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엉터리 양구 여행

Edgar. Yun 2021. 11. 15. 11:56

일시 : 2021년 11월 13일 토요일

일년에 한 번! 기일이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제사를 모시지 못한다. 안내와 같이 춘전의 부모님 산소를 찾아 막걸리 한잔 올리는 것으로 기일을 대신한다. 게으름을 피우다가 조금 늦게 나왔더니 아직도 가을 단풍 여행 차량 탓인지 2시간 30분이 넘게 걸려 도착했다. 간단한 제물을 올리고 돗자리에 앉으니 늦가을 햇살이 따사롭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수 없다. 어디를?

아직 한번도 제대로 가보지 못한 양구로 급 여행을 떠난다. 배후령 터널을 빠져 나오니 12시가 넘어서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찾아 들어간 곳은 두부전문점인 양구재래식손두부집이다. 내가 워낙 두부를 좋아하니 내게는 딱 맞는 음식점이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자리를 잡고 1인분에 9천원인 버섯전골을 주문했다. 먼저 밑반찬이 나오고 전골 냄비가 가스불에 올려진다. 먼저 파래무침과 도라지무침을 먹어본다. 그리고 김치까지... 강원도의 순박한 맛이다. 두부전골은 생각보다 푸짐하고 맛있다. 두부를 잘하셨던 엄마 생각이 나는 맛이다. 

 

알콜 불판에 파래김을 구워서 먹는데 기분이 좋다. 김에 들기름을 발라 화롯불에 구운 어릴적 김은 귀한 음식이었다.

 

식당에서 나와 찾아간 곳은 광치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위 러스틱 카페! 작은 언덕을 오르면 사과나무밭이 있고 간판도 보이지 않는 카페가 있다.

 

남녀 한쌍의 손님과 여사장이 작은 가계를 지키고 있다. 아내는 라떼를 나는 오랜만에 아메리카노가 아닌 카프치노를 주문했다. 

 

 

 

 

내가 그려보았던 귀촌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는 카페의 모습이다. 1층은 카페, 2층은 살림집....

 

카페에서 나와 을지전망대에 전화를 했더니 휴관이라네^^ 두타연도 전화했더니 휴관이라네^^ 펀치볼 둘레길은 예약제

ㅋㅋ 엉터리 양구 여행은 이렇게 손쉽게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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