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1 가족 휴가

Edgar. Yun 2021. 8. 8. 10:50

2021년 가족 휴가를 다녀오다!

일시 : 2021년 8월 2~4일

찻날 : 백양사~죽녹원~배남골 펜션

둘쨋날 : 메타세콰이어~죽방~지리산 뱀사골~전주 한옥마을~한옥이야기

셋째날 : 궁남지~쏘렐라

 

연일 코로나19가 1,700명대를 오르내리며 국민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나와 애들이 23, 24일 코로나백신을 접존하였고 아내도 8월 16일 접종 예정이다. 고민을 했지만 조심해서 다녀오기로 한다. 휴가지는 담양과 전주, 그중에서 한옥마을에 있는 펜션을 예약하고 한옥마을 투어가 맘에 걸리지만 일부 계획을 취소하며 조심하기로 한다. 

애들이 다컸는지 아침 일찍 출발하는데도 큰 불마 없이 잘따라준다. 휴가 성수기라 교통혼잡을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교통흐름이 좋아 생각보다 빨리 휴가지의 첫 일정인 백양사에 도착한다.

가을이면  발디딜 틈도 없는 많은 인파로 가득하지만 주차장에는 차량 몇대만 덩그러니 주차되어 있다. 얼마나 다행인가? 잔뜩 흐려있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진다. 습도가 높아지니 더 무덥다는 생각이 든다.

 

 

백양사 경내에는 얘기단풍대신 배롱꽃이 가득피어 있다. 경내 넘어 백학봉에는 안개가 지나가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백양사 이름을 만든 백양꽃이 연못 주변에 곱게핀 채 빗방울을 마중하고 있다. 개체수가 더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백양사는 가을에는 얘기단풍과 백학봉이 쌍제루에 담겨 절경을 선물하지만 다른 계절에도 걷기 좋은 곳이다. 특히 아름드리 갈참나무들이 길옆에서 그늘을 만들어 주니 여름에 걸어도 좋은 곳이다.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은 그 어떤 행복과 비교하기 어렵다. 아내와 애들은 고속도로를 내려오면서 점심 메뉴를 얘기했더니 이구동성으로 대통밥과 떡갈비를 말한다. 큰딸이 임파선이 부어 병원에 들렸는데 간호사에게 대통밥과  떡갈비식당을 추천 부탁했더니 시내에 있는 신식당을 추천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진에 담고 싶지 않을만큼 실망스럽다. 먼저 차려진 반찬도 맛은 물론 양도 너무 적다. 드디어 나온 대통밥도 물조절을 잘못했는지 너무 질어 죽도 밥도 아니다. 기대했던 떡갈비는 너무 짜서 맛을 평가하기가 어렵다. 1인분에 32,000원인데 가격에 비해 너무 실망스럽다. 대통밥이 6,000원이니 1인분에 38,000원 밥상이었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식당이다.

 

 

점심을 먹고 나와 죽록원으로 향한다.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방여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담양의 명소중 명소이다. 나는 출장중에 서너번 찾아보았지만 아내는 특히 가고 싶어 했다. 강변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이스커피를 손에 들고 죽록원을 들어선다. 비가 잠시 내린다.  그래도 무덥던 날씨가 최악이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무더위에 쫓겨 나왔다.

 

용추가마골에 가서 쉬려던 마음도 계곡을 차지하고 있는 식당들을 보고 그냥 펜션으로 향한다.  아내가 인터넷을 찾아 예약한 펜션은 배남골펜션이다. 담양 용면 용치리에 있는 배남골펜션은 추월산과 용추가마골 사이에 있는 독채 펜션이다.

 

 

 

넓은 잔디밭이 있고 여러가지 꽃들이 피어 있는 자연미 가득한 꽃밭과 텃밭이 편안하게 쉴 수 있어 좋다. 딸들은 집앞에 있는 복돌이라는 강아지가 더 맘에 드는 눈치다. 짐을 정리하고 각자의 방법으로 휴식을 취한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올림픽 중계를 보는 기분이 최고다.

 

펜션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맛은 모두가 아는 진실... 직화구이를 하려다가 솥뚜껑구이로 바꾼다. 텃밭에서 따온 풋고추와 깻잎의 향이 너무 좋다. 사장님이 주시는 김장 김치도 딸들이 너무 좋아 한다. 강추하고 싶은 펜션이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 아내와 나란히 앉아 어둠을 기다린다. 날씨가 맑아 쏟아지는 별을 보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너무 좋다. 펜센 사장님도 정년 퇴직하시고 이곳으로 내려오셔서 작은 펜션을 운영하시며 노후를 보내신다고 하신다. 내가 꿈꾸고 그려왔던 나의 노후와 너무 닮아있다.

 

둘쨋날 첫 공식 일정은 메타세꽈이어 가로수길을 찾아 걷는 것이다. 아침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커튼처럼 내리쬐면 더 좋으련만... 그래도 사람들이 거의 없는 가로수 길을 걸으니 기분이 좋다.

 

 

아내와 딸들도 맘에 드는지 연신 사진에 담는다.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눈이 밤사이 내린날 아침에 이곳을 찾고 싶다.

 

담양에서 관방제림도 담양을 채색하고 있는 풍경중 하나이다. 작은 하천의 제방에 심어졌던 나무들이 숲을 이루며 도시를 아름답게 채색한다. 

 

차를 몰아 지리산의 뱀사골로 향한다. 오늘 오후는 시원한 계곡에서 정말 휴가같은 휴가를 보낼 생각이다. 거시기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머었는데... 정말 거시기하다. 왜 관광지 식당들의 음식은 한결 같을까? 다시 오지 않을 손님이라고? ㅉㅉ 그럴리가... 다리밑에 의자를 펴고 앉으니 온갖 시름이 사라진다. 그래 휴가는 이런거지^^ 뱀사골에서 나와 성삼재를 향한다. 성삼재휴게실에서 시원한 조망을 보며  커피 한 잔 마시려고 했는데 성삼재는 온통 곰탕이다. 할 수 없이 차를 돌려 전주로 향하는데 앞이 보이지 않게 비가 세차게 내린다.

 

둘쨋날, 숙소는 전주 한옥마을의 한옥이야기다. 주차를 마치고 사장님을 따라 들어가니 작은 마당이 내다보이는 방으로 안내한다. 처음계획은 한옥마을을 돌라보고 막걸리 한상을 가기로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포기하고 한옥마을만 투어! 조금더 전통적인 한옥마을을 기대했지만 너무 상술적인 한옥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더운 날씨도 정상적인 한옥마을 투어를 방해했다. 다음날 주인이 차려주는 아침상은 편의성과 맛 모두를 해결해 주었다.

 

 

 

 

 

 

 

 

 

 

 

 

 

 

셋째날의 일정은 부여 궁남지로 연꽃을 보러 가는 것이다. 몇년전에 아내와 함께 다녀왔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백제 사비시대의 궁원지인 별궁 인공 연못인데 이곳에 연꽃을 식재한다. 폭염으로 여유를 갖고 구경하기는 매우 어려워 서둘러 주요 연꽃 식재지를 둘러 본다. 그늘속으로 들어가면 제접 선선해져서 그래도 생각보다 기분좋게 연쏯을 구경할 수 있었다. 2021 여름 휴가의 끝은 큰딸이 사준 스파게티! 걱정을 많이 했지만 무사히 여름휴가를 마쳐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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