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영남알프스 능동산&천황산&재약산(981 & 1189 & 1108m 100대 명산)

Edgar. Yun 2012. 12. 16. 07:00

 

영남알프스 능동산&천황산&재약산(981 & 1189 & 1108m 100대 명산)

코스 : 배내고개~능동산~968봉~케이블카 상부정류장~필봉갈림길~천왕산(사자봉)~천왕재~재약산(수미봉)~사자평~층층폭포~흑룡폭포~표충사~주차장(약 19km, 5시간 30분 소요)

언제 : 2012년 12월 15 요일

누구와 : 온라인 산악회

 

 

 

입버릇처럼 "다시는 무박 안해"라고 말을 하지만 정치하는 놈들의 식언이 되어 버리고 

나는 다시 박을 떠난다. 아주 오래전에 다녀온 천황산! 겨울의 모습이 궁금하다.

지난 10월 신불산에서 바라본 사자평원에 가득 눈이 있다면...

눈이 많이 왔다며 태백산이 나를 유혹하지만 오늘은 영알로 간다.

재약산 수미봉에서

 

 

 

6:15 안개 가득한 새벽길을 달려 무사히 배배재에 도착했다.

간단히 몸을 풀고 6:30분 산행을 시작하지만 기대했던 눈은 없고 질퍽한 등산로가 기다린다.

 

능동산에서

 

질퍽대는 능선길을 포기하고 임도를 선택했다. 쇠점골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신다.

물맛도 괞찮았지만 글이 더 멋지다.

 

천황산가는 임도에서 아침을 맞는다. 잔뜩 내려 앉은 잿빛 구름이 어느새 자리를 피하고..

 

배내재에 떠오르는 아침해!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서 아침해가 하루를 시작한다.

이때까지만해도 눈은 없지만 좋은 조망은 기대를 했는데...

아주 짙은 안개가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온산을 접수해버렸다.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운문산

 

운행이 정지되어 있다. 아마도 손님이 없는탓 아닐까? 쓸데없이 케이블카를 설치하니까 그런거다.

더욱이 영알에는 임도가 거의 정상부까지 있는데 굳이 케이블카를 설치했어야 했을까?

 

 

 

운문산을 뒤로...

 

가지산도 당겨서 인사를 건내본다.

 

멀리 샘물상회 굴뚝의 아침 연기가 넘넘 정겹다.

 

영축산(취서산)을 짙은 안개가 들어 올렸다.

 

순두부에 아침을 먹고 갈까?

 

천황산 가는길은 짙은 안개만이 산객을 맞는다.

 

그래! 이 분위기라도 즐겨야지^^

 

뒤돌아온 길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가득하다.

지난 가을 하양 손짓으로 산객을 유혹하던 억새도 비에 젖은채 안개속에 누워있다.

 

천황산 정상의 뒤태^^ 예전에는 재약산 사자봉으로 불렸는데 지금은 재약산과 구분하여 부르는 것 같다.

천황봉 보다는 사자봉, 아니면 사자산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을듯 한데...

억새 평원도 사자평이 아니던가?

 

천황산의 앞모습^^

 

셀카로 인증 샷!

 

다시 재약산으로 향한다. 천황재 억새밭에 있는 휴게소!

지난 가을의 북적임은 온데 간데 없고 비를 맞은 테이블과 의자들만 모여앉아 있다.

 

재약산 정상석 뒤에서...ㅋㅋ

 

이제는 앞으로 다시와서...

 

 

 

 

 

고사리분교터를 지나 한참을 하산하면 사자교 좌측에 시원한 폭포가 산객을 맞는다.

이곳은 습지 보존 구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ㅋ~~

 

 

 

출입금지 구역이지만 인증샷! 불법 인증샷?

 

인도를 따라 조금 더 하산하면 우ㅊㄱ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데...이곳이 층층(칭칭)폭포다.

어제의 많은 비로 기대했던 눈은 사라지고 산행내내 질퍽대는 등산로가 짜증나게 했지만

세상은 공평하다. 이렇게 많은 수량의 폭포가 나를 맞이하고 있지 않은가?

 

카메라 기술이 부족해서 작아보이지만 우리나라 어떤 폭포보다 오늘은 멋져보인다.

 

 

 

 

 

층층폭포 하단폭포! 이 멋진 모습을 보려면 내려왔다 올라가는 수고는 필수

 

 

 

알탕 한번 할까?

 

층층폭포에서 한참을 하산하다보면 좌측으로 흑룡폭포가 있다.

 

 

 

이제 사명대사의 숨결이 가득한 표충사가 나를 맞는다.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四溟大師)의 충혼을 기리기 위하여 국가에서 명명한 절이다.

654년(태종무열왕 1)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죽림사(竹林寺)라 하였으며, 829년(흥덕왕 4) 인도의 승려 황면선사(黃面禪師)가 현재의 자리에 중창하여 영정사(靈井寺)라 이름을 고치고 3층석탑을 세워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한 것으로 전한다. 신라 진성여왕 때에는 보우국사(普佑國師)가 한국 제일의 선수행(禪修行) 사찰로 만들었으며, 1286년(충렬왕 12)에는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一然) 국사가 1,000여 명의 승려를 모아 불법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1839년(헌종 3) 사명대사의 법손(法孫)인 월파선사(月坡禪師)가 사명대사의 고향인 무안면(武安面)에 그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져 있던 표충사(表忠祠)를 이 절로 옮기면서 절 이름도 표충사라 고치게 되었다. 이보다 앞서 1715년(숙종 41)에 중건한 사실이 있으나 1926년에 응진전(應眞殿)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화재로 소실된 것을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요 문화재 및 건물로는 국보 제75호인 청동함은향완(靑銅含銀香垸)을 비롯하여 보물 제467호의 삼층석탑이 있으며, 석등(石燈) ·표충서원(表忠書院) ·대광전(大光殿) 등의 지방문화재와 25동의 건물, 사명대사의 유물 300여 점이 보존되어 있다.

 

 

 

 

통일신라때 제작된 석탑!

 

대웅전이 아닌 대광전! 스님과 보살님께 물었지만 명쾌한 대답이 없다.

 

 

 

표충사에서 주차장 가는길에는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와 키가 아주 큰 소나무가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사자평원의 설경을 기대하고 간 영남알프스의 능동산과 천황산 그리고 재약산!

설경은 커녕 짙은 안개로 평원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산행이었다.

그래도 행복해! 그럼 아주 행복해!

다시 가면 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