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아! 일출이 아쉬운 망산(경남 거제397m)

Edgar. Yun 2013. 1. 3. 05:57

 

아! 일출이 아쉬운 망산(경남 거제397m)

코스 : 명사초등학교~작은 다대재~내봉산~전망바위~망산

언제 : 2013년 1월 1일 월요일

누구와 : 가족

 

 

2013년 새해 첫날을 거제 망산&소매물도에서 맞기로 한다.

거리가 멀어 힘은 들겠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그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내는 소매물도를 볼수있다고 좋아하지만 애들은 그냥 시큰둥이다.

무박으로는 가격(1인당 29,000원)이 저렴해서 계획을 했지만

식구가 많아 그래도 경제적인 부담이 있는게 사실이다.

또한 날씨가 춥고 눈이 예보되어 있어 걱정이다.

 

준비를 마치고 탑승장인 죽전 간이정거장으로 향한다.

도로 곳곳이 빙판이다. "애들아 조심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솔비가 미끄러져 넘어진다.

나래는 재빨리 아빠손을 잡는다. 조금 늦게 도착한 버스를 타고 거제로 향한다.

애들은 이미 한밤중이다. 어른도 힘든 무박이니 오죽하랴

새벽 4시! 휴게소에서 우동과 아침으로 이른 아침 식사를 한다.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버너와 코펠을 준비했는데 대장이 시간이 없을거라고 해서...

명사항에 도착하니 5시 20분이다. 산행시작 시간은 6시 조금지나서 시작한다고 한다.

시간이 없다던 운영진은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는다고 난리다.

하산길에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출!

 

 

 

 

5시 20분 도착한 명사해수욕장-하늘에 잇는 달만 우리를 맞는다-

 

 

 

해성이만 쫒아 나와 아빠와 한 컷! 아내와 솔비,나래는 꿈속을 헤멘다.

 

 

 

6시 20분이 넘어 산행이 시작된다.

아무리 작은 산이지만 7시 30분까지 정상에 오르기는 그리 쉽지 않은데 산행시작이 늦었다.

많은 계사년 해맞이 산객들이 줄을 서 오른다.

산은 초반 육산의 길에서 중간에는 제법 경사와 암릉이 산객을 괴롭힌다.

애들은 빠른 산행속도에 이미 지쳤는지 힘들어 한다. 안부에 도착하니 일출이 등장 신호를 보낸다.

해성이만 데리고 먼저 서둘러 정상으로 향한다.

 

서편에는 아직 귀가하지 않은 달이 지켜보고 있다.

 

늦은 산행속도로는 일출을 볼수 없을것 같아 해성이 보고 천천히 오라하고 서둘러 망산에 오른다.

 

망산에는 이미 많은 해맞이 산객들로 만원이다.

 

조금전 지나온 전망바위에도 해맞이 산객들로 북적인다.

 

장사도 위에는 아직도 달이 떠 있다.

 

 

 

망산에서 내려다본 대병대도&소병대도

 

가와도와 대매물도

 

대포와 장사도

 

산행에서 우연히 만난 르노삼성자동차 정지두과장

 

 

 

아빠가 자기를 버리고 갔다고 입이 한발 나왔다

"아빠 일출이 아들보다 중요해?" ...유구무언...

 

늦게 올라온 가족과 한 컷

 

잠순이 솔비는 아직도 꿈속이다.

 

해무가 해를 삼켰다.

 

대포와 장사도

 

계사년 일출이 시작되지만 해무에 온전한 일출을 보기는 어려울것 같다.

그래도 소원을 빈다.

"가족이 한 해 건강하고 회사일 열심히 할 수 있게, 그래서 가족이 모두 행복 할 수 있도록..."

 

 

소매물도 가는 배가 8시 30분 출발이다. 어차피 해무로 제대로 된 일출을 볼 수 없어 서둘러 하산을 한다.

하산길에 바라본 일출이 제법이다.

 

망산은 해발 375m의 작은 산으로 고려 말기 국운이 기울면서 왜구의 침입이 잦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왜구 선박의 감시를 위해 망을 보았다 해서 명명되었다고 한다.

바닷가에 있는 산들이 다 그렇듯이 망산도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산행시간을 좀더 여유있게 계획하고 올라야 하는데

운영진이 좀 어설프게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것 같다.

해맞이 산객들은 초보가 많은 점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최소한 2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산행 시작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하산도 너무 서둘러 가족이 꽤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배 시간에 맞추느라고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