유혹한다. 몇명의 젊은 남녀들이 띄워 놓은 드론이 소란스럽고 신경쓰인다. 본인들은 좋겠지만 다른 이들은 불편해 하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법으로 제한하지 않으면 문제 없다는 인식이이니 법으로 제한 했으면 좋겠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법은 최소한이고... 염치가 실종된 세상이다.

 

점심을 가는 길에 한탄강땜 바로 밑에 있는 아오라지 베게용암을 보러간다. 강건너에 있으니 가까이 볼 수 없다. 

좌상바위도 보러 잠깐 들리지만 그리 볼거리가 되지는 않는다. 지질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점심은 전곡의 전통장터에 있는 연탄구이 불고기집에서 기분 좋게 먹는다. 53년전통이라는데 연탄향 가득한 불고기와 매콤한 파절이... 그리고 이름모를 소스는 제법이다. 점심을 먹고 전곡 오일장 구경에 나선다. 장구경만큼 재미있는 것이 또 있으랴! 고들빼기와 손두부, 그리고 묵 한모가 오늘 쇼핑 물품이다.

 

 

산정호수를 가려던 계획을 바꿔 비둘기낭으로 향한다. 작년네 만났던 비둘기낭폭포의 아름다움은 수량부족으로 사라지고 그냥 비둘기낭폭포가 아닌 비둘기낭으로만 남았있다. 폭포 바닥까지 내려가는 길도 파손되어 금줄이 쳐져 있어 아쉽다.

 

 

하늘다리에는 여전히 많은 방문객들이 한탄강의 절경을 구경하고 주변에는 작년에 없던 노점들이 손님을 맞고 있었다. 답담한 마음에 나들이를 나섰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다. 하루 빨리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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