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구담봉&옥순봉

Edgar. Yun 2021. 7. 25. 21:32

구담봉의 매력에 반하다!

일시 : 2021년 7월 24일 토요일

코스 : 구담봉주차장~구담봉~옥순봉~주차장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도 한여름의 산행은 무리해서는 절대 안된다. 시원한 계곡은 없지만 300m급 산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구담봉이 오늘 산행지다. 시원한 충주호를 끼고 있어 여름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5시에 출발하려고 했으나 아내가 조금만 더 자고 출발하자고 해서 5시반이 조금 넘어 출발을 한다. 오리역에서 김밥을 사서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생각보다 많은 차량은 아마도 오늘부터 시작된 여름 휴가 영향이 아닐까? 구담봉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반이 조금 넘었는데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산객의 차량이 두대가 있다. 나보다 더 부지런하거나 가까이 살고 있거나... 주차장에서 구담봉 가는 길은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시작한다. 중간에 밭이 있어서 그럴까? 콘크리트 포도가 아쉽다.

 

삼거리에서 구담봉으로 내려선다. 구담봉도 옥순봉도 삼거리의 고도보다 낮지만 봉우리 이름조차 없는 것을 보면 꼭 높아야만 사람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구담봉을 다녀와서 만나는 옥순봉이 멀리 보인다. 충주호 건너편에는 허영호 산악인이 꿈을 키웠다는 1,015m의 금수산이 보인다.

 

 

삼거리에서 조금 내려서면 맞이하는 조망, 누가 300m에서의 조망이라고 믿을까? 좌측으로 720m의 말목산이 버티고 있고 충주호를 따라 고개를 들면 멀리 소뱃산의 제2연화봉이 보인다. 우측으로 보이는 산은 도솔봉일까?

 

잠시 내려서던 발걸음을 멈추고 조금 올라서면 또 다른 풍광이 산객을 행복하게 한다. 장회나루와 그뒤의 제비봉이 더 가까이 다다온다.

 

 

 

월악산의 주능선과 1,095m의 영봉이 선명하게 다가선다. 아내와 대학교 때 처음 찾았던 추억이 있는 월악산의 영봉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언젠가는 아내와 함께 다시 월악산을 찾는 날이 오지 않을까?

 

 

 

구담봉 정상석을 지나 전망대를 먼저 찾는다. 산객이 아무도 없으니 구담봉은 온전히 내것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히 일품이라 할만하다. 말목산과 제비봉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충주호의 모습은 절경 그 자체이다.

 

정상석은 구담봉 정상에 있지 않고 20m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구담봉의 이름을 가져온 구담바위는 세봉우리중 가장 작은 봉우리에 있는데 이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유람선을 타고 가면 온전한 구담을 볼 수 있다.

 

 

 

 

구담봉 정상석에서 흔적을 남기고 금줄을 넘어 정상으로 오른다. 월악산이 바라보이는 바위에서 아내를 담는다. 아내도 나처럼 대학교때 올랐던 원락산의 영봉을 생각하고 있을까?

 

 

오늘은 아내가 작가이고 내가 모델이다. 행복은 따로 있지 않다. 이것이 행복이다.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물론 눈이 내린 겨울에는 위험하다) 출입금지가 될 정도의 위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멋진 풍광을 금줄로 막을것이 아니라 안전시설을 만들어서 많은 탐방객들이 행복하게 하는 것이 좋을거란 생가가이 든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서 옥순봉으로 향한다. 아직 한낮도 멀었는데 살인적인 더위가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그래도 옥순봉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지니 그리 어렵지 않게 옥순봉에 도착한다. 옥순봉에는 20대의 남녀 너댓명이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있다. 왜 젊은 사람들이 산을 찾은 모습을 보면 나까지 행복해 지는지 모르겠다.

 

 

우리도 서둘러 옥순봉 정상석을 담고 전망대로 향한다. 채 300m가 되지 않는 낮은 산이지만 그 어느 산의 조망에 부끄럽지 않다.

 

언제 공사를 했는지 구름다리가공사를 거의 끝낸 모습이다. 구름다리가 완공되면 이곳에서 다시 돌아가는 산행을 하지 않아도 되고 또 다른 볼거리가 생겨 좋을것 같다. 지난 겨울에 왔을때 상고대가 멋졌던 기억이 난다.

 

 

 

한폭의 그림이다. 파란 하늘과 실구름까지 완벽한 한폭의 그림이다. 우리는 다시 옥순봉으로 돌아와서 정상석 밑의 그늘에 의자를 펴고 앉아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삶은 달걀과 캔맥주가 점심의 전부이지만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점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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