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제주도-첫째날, 방림원의 매력에 빠지다.

Edgar. Yun 2019. 1. 12. 22:14

                       질투, 수줍은 사랑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 "시클라멘"이다.

멋진 솜씨를 가진 종이 예술가가 정성을 들여서 만든 꽃처럼 보인다.



제주도-첫째날, 방림원의 매력에 빠지다.

.언제 : 2019년 1월 12일 아내와...


악몽같았던  2018년의12월 악몽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지친 심신을 기대어 쉬어야만 버텨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월요일 업무 출장을 핑계삼아(?) 토요일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아내도 나와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아내와 함께 계획되지 않은 여행을 떠난다.

조금 서둘러 주차 예약을 했으면 발렛파킹이 무료였을텐데...

주차후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공항은 여행개들로 소란스럽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건 일부 사람의 얘기처럼 느껴진다.


구름위를 나르던 비행기는 제주에 가까워지자 구름속을 날아간다.

새벽부터 오전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는 제주, 한라산은 비가 아닌 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공항에서 렌트카셔틀버스를 기다리며 영실탐방안내소에 전화를 한다.

혹시 지금 영실에 비가 내리나요?

아 그래요. 그럼 윗세오름에는 눈이 오나요?

비가 온다구요?

아~네


사이트에 접속하여 도영상을 확인하니 윗세오름은 짙은 안갯속에 잠겨져 있다.

오늘 첫 일정이, 아니 메인 일정이 위세오름을 오르는 것이었는데...

오라동에 있는 만세국수집에서 아침을 먹는다.

해장국을 먹자던 아내를 "제주에 왔으면 제주 음식으로..." 설득해서 고기국수 시킨다.

진한 고기육수 향이 좋지만 식은듯해서 아쉽다.

너무 두껍게 썰어진 돼지고기 수육도 나에게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비가 오니 어디를 가지?

숙소가 성산일출봉 주변이니 가는 길에 오늘 일정을 찿는다.

그래도 꽤 여러번 제주 여행을 했으니 가보지 않았던 겨울 여행지를 찿는것이 그리 쉽지 않다.

렌트카 사무실에서 가져온 지도를 펴 놓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정한 첫번째 여행지는 "방림원"이다.

겨울철에 식물원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1시간 가까운 운전뒤에 방림원에 도착한다.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넌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것은 개모밀이다.

8~9월에 남부지방의 바닷가에 꽃을 피우는데 한겨울에 가득 꽃을 피웠다.

존엄, 순결이라는 꽃말이 어울리나?



티켓도 끊기전에 우리는 이미 방림원에 홀릭이 된다.

입구에는 여러 모양의 개구리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고 있는데 방림원에는 수백마리의 개구리 조형물이 곳곳에 있다.

그 이유를 작가는 갤러리 "만남"에서 설명을 한다.





티켓을 끊고 식물원으로들어서자 생각지도 못했던 예쁜꽃들이 반겨준다.

아무리 제주도이지만 이 한겨울에 온실도 아닌 야외에 어떡해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날수 있지?








작은 화원(?)을 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방림원"을 만난다.

벽에 가득붙어 있는 울릉도 바위수국은 등나무덩쿨인줄 알았다.

꽃이 지고 없어 너무 아쉽다.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소의 등에 쓰여져 있다.




뭔가 의미있게 다가오는 문구다.

작가는 겹치는 말이 싫었을까?

아님 실수였을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중의 하나인 노루귀꽃

멋진 사진이 있어 다시 사진에 담는다.

마치 당장이라도 봄이 달려올것 샅다,.




지난 가을날 북설악에 만난 벌개미취를 닮은 "브라키스코메"다.








한참을 머물게 만든 "시꽃이 클라멘" 꽃들이다.

꽃이 아름다운것이냐 마해 무었하랴 만은 이건 그냥 한마디 말로 할 수 있는 꽃이 아니다.

