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수락산

Edgar. Yun 2021. 7. 4. 14:39

수락산에 오르다.

일시 : 2021년 7월 3일 토요일

코스 : 장암역~석림사~전망대~장상~기차바위~몸통바위

 

아마 십년도 더 지났을거다. 불수사도사 울투라 마라톤 참석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락산을 찾았고 이제 다시 수락산으로 향한다. 가평 운학산을 다녀오고 3주만의 산행이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가지 못하고(그래도 결과는 모두 A) 지난주는 컨디션이 최악이라 산행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영향인지 무릅도 아파서 1주일을 고생했다. 산행도 하지 않았는데 왜 무릅은 아픈건지... 그래도 조금 나아져 다행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장암역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반이 지나가고 있다. 오늘밤부터 늦장마가 시작된다고

기상청이 예보하였는데 가득 덮힌 하늘을 보니 장마가 시작되긴 시작되나 보다.

 

편의점에 들려 생수와 얼음을 사서 배낭에 넣고 석림사로 향한다. 작은 마을은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벽돌담장에는 인동초가 가득 피어 있다. 요즈음은 보기 힘든 작은 기와집은 잠시 나를 추억으로 여행을 안내한다.

 

 

또 다른 이의 담장 밑 작은 화단에는 엄마가 좋아하시던 코스모스가 곱게 피어 있고 나팔꽃도 나리꽃을 의지해서 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다. 어릴적에 나팔꽃을 곤등에 올려 놓고 쳐서 나팔 타투를 했던 기억이 새롭다.

 

작은 계곡을 따라 오르면 노강서원(議政府 鷺江書院)이 산객을 맞는다. 1965년 문영공 박태보를 모시긱 위해 노강에 충렬사로 지어져 1697년 사액을 받았는데 1791년 노강서원으로 승객되어 다시 사액을 받았다고 한다. 사원 철폐령때 살아남은 47개의 사원 중 하나인데 한국전쟁때 소실되어 다시 지어져 내려온다.

 

 

노강사원을 바로 위에 석림사가 있는데 코로나 19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들어가 볼 수 없다. 담장 밑의 도라지꽃이 대신 산객을 맞고 있다. 올라오면서 보니 주차 할 곳이 있는데 괜히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실폭이 늘어서 있는 계곡을 따라 오르니 노란 원추리꽃이 눈을 사로 잡는다. 덕유평전으로 원추리꽃을 보러 가야하는데... 언제 가지?

 

 

등로 정비공사를 하는 계곡을 지나 오르니 건너편의 도봉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포대능선과 자운봉의 모습이 마치 도락산에서... 낙영산에서 속리산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계곡주변에는 꿩의 다리가 지천으로 펴 있다. 설악의 이름 없는 계곡으로 들어서면 연잎꿩의 다리가 산객을 마중하곤 했었다.

 

가파른 등로를 헉헉거리며 능선에 올라 공사중인 전망대에서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땀을 말리며 북한산과 도봉산의 파노라마 같은 풍광을 즐긴다. 멀리 불곡산도 보이는 이곳은 전망부자다. 송승폭포 능선의 암릉을 닮은 바위도 당겨서 사진에 담아본다.

 

설악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이곳 수락산에도 마가목이 제법 눈에 띈다. 마가목이 익어가는 가을에 와도 마가목이 남아 있을까? 

 

비단같은 능선길을 지나고 게단을 오르면 수락산 정상, 주봉이다. 북한산과 도봉산에 가려 있지만 수락산에서 보는 조망은 일품이다.

 

먼저 명산중의 명산인 북한산을 불러 왔다. 천만 서울시민이 즐겨 찾는 북한산은 도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갖출것은 다 갖춘 명산이다. 백운대에 케이블카를 놓으면 어떨까?

 

스마트폰으로 북한산의 정상부위를 담겨 담는다. 달나라도 당긴다더니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엄청나다.

 

이번에는 도봉산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묶여있지만 분명 도봉산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산이다. 오봉과 자운봉 등 북한산 못지 않은 비경이 매력적인 산이다.

 

다시 스마트폰으로 도봉산의 주봉들을 당겨 담는다. 

 

사패산에서 바라보는 도봉산과 북한산의 조망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 될 정도로 최고이다. 빠른 시일내에 아내와 딸을 데리고 오를 생각이라 더 눈길이 간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정상부위의 풍광은 그 어떤 산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야간 산행으로 올라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탓인지 부쩍 산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곳곳에서 젊은 등산객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명품 소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며 사진을 찎고 있는 모습이 너무 부럽다.

 

불수사도사 울트라 마라톤 코스가 아니었을까? 기차바위는 기억에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아마 우회를 이용하였나보다. 밧줄을 잡고 내려 오면서 북한산의 숨은벽이 생각이 났다.

 

기차바위를 오르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산객에게 부탁해서 몸통바위에서 흔적을 남겨본다. 바람이 마치 10월의 가을바람처럼 시원하게 불어오더니 빗방울이 후두둑거린다. 문뜩 우중 산행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서 계곡수에 머리를 감고 족욕으로 열을 식히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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