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운학산

Edgar. Yun 2021. 6. 13. 05:58

좌청룡, 우백호를 걷다!

일시 : 2021년 6월 12일 토요일

코스 : 눈썹바위~미륵바위~만경대~정상~남근바위 전망대~백연폭포

 

아내가 가고 싶어하는 설악의 오세암을 가려던 계획은 막내의 휴가로 무기한 연기다. 일요일에 휴가 나오는 막내 핑계로 아내가 홀산을 다녀오라고 하는데... 어느 산을 가지?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문뜩 떠 오른 산, 가평의 운학산으로 향한다. 운학산이 초행은 아니지만 운학산을 다녀온지 십년도 훨씬 넘었으니 초등이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운학산이라는 이름 밖에는 생각 나는 것이 없다. 집에서 출발한지 한시간 반이 되어 하판리에 도착하니 어렴풋이 두부집들이 생각이 난다. 넓은 주차장에는 괘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나도 주차를 하고 서둘러 산행준비를 한다. 오늘 산행계획은 우측 청룡능선을 올라 좌측 백호 능선으로 내려 오는 코스다. 절고개에서 현등사로 내려오려고 한다.

 

등산로 입구의 가계 화단에 장미가 화려가 피었다. 꽃의 여왕이라는 칭호는 그냥 얻어진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아름답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표소를 지나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는 길을 따라 오른다. 뱀딸기가 익어 가는 계절인가 보다. 등로 옆에 뱀딸기가 빨갛게 익어있다. 사진에 담고 두알을 입에 따서 넣었다. 뱀딸기를 먹을때마다 느끼는 맛이지만 정말 아무 맛도 없다.

 

햇빛바른 양지에서 잘 자라는 꿀풀이 나무 그늘진 등로 옆에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다. 경상남도 함양에서는 매년 7월이면 '하고초 축제'를 하는데 꿀풀의 생약명이 '하고초'이다. 밀원식물이기 때문에 꿀풀을 이용하여 꿀을 만들어 '하고초꿀'이라 하여 특산물로 판매하고 있다.

 

된비알의 등로도 아닌데 바람 한 점 없는 숲길을 따라 오르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어제 조금 내린 비때문인지 습도가 제법 높아 더 후덮지근 하다. 처음으로 조망이 가능한 작은 바위에 올라 산하를 바라보니 가슴도 시원하다.

 

제법 규모가 있는 암릉은 병풍바위라고 불리운다. 설악에 미치지 않았다면 탄성을 지르고도 남을 풍광이다. 

 

암릉사이에서 삶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죽어서도 편해 보이지 않는 소나무의 일생이 애처롭다.

 

미륵바위라고 불리우는데 왜 미륵바위라고 불려질까? 내 상상력이 부족한 탓일까?

 

만경대로 올라서는 길목은 제법 암릉이 길을 가로 막는다. 만들어 놓은 계단이 고약스러워 조심해야 한다. 어찌 이런 수고도 없이 만경대에 오르길 바란단 말인가?

 

 

운학산 정상은 동봉과 서봉이 있고 동봉에는 가평군 정상석과 포천군 정상석이 있다. 난 가평군에서 올라왔으니 가평군 정상석에서 인증을 한다. 막걸리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에서 아이스크림 1개 사먹고 사진을 부탁했다.

 

남근바위가 보이는 데크에서 맥주 한캔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데크에서 비박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뜻하지 않게 백호능선을 타고 하산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지루하고 힘이드는 코스이다. 코끼리바위로 하산을 해서 현등사를 들릴 계획이었는데 길을 놓쳐 백호능선으로 내려섰다. 백호능선의 마지막은 등로도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은 된비알로 생각보다 사람을 지치게 한다.

 

 

 

무우폭포에 들려 기분 좋은 알탕을 한다. 올해 처음하는 알탕인데 너무 좋은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뱀딸기를 먹어서 그럴까? 알탕을 하고 등로로 올라서다가 깜짝 놀란 독사 한 놈. 막대기로 쫒으려고 해도 도망가지 않고 막대기를 마구 물어댄다. 결국 내가 피해서 등로로 올라선다. 에구

 

눈썹바위는 이곳에서 바라보아야 진짜 눈썹바위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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