한참을 떠나지 못하게 나를 붙잡은 꽃들이다.




키르탄투스






에파크리스




사람들이 봄에 늦게 핀꽃을 좋아할까?

봄이 되면 너도나도 남쪽으로 향하는 것은하루라도 빨리 핀 꽃을 보고 싶어 떠나는지도 모른다. 






비그치고 햇살이 가득 식물원에 내려 앉는다.

마치 4월의 모날같은 햇살과 바람이 나를 어루 만지고 위로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방림굴을 지나면 또다른 꽃들이 테마별로 조성되어 있다.




아직 빗물을 털어내지 않은 동백꽃이 너무 사랑스럽다.

애써 털어내지 않아도 빗물은 때가되면 떠난다는 것을 동백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래

세상 모든일이 억지로 되는 것이 있던가?

바람도 지나가야 멈추고 어둠도 아침이 되면 걷히는거다.




진달래도 몇송이의 분홍빛 꽃을 피우고 있다.





복수초가 생각나고...






명찰을 떼어버린 노란 꽃은 방문객의 궁금함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갤러리 "만남"으로 들어선다.

방림원 방한숙원장이 초창기 방림원 조성공사를 하는중에 힘이들어 울고 있을때

옆에서 같이 울고 있는 개국리를 발견했다고 한다.

방원장은 "개구리만이 나를 알아준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로 개구리를 수집하여 갤러를 만들었다고 한다.

입구에서 부터 계속 보이던 개구리 조형물의 궁금증이 풀리는 곳이다.







갤러리안은 각국의 개구리들이 예쁘게 전시되어 있고

한켠에는 각국의 화폐가 전시되어 있는 작은 방도 있다.





백동백이 마치 흰장미처럼 빗물을 머금고 피어 있다.

수십종의 동백꽃이 식재되어 있지만 아직 수령이 적은지 나무가 작아 아쉽다.







듣기 좋은 물소리를 연주하는 형제폭포다.

단풍드는 가을에는 더 멋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도 예쁜 장미수국이다.

다른 많은 수국들은이미 꽃과 잎을 떨군지 오래여서 아쉽지만 이름도 생소한 예쁜 장미수국의 반김이 기분 좋다.







다육의 꽃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마지막 화원을 돌아나와 카페앞의 의자에 앉아  봄바람같은 따사한 바람을 바라본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새의 노랫소리도 너무 좋다.






카페에 들어서니 귤피차를 내 놓고 방원숙원장이 인사를 한다.

같이 사진 한자이라도 찍을걸

나이가 오십중반이 넘어도 숫기는 좋아지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나중에 하고 싶은 카페의 모습을 제법 많이 닮았다.





카페를 나와 제주현대미술관을 걷다가 산방산 용머리해안으로 향한다.

몇번 방문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통제되어 만나지 못했으니 오늘이 만나는 기회가 아닐까?








비록 비가 내려 한라산을 오르지 못했지만 혹한이 물러서고 보날처럼 따뜻하니 걷기가 너무 좋다.

오랫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의 암벽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지질학적으로 대단한 가치가 있는 해안이지만 곳곳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다시 차를 한시간 넘게 몰아 숙소 주변인 광치기 해변에 도착한다.

신혼 여행지로 누구나 제주도로 향던 시절, 아내와 난 돈이 없어 설악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제주도로 신혼여행 다녀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오곤 했었다.

여행이 쉽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제주도 여행도 자랑할만한 일이였고 유채꽃밭에서 찍은 한장의 사진이면 충분했다.




첫날 한라산을 다녀오고

둘쨋날 성산 일출봉에서 일출을 보려고 이곳 코델리조트로 숙소를 정했었다.

숙소체크인을 하고 십여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흑돼지로 저녁을 먹는다.

아내와 단둘이 떠난 오랜만의 여행, 쏘맥으로 자축....

내일의 성산 일출봉 일출과 한라산 등산을 위해 일찌감치 침대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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