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마을 산수유
금요일 올림픽대로를 지나며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산수유를 보고 설레임과 기대를 안고 산동마을을 찿았다.
서울의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고
축제일보다 1주일 빠르지만 올해 빨리 꽃들이 개화를 하니
노란 산수유바다를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다무락 마을 & 산동 - 서두른다고 볼 수 있지 않다.
아주 오래전에 매화축제를 다녀온뒤 매화축제장을 찿지 않았다.
올봄 계획하지 않았던 기회가 생격 제주 한림공원의 매화축제를 보러 다녀 왔었는데...
다무락이라는 마을 이름이 주는 묘한 매력과 산동마을 산수유를 보러 간다는 산악회의 일정에 끌려 신청을 했다.
편안한 28인승 리무진에 몸을 싣고 구례로 떠난다.
일주일 넘게 짓누르던 미세먼지가 없으니 그걸로도 기분이 좋다.
약 3시간을 들려 백련사입구에 도착한다.
알려지지 않은 사찰인지 트레커들은 망설임 없이 백련사를 지나쳐 누룩실재를 오른다.
군데군데 보이는 폐가들이 묘한 감성을 들쳐낸다.
포장되어 있는 고갯길을 한참을 오른다.
이곳저곳에서 나비가 날아오르는 것을 보면 경칩 지난 봄이라는 사실은 부인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직도 종아리가 땡기는 것을 보면 설악을 다녀 올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듯 하다.
누룩실재에서 포도를 걸어 조금 내려서니 좋은 자리에 자리잡은 별장인듯한 가옥이 보이고 경사진 밭에 매화가 피어 있다.
사실 매화는 조경 목적으로 키우지 않는다면 그렇게 예쁜 꽃을 보기 쉽지 않다.
벚꽃의 화사함도 없다.
다무락마을은 사실 매화나무보다 감나무가 훨씬 더 많이 다라밭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이는 감나무의 모습이 아니고 마치 배나무나 사과나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매화향은 어디가고 거름 냄새만이 트레커들을 반긴다.
마을로 내려서서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라 기대되는 산동마을로 향한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제법 괞찮은 갈치조림에 쏘맥으로 갈증을 해소한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던 산수유는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식당에서 나와 산수유를 만나러 간다.
식당옆 비닐하우스속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노래소리에 끌려 찿아가니 아주 오래된 노란 카세트가 인사를 한다.
Gold Star... 이름만 들어도 정겹다.
축제 일주일전이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아직 만개하지 않은 산수유를 만나고 있다.
산수유꽃 너머 성삼재가 보이고 큰고리봉과 만복대도 산동마을을 내려다 본다.
사실 작은 마을 일거라 생각했는데 산수유는 여러개의 마을에서 피어난다.
공부를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이른 아침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트레커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농부는 열심히 경운기로 밭을 갈고 있다.
어릴적에 아버지는 소로 밭을 갈았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노동요를 부르셨었다.
참을 가져다 드리라는 어머니가 그땐 왜그렇게 싫었는지...
아쉬움을 남기고 버스에 오른다.
조금 먼저보고 싶어 서둘러 왔더니...아직 산수유는 준비가 덜 되어 있다.
서두른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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