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청화산-속리산을 만나다!

Edgar. Yun 2020. 12. 7. 19:46

청화산-속리산을 만나다!

일시 : 2020년 12월 5일 토요일

코스 : 늘재~청화산 정상~늘재

 

2주전에 도장산을 오르며 바라보았던 청화산으로 향한다.

코로나19가 확진 속도를 더해 지난주 내내 600명을 오르내리며 3차 대유행을 예고하여 조금 두렵고 걱정이 되지만 산행내내 10여명만 만나는 산행이니 "조심 조심" 다려올 계획이다. 속리산을 바라보는 많은 산들을 다녀왔다. 이제 그여정의 끝이 보이는 걸까?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이 "속리산보다 더 낫다"고 극찬하며 머물렀던 청화산은 어떤 모습으로 산객을 맞을까?

그저께 광주 출장길에, 어제 대전 출장길에 만났던 쾌청한 하늘이었으면 좋겠는데 일기 예보를 보니 9시 이후 흐린 하늘이 예보되어 있다. 구라청이면 좋겠는데... 넘 이기적이다. 언제는 구라청이라고 욕하더니 오늘은 구라청이길 바라니 말이다. 늘재에 차를 세우고 등로로 올라서니 쾌청하던 하늘이 구름이 몰려온다. 오늘은 구라청이 아닌가 보다.

솔잎이 비단처럼 깔려 있는 등로는 갈잎 가득한 등로의 바스락거림이 없어서 더 좋다.

 

 

솔향 가득한 등로를 따라 조금 오르니 작은 바위에 올라서서 속리산을 바라볼 수 있다. 조령산이 묘봉 능선을 조금 가리기는 했지만 속리산의 주능선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더 없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청화산과 조령산을 연계해서 산행하지만 아내와 함께 하는 산행에서는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더욱이 지난주 김장때문에 한주 건너뛰고 왔으니... 오늘은 청화산으로 만족이다.

 

 

조금 더 오르니 속리산이 한결 더 가까이 다가오지만 구름이 하늘을 잔뜩 가려버린다. 보여주는 만큼만 보자고 생각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주전에 다녀왔던 도장산의 능선이 한결 친근하게 인사를 한다.

 

 

작은 소나무가 인상적인 암릉에 올라 또 다시 속리산을 바라본다. 하늘은 온통 잿빛이더니 끝내 고양이 눈에 낀 눈꼽같은 눈발이 날린다. 내가 만난 올해 첫눈이다. 파란 하늘을 꿈꾸었지만 이미 기대하기 어렵다. 차라리 함박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이제 멀리서 바라보던 속리산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다. 아내가 문장대를 가고 싶어하니 속리산 바라기는 일단 여기서 멈추고 다음주는 속리산의 문장대를 다녀와야겠다.

 

산행내내 무릅이 아파서 산행내내 엉금엉금!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쫓아오니 다행이다.

 

 

 

 

파노라마로 담아보지만 성에 차지 않으니 3장으로 분활하여 담아본다. 그래도 눈에 담은 속리산은 아니다. 어떡하지?

 

 

 

청화산은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었는지... 그냥 속리산만 바라보았는지... 사진 한컷 남길 변변한 풍광이 없다. 산행내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멋진 풍광이다. 아내는 바위위에 올라서 있는 내가 맘에 들지 않는지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헬기장을 지나서 만난 청화대의 정상은 100대 명산의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초라한 모습이다. 잡목에 둘러쌓인 작은 암릉에 세워진 정상석에서... 눈안개에 속리산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헬기장 밑에 있는 암릉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오늘의 점심은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잔이다. 아직 한겨울의 추위는 아닌지 두부김치가 제법 따뜻하다.

 

들머리의 온도가 영하 7도여서 많이 걱정했는데 바람은 제법 불었지만 그리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곳곳에 암름이 있어 아내는 몸씨 힘들어했지만 무탈하게 산행을 마쳤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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