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능선에서
황금의 3일 연휴라며 인천공항이 들썩이지만 고등학생이 두명이나 있는 우리는 먼나라 애기다.
첫날 가야산 다녀온 피로가 풀리지 않고 쌓여 피곤하여 둘쨋날 온종일 침대와 친구했다.
저녁에 아내와 탄천을 두시간 넘게 걸어 피로를 털어내고 오늘은 북한산으로 향한다.
서락을 갈까 고민했지만 5월 3일 서락으로 가기로 하고 오늘은 북한산 상장능선이다.
북한산 - 상장능선을 오르다.
일시 : 2017년 5월 1일 월요일(근로자의 날)
코스 : 솔고개~상장봉~상장능선~왕관봉~신검사능선~우이동
나에게 북한산은 서락보다 먼 산이다.
피로가 덜 풀린 몸을 일으켜세우고 산행준비를 한다.
집에서 7시가 조금 넘어 출발을 하면 불광역에 9시에 도착하니 정말 먼 산이다.
백다방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잠에서 덜깬 몸을 깨운다.
그런데 왜 오른쪽 무릎이 시크거리지?
파스와 진통제를 사서 솔고개행 버스에 오른다.
둘레길을 넘어 등로에 접어드니 각시붓꽃과 산철죽이 반갑게 산객을 맞는다.
우산나물과 원추리나물 한움큼 선물받아 상장봉으로 향한다.
오늘따라 유난히 더 힘이든다.
그래도 바람의 위로를 받으며 첫번째 조망처에 올라선다.
신록뒤로 보이는 숨은벽과 백운대, 그리고 염초능선이 조망된다.
오늘 나하고 일일데이트를 할 상장능선이 싱그럽다.
상장능선의 암봉을 우회하면 멋진 조망도 놓치게 된다.
상장능선의 암봉들은 그리 위험하지는 않아 조금만 조심해서 오르면 누구나(?)오를수 있다.
멀리 사패산과 도봉산도 조망된다.
우측에는 사기막골이 조망되고 백운대와 염초능선이 멋지게 조망된다.
사기막골은 군대에서 유격을 받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신록사이로 유격장 시설이 군데군데 보인다.
멀리 보이는 왕관봉이 오늘 산행의 하산점이다.
그냥 내려설 수 있지만 보조자일을 걸어 내려선다.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채끝과 등심, 그리고 열무국수...
오늘 풍성한 점심을 먹은 곳에서 식사 후 휴식을 취한다.
꿀맛같은 낮잠도 자고...
백운대가 훨씬 가까워졌다.
다시 4봉을 오른다.
비도 들어오지 않는 바위틈에 야광나무가 예쁘게 꽃을 피워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그 야광나무꽃에 벌 한마리도 열심히 노동중이다.
뭐가 그리 즐거워서 "빵"터졌을까?
지나온 1,2,3,4봉이 신록에 멋지다.
상장능선에는 아직도 산벚꽃과 진달래가 피어있다.
오늘의 마지막 산행지인 왕관봉이 이제 지척이다.
왕관봉을 올라 다시한번 멋진 북한산과 도봉산을 조망하고 서둘러 내려선다.
하산길은 신검사능선이다.
메뚜기바위가 소나무숲에 숨어있다.
신검사능선을 조금 내려서면 넓은 마당바위가 나오고 이곳에서 조망하는 북한산도 절경이다.
겹겹이 쌓여 있는 산그리메가 멋지다.
맞은편 해골바위도 손에 닿을듯하다.
우이동으로 하산하여 하산식은 수유역에서...
에고 늦은시간까지 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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