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수-겨울 여수에 빠지다.

Edgar. Yun 2019. 2. 3. 08:22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로 돌아와 전망대에 올랐다.

여수 앞바다는 마치 작은 호수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은 바다

그 바다에 작은 해변도시 여수가 어둠을 두르고 담겨있다.



여수-겨울 여수에 빠지다.

언제 : 2019년 2월 2일 토요일


12시에 잠에서 깨어 침대를 뒹굴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피곤하지 않은 것이 아닌데 잠이 오지 않으니 굳이 침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설겆이도 하고... 집에 남아있을 솔비를 위해 비지장도 끓이고... 아치믕로 싸 가지고 갈 가래떡도 찌고...

새벽 3:50분이 되어 가족들을 깨운다.

서두르고 서둘러 4:40분이 되어 집을 나선다.

오늘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는 탓인지 도로에는 생각보다 차량이 제법 많다.

여행일정을 신나게(?) 얘기하다 에고... 화를 내고 집으로 돌아선다.

아내가 주민등록증을 가져오지 않아 다시 돌아가 가져온다.

첫 일정이 비렁길인데... 배를 타야 하는데...

갑자기 고속도로에서 나와 지리산 화엄사로 향한다.

고속도로에서 10여분이면 갈 수 있으니 한 번쯤 들려보고 싶었는데 오늘 얘들에게 화엄사를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들과 오래전에 몇번 지리산을 오른적이 있었지만

화엄사는 온적이 없으니 한 번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다.

혹시 알아? 지리산을 아빠랑 다시 가고 싶다고 할지...







화엄사는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이었지만 무박종주가 성행하면서 외면 받고 있다.

사실 종주하면서는 화엄사를 들리기가 쉽지 않다.

화엄사 옆길을 지나 노고단으로 향하는 산객들이 대부분이다.








이른 아침

찻는이 별로 없어 조용한 산사를 가족과 함께 천천히 천천히 걸으니 너무 좋다.


대웅전에 들려 불공을 드렸으니 올해는 평온한 한해가 되겠지?

하는 일도 잘되고...

애들도 공부 열심히 하고... 건강하고...

꽃피는 봄날에 다시 한 번 찿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계획하지 않았던 지리산 화엄사 방문이 오늘 일정을 망가트려 버렸다.

여수 첫 일정이 비렁길 3구간이었는데...





결국 일정을 바꿔 오동도로 향한다.

오동도에는 동백이 피었을까?

동백열차를 타고 오동도로 들어간다.





부부나무

때로는 연인처럼... 때로는 타인처럼... 그게 부부다.





오동도는 특별함이 있지는 않다.

아열데 식물들이 가득하여 그냥 기분을 좋개하는 것이 특별함이랄까?





바닥에 가득 핀 동백꽃을 보고 싶은 것은 그냥 내 바람이었을뿐이다.

12월부터 핀다고는 하지만 바닥에 가득한 동백을 보려면 3월에 와야 한다.

조금 일찍 핀 동백들도 찬바람에 상처를 입었다.

오늘 오동도는 붉은 동백보다 동백잎이 더 반짝인다.




오동도 등대

사진 찍고 수다 떨다 올라가 보지 못하고 나왔다.





침식동굴인 용굴을 마지막으로 오동도와 작별을 한다.

나올때는 방파제를 걸어 나오는데 바람이 제법 차지만 상쾌해서 좋다.





해성이와 나는 해상케이블카 지산공원 계류장 전망대를 오른다.

아내와 나래는 가파른 계단길이 싫다고...


여행의 행복중에서 맛있는 음식 먹는것을 빼면 행복은 절반이하로 줄어들것이다.

나래가 찿아낸 맛집을 찿아 Go Go~~

불고기 백반이지만 양념게장과 돌게 간장게장, 그리고 새우 간장게장까지...

1인분 12,000원이면 가격도 맘에 든다.

맛도 A+ 줘도 시비걸 사람이 없을것 같다.






오후 일정은 향일암이다.

내일 아침에 일출을 보러 오고 싶었지만 내일은 새벽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어 있으니 일정을 바꿔 오늘 찿는다.

이름부터 포스 뿜뿜, 전국에서 손꼽히는 일출명소인데 아쉽다.

몇년전 봄에 돌산지맥을 걸어 이곳을 찿았었다.

멋진 향일암의 모습을 여수여행와서 보여주지 않는다면 훗날 원망이 가득할거다.







관음전에 양초공양을 하고 예불을 올린다.

2019년에는 가화만사하고 가족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화장실 앞에는 두그루의 동백꽃이 있는데 꽃봉우리가 가득하다.

몇년전 봄에 찿았을때 하얀 동백이 가득했었다.

동백나무 앞 여수갓김치 사장님에게 물으니 하얀 동백이 맞단다.

갓김치에 막걸리 한잔 아내와 나눠 마시고 갓김치 사서 내려선다.




돌산공원 케이블카게류장에서 여수를 조망한다.

멋진 일몰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구름속에서 여수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티켓팅을 하고 전망대에 올라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여수를 조망한다.

케이블카에서 여수 야경을 바라보고 싶다.





케이블카를 타고 지산공원으로 향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는 여수는 또 다른 여수같다.

오렌지색과 분홍빛 지붕의 집들이 제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지산계류장에 도착하니 어둠이 제법 내려 앉았다.

조금 더 어두워져서 야경이 빛이 나기를 기다린다.

모듬 튀김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케이블카의 유리가 지저분해서 원하던 사진을 얻기는 쉽지가 않지만 여수의 밤은 아름답다.

이순신광장 주변의 불빛, 버스킹이이라도 벌어진걸까?

여수 밤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다시 전망대를 오른다.

조금 남아있던 아쉬움을 마저 채우고 전망대를 내려선다.

봄이라면...여름이라면... 가을이라면... 돌산공원을 거닐고 싶지만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분다.

차로 10여분 거리인 게스트하우스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