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버섯산행 2

Edgar. Yun 2021. 9. 21. 08:20

일시 : 2021년 9월 19일 일요일

 

설악산 대청봉을 가려고 했더니 날씨가 흐림이라 망설이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등산 가지 않았으면 버섯 따러 갈까? 당근 난 콜이지!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남양주 T/G로 향한다. 주차를 하고 친구 차에 옮겨 타고 고향으로 향한다.

팔봉을 지나 노일 못미쳐 다리를 건너 새로 만든 작은 농로를 따라 오른다. 작은 계곡 마지막 집 못 미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한다. 벌써 서너 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데 모두 버섯 따러 온 차라고 친구가 말한다.

진짜 약초꾼처럼 장화로 길아신고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른다. 두 번째 버섯 산행이지만 일반 산행보다는 훨씬 힘이 드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작은 능선으로 오른다. 우리를 먼저 반겨주는 것은 물참나무에 예쁘게 핀 개암버섯이다. 

 

친구가 식용이라고 알려준 털귀신그물버섯이다. 독버섯 중에서도 독버섯일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나 분명 식용버섯이란다. 집에 돌아와서 데치니 검은 물이 나온다. 여러 번 헹구어 개암버섯과 함께 된장찌개에 넣어 먹으니 식감이 보기와는 전혀 딴판이다. 버섯도 사람처럼 외양을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가 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주로 침엽수림에서 만날 수 있다. 갓 표면에 뿔 모양의 섬유질 비늘이 있고 갓 뒷면은 검은 그물 모양이다.

 

영락없이 소보르빵을 닮은 접시 껄껄이 그물버섯이다. 냄새가 궁금해서 맡아보니 냄새도 소보르빵을 닮았다. 친구는 식용은 가능하나 맛이 없어 재취하지 않는다고... 집에 와서 인터넷을 검색하니 어떤 이는 맛이 좋다고 한다. 혈전용해 작용도 있어 약용 버섯으로도 사용한단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채취해서 먹어볼까?

 

이번 산행에서 대박은 노루 궁둥이 버섯이다. 가끔씩 만났는데 물참나무 한그루에는 십여 개의 노루 궁둥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내는 소금장에 찍어 먹으면 너무 맛있다고 한다. 올해는 설악을 다녀오지 못해 노루 궁둥이 버섯을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대박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능이버섯을 만났다. 능이버섯이 날만한 곳은 이미 많은 사람이 다녀간 흔적을 남겼는데 운 좋게 내 눈에 능이버섯이 보였다. 아! 능이버섯을 만나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나중에 만난 능이버섯까지 세 송이를 선물 받았으니 난 대만족이다. 말라가는 싸리버섯과 갓버섯도 선물 받았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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