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 신선봉 -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신선봉을 다녀오다.

Edgar. Yun 2017. 2. 26. 10:52

바람거세게 부는신선봉에서

몸도 제대로 가눌수 없는 세찬 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어떡해 신선이 노닐었을까?

신선봉의 바람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오늘 바람은 그 정도를 넘어섰다.

이 바람을 갖고 돌아가서 이나라를 어지럽게 만드는 인긴같지 않은 인간들을 싹 쓸어버릴까? ㅋㅋ




서락산 신선봉 -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신선봉을 다녀오다.

일시 : 2017년 2월 25일 토요일

코스 : 박달나무 쉼터~마장터~대간령~신선봉


몇번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이제 서락의 신선봉을 간다.

이번주가 지나면 서락은 잠시 문을 닫는다.

봄을 맞는 수줍음을 산객들에게 보여주기 싫은가?

물론 그롷다고 서락을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ㅋㅋ

강변역에서 일행을 기다리는데 15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처음 함산하는데... 이건...

차에 올라서는 산행을 2년만에 한다는 여산우와 발목이 삐끗해서 산행을 못한다는 여산우

아이고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오늘 산행이 캄캄하다.

박무속의 안산이 나와 같아 보인다.




박달나무 쉼터에 주차를 하고 마장터로 향한다.

창암골 입구에는 마치 봄이 온듯 한움큼의 눈도 남아 있지 않고 쌀쌀한 바람이 분다.




성황당에서 잠시 기도를 하고...

산행속도는 느리지만 생각보다 잘 쫓아온다. 다행이다.




가지런한 낙엽송 길이 마치 남이섬의 메타세콰이어길처럼 예쁘다.

마장터를 지나니 등로에 제법 눈이 남아 있다.




얼마나 행복한 잠을 잤을까?




대간령에 도착하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마산봉으로 가는 등로에는 잔설만이 남아 있다.

중간에 산행을 포기하고 내려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제법 잘 쫓아와서 다행이다.




바람에 누워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래 누워서 자란다고 문제가 있나?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신선봉이 조망되는 군시설에 올랐다.

조망이 시원하다.

박무도 사라지고 시리도록 파란 하늘밑에 아직 겨울이 남아 있는 서락의 능선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멍에먹골 방향의 산그리메가 넘 멋지다.







바람이 옮겨 놓은 선더미 깉은 눈이 아직은 겨울이라고 애기하는듯하다.








아직 눈이 남아 있는 너덜길은 몸을 가누기 힘들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꽤 신경쓰이게 한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정도의 바람이 분다.












정상표지가 있는 신선봉 정상은 몸을 제대로 가눌수 없다.

사진을 찍기 위해 고글을 벗었는데 바람에 날라가 버렸다.

함께한 산우는 방한모가 바람이 가져가 버렸다.




상봉넘어 외서락의 모습이 그리움처럼 밀려온다.




언제나 꿈만꾸는 헬기장에서의 비박... 올해는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바람이 거세도 그냥 내려 갈 수는 없다.

간신히 버텨서서 인증을 한다.




더이상 바람에 맞서기는 무리다.  앉아서...




아쉬움에 다시 한번...
















그래도 바람이 적은 곳에 자리를 잡고 쉘터를 편다.

고등어 통조림찌개와 순두부찌개에 서락 다래주를 곁들인다.

행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멍에먹골로 하산하려던 게획은 애초에 욕심이었는지 모른다.

다시 대간령으로 내려서서 마장터를 지나선다.

마장터에는 많은 비박꾼들이 여기저기 텐트를 치고 촌락을 이루고 있다.

성황당도 이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문정동 송파해물탕에서 오늘 염려했던 산행을 자축하며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