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辛丑年!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저물어 간다. 이제는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올해도 지긋지긋하게 코로나는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고 오늘까지 왔다.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요량이었으면 이제는 물러나도 되지 않을까?
오후 두시에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딸에게 전화를 걸어 궁평항으로 해넘이 가자고 하니 어쩐 일인지 OK를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큰딸이 커피 사준다는 말에 동행을 하는 건지... 아니면 아빠하고 여행을 하고 싶은 건지... 회한이 남을 2021년 마지막으로 넘어가는 해를 보고 싶은 건지... 이유가 어찌 되었든 좋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궁평항 바다이지만 4시 40분이 넘어 출발을 하니 조금만 차가 막혀도 속이탄다. 궁평항 주차장에 도착하니 해는 이미 넘어갈 준비를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궁평항 바다에 놓여진 다리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2021년 마지막 해넘이를 보기 위해 발 디딜 틈도 없이 모여있다. 우리도 빈틈을 찾아서 마지막 해넘이를 한다. 이 많은 사람들은 넘어가는 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직업의 특성상 늘 불안정하게 새해를 시작한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그래 2021년 한해를 잘 보냈어"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싶은 한 해였다. 어렵게 시작한 사이버대학 편입학, 가족들의 도움이 많았지만 좋은 성적으로 3학년을 마쳤다. 목표를 세웠지만 이울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매출 목표도 달성했고 늦게 시작한 골프도 포기하지 않고 어제도 연습장을 다녀왔으니 2021년은 A+를 주어도 좋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눈을 마추던 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2022년 壬寅年의 만남을 약속하고 쏜살같이 사라진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지는 해를 나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다. 지나간 어제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는 늘 내일이 중요한 삶이다. 2022년도 말 그대로 무탈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