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계룡산 - 봄이 오는 계룡산을 다녀오다.

Edgar. Yun 2017. 2. 19. 06:36

자연성능의 지킴이 소나무

암릉의 소나무는 오르지 못하는 천황봉을 원망하는 듯 하다.

우리나라는 안보는 모든 것에 우선한다.

아니 우선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안보라는 이름을 붙이면 우선이 된다.




계룡산 - 봄이 오는 계룡산을 다녀오다.

일시 : 2017년 2월 18일 토요일

코스 : 동학사~남매탑~관음봉~갑사


얼마만일까?

계룡산을 다시 찿는데 아마 30년은 넘은 듯 하다.

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68년에 국립공원이 된 산... 왜 그랬을까?

다녀온 기억만 있지 산세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나를 30년만에 다시 계룡산을 찿게 만든 사진이다.

2월 2일 탄천휴게소에서 광주 출장길에 바라본 계룡산 모습이다.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만난 게룡은 한참동안 아를 따라 왔었다. 





미금에서 택시를 타고 오는 분당과 성남에서 오는 산우들을 만나 죽전 간이정거장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빨리 버스가 도착한다.

오랜만에 타는 28인승리무진은 역시 여유가 있고 편안하다.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준비를 한다.

우수한파라고 해서 걱정 했는데 그리 춥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봄기운이 우수한파마저도 시원하게 만들었나보다.




내기 싫은 문화재 관람료 3000원을 냈으니 동학사를 보고 가야지^

몇개의 암자를 지나서 만난 동학사는 생각보다 그리 큰 사찰은 아니었다.

고찰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그냥 평범한 사찰처럼 보였다.




남매탑으로 오르는 등로에는 잔설조차 남아 있지 않은 봄의 모습이다.

작은 계곡에는 이미 버드랑치가 유유히 유영하고 있다.

알싸한 생강나무꽃의 향기가 날듯하다

대부분 이곳 남매탑에서 식사를 하지만 아직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시간이기도 하고

요리(?)를 해먹을 수 없어 조금 더 오른다,




남매탑을 지나 삼거리에 올라서니 제법 찬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없는 곳에 자리를 잡고 만찬(?)을 시작한다.

여자 셋이 모이니 역시 반찬수가 장난이 아니다.

약밥도 있고... 서락 머루주와 서락 다래주... 그리고 덕산 막걸리까지....

오징어를 넣은 순두부찌개...

바람이 불어 쉘터를 치니 쉘터안은 봄날이다.

봄날과 수다에 취해 넘 오래 만찬을 즐겼나?

1시간 30분이 넘게 점심을 먹었다.

이제 하산 시간을 맞추려면 달려야 한다.



달리며 힐끗 뒤를 돌아보니 제법 잘 쫓아온다.

문제 없이 달려도 되겠다.




동학사에서 바라보면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았다는 삼불봉에 올랐다.

겨울에는 상고대와 설화가 아름다워 계룡2경으로 꼽히는 곳이지만 오늘은 하늘이 예술이다.




자연성능너머 갈 수 없는 천황봉과 관음봉을 뒤로 "날아보자" ^^




자연성능에서 관음봉, 쌀개봉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연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봄이 한움큼 내려 앉은 듯하다.




만찬을 조금만 줄였다면 좀더 여유롭게 즐길수 있었을텐데...








가을같은 멋진 하늘이 계룡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선물한다.












아무리 하산 시간에 쫓겨도 자연성능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달리는 내뒤를 잘 쫓아왔으니 잠시의 휴식도 필요하다.








자연성능 암릉에 자리잡은  두그루의 소나무가 마치 천황봉에 인사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암릉과 소나무, 그리고 파란 하늘까지...








관음봉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제법 길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만 관음봉을 갈 수 있다.

에고~~ 점심에 먹은 그 아까운 술이 다 깬다.




잠시 계단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관음봉 전망대를 담아본다.




관음봉에 올라 지나온 삼불봉과 자연성능, 그리고 동학사를 담는다.




별난 관음봉 인증샷!

일몰도 일출도 멋질거란 생각이 든다.

비박이나 올까?

이곳에서 떠다니는 구름을 보면 마치 신선이 될 것 같은...




갈수 없는 천황봉은 아직 한움큼의 잔설을 밟고 서 있다.

하산 시간에 맞추려고 연천봉은 패스다.

나중에 낙조보러 올까?^^




서두른 보람(?)이 있다.

갑사에 도착하니 2시45분이 지나고 있다.











갑사를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 멋진길!

포도가 조금 아쉽기는 하다.

매표소 입구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이미 산란을 시작한 수백마리의 개구리가 떼창을 하며 이른 봄을 알리고 있다.

시간이 30분 남았으니 파전에 막걸리로 산행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