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소나무 눈꽃
꼭 서락이어야 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덕유산이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지리산이 아니어도 좋다.
검단산의 눈꽃이 서락보다, 덕유보다, 지리산 보다 더 멋져도 상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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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산-검단산의 상고대에 반하다.
일시 : 2017년 1월 30일 월요일
언제나 마음은 서락에 가 있다.
안내 산악회 일정을 들춰보지만 선뜻 신청하지를 못한다.
시집가는날 등창난다고 왜 하필 설 연휴에 몸 컨디션이 엉망일까?
아침에 일어나서 검단산 산행을 결정하고 잠시 침대에 누웠다 일어나니 에고~~ 11시가 다되어 간다.
아내가 챙겨주는 막걸리와 안주를 챙겨 넣고 검단산 청기와 식당 주차장에 도착하니 11:50분이다.
며칠 한파가 팔당호를 꽁꽁 얼려 버렸다.
어릴적 홍천강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기억이 난다.
청기와식당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여름에는 제법 수량이 많던 계곡도 꽁꽁 얼어붙고 어제 내린 눈을 이불처럼 덮고 있다.
늦게 산행을 시작해서 눈꽃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멋진 눈꽃이다.
이길은 근산중에서 단풍이 가장 멋진 길이라고 생각한다.
박제가 된 단풍에도 눈꽃이 피었다.
눈을 얹은 나무는 마치 고양이 얼굴같다.
능선에 올라서자 전혀 기대도 예상도 하지 못한 상고대가 피었다.
서울 근교에 있는 작은 산에 상고대가 피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서락을 가지 못하는 나를 아마도 위로하는 것 같다.
서락이나 덕유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소나무 상고대가 발길을 잡는다.
이리 찌고 저리 찍고...ㅎㅎ
맘 같아서는 나도 소나무앞에서 한컷 하고 싶은데...
검단산 상고대라면 믿을까?
텐트(?)를 쳐 놓은 간이 식당에 들어가서 따뜻한 정종대포 한잔(4,000원)을 마시며 추위를 달랜다.
산에 와서 정종 대포를 마신것도 처음 아닌가 싶다.
정상으로 가까이 갈수록 상고대는 더더욱 멋지다.
오늘 검단산 상고대이 하이라이트다.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상고대 터널은 발길을 멈춰서기에 충분하다.
정상에 올라서서 두물머리를 바라본다.
건너편의 예빈산&예봉산도 담는다.
산객들이 주는 먹이에 직박구리는 신이 났다.
많은 산객들이 멋진 풍경에 취해서 정상에 머문다.
이렇게 작은 산에 이렇게 넗은 정상을 갖고 있는 것도 드문일이다.
오늘 정상은 오히려 따뜻했다.
내려서며 다시 한 번 담아본다.
다시 담아봐도 정말 멋진 상고대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모습이 더더욱 맘에 든다.
멋진 모습의 소나무도 다시 한 번 담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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