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설악산

Edgar. Yun 2012. 1. 30. 11:40

 

설악산

일시 : 2012년 1월 27일~28일(무박 2일)

코스 : 오색~설악폭포~대청봉~중청산장~희운각~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

누구와 : 조카와 둘이서

8월에 소공원~희운각~공룡능선~오세암~백담사를 찿은뒤 5개월만에 다시 내 사랑하는 설악을 찿는다.

아직은 몸 컨디션이 100%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지난 주 황장산 다녀오고 나서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도 설악매니아의 가슴에서 설악을 애타게 찿고 있으니 조금 부족한 컨디션은 그리 문제 될 것 같지 않다. 조금 부담스러운것은 출장 다녀오느라고 과음을 하여 컨디션이 더 떨어진것이 조금 걱정이 된다. 출장에서 올라와 배낭을 꾸리고 잠시 눈을 붙인뒤 10시 50분 집을 나서며 조카에게 카톡을 보낸다.

"난 지금 출발한다" 늦지말고 11시 40분까지 복정역으로 와라" 조카에게서 답장이 왔다. "응 삼촌! 지금 갈께" 서른이 넘은 조카지만 아직도 응석 가득한 조카다. 오늘 처음으로 무박 종주에 도전하는 초짜 산악인이다.

복정역 지하에서 조카와 기다리는데 산악회에서 전화가 온다. 예정시간보다 10분 빨리 도착을 했다.

버스에는 예상보다 적은 30여명의 산꾼들이 탑승해 있다.

내설악광장에 도착하니 새벽 두시다. 동절기라 4시에 탐방로를 개방한다고 한다. 광장에는 10애 이상의 버스가 있던 평상시와 달리 3~4대의 관광버스만이 있다.

3시50분!

드디어 출발이다. 생각보다 조카의 페이스가 좋은가? 마루금에 오를때까지 저만큼 앞서 간다. 날씨는 기상청 예보대로 설악의 겨울치고는 꽤 포근하다. 마루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대청을 향한다. 조카가 오버페이스를 했는지 조금 힘들어 한다.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쏟아질것 같은 수 많은 별들이 내 뒤를 쫓아온다. 설악폭포를 지나 가파른 길을 지나 마루금에 올라서니 예상하지 못한 살을에는 듯한 바람이 불어온다. 젓은 옷을 갈아 입었지만 정말 춥다. 갈아입기 위해 벗어 놓은 옷이 금새 얼어버렸다.

6시 20분!

대청봉에 올라서자 한층더 견디기 힘든 차가운 바람이 우리를 마중한다. 인증샷을 하기 위해 셔터를 눌렀는데 Low Battery다 너무 추워 순간적으로 배터리가 방전된것 같다. 잠시 주머니에서 녹인뒤 서둘러 인증샷을 하지만 추위에 여의치가 않다. 조카는 아쉬운지 탭으로 사진을 찎어달라고하지만 이것도 추위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내려다 보이는 속초의 야경이 정말 또렷하다. 결국 한장의 인증샷도 못하고 중청대피소로 향했다. 몇년사이에 이렇게 추운것은 처음인것 같다. 발이 시리다.

 

오랜만에 중청대피소에서 먹는 라면과 대나무술 한 잔은 추위와 피로를 몰아내기에 충분했다.

아침식사후 중청산장에서 바라본 설악은 정말 깨끗한 몸을 보여준다. 수십번 설악에 왔지만 이렇게 온전히 설악을 보여주는것도 그리 흔하지 않은데... 조카에게 설악이 큰 선물을 하는 것 같다.

 

 

 

 

 

중청대피소에서 소청으로 가는 길은 아! 설악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난다. 이제 조금은 바람과 추위도 나아진것 같다.

 

 

멀리 북설악의 신선봉이 선명하게 보이고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것이 아마 금강산이 아닐까 싶다.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서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바람이 없다.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내리막길에서 타는 눈 썰매는 아주 스릴이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엉덩이 뼈를 다칠수 있음은 늘 상기해야하지만...

 

 

 

공룡이 유혹을 한다. 욕심같아서는 공룡능선을 가고 싶지만..., 참자 ㅎㅎ

올해 공룡은 12월에 문을 걸어 잠근뒤 아직도 문을 열지 않는다. 5월 15일 이후에나 문을 열것같다.

 

 

 

 

희운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천불동으로 향한다. 무너미고개에 다시 한번 공룡이 유혹을 한다. *^*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천불동이지만 하산길은 금새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조카는 지쳤는지 "아~ 저산만 돌아가면 금강굴이 있는 비선대지?" 라고 한다. 아직 귀면함도 지나지 않아 비선대는 2.5km이상 남았을것 같은데...

얼마전 뉴스에서 접한 양폭산장이 화재의 몰골로 서 있다. 안스럽게 느껴진다. 빨리 복원되어 산꾼을 맞했으면 좋겠다.

 

 

산행을 시작한지 정확히 7시간! 드디어 비선대에 도착했다.

 

 

 

사우나를 하려고 설악파크를 찿았으나 사우나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그 허탈함이란...

모텔을 대실해서 샤워하고... 단잠을 자고... 더덕정식으로 늦은 점심을 했다.

조카와 처음 한 이번 산행은 오래도록 기억될것으로 보인다. 아~ 또 설악에 또 가고 싶다. 언제가지?

다음주에 토왕성폭포에 올까? 덕유산을 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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