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양평 산수유 마을

Edgar. Yun 2019. 3. 31. 17:25

산수유 시조목

오백년 산수유나무의 꽃향이 느껴진다.

빨강지붕의 농가 울타리안에 자라고 있는 산수유나무의 시조목이다.





양평, 주읍리 산수유 마을을 다녀오다.


 아내 운전 연습을 시켜야 하는데 이왕이면 양평산수유축제장을 다녀오고 싶다.

2019년 축제는 4월 6~7일이지만 일주일 먼저 다녀오고 싶다.

한시간 가까이 달려 주읍리로 들어선다.

마을회관 작은 주차장에는 이미 주차공간이 없다.









구름이 걷히고 따사한 햇살이 비추면 좋으련만 손이 시릴정도로 쌀쌀하다.

마을 안쪽 주읍산 정상에는 어제 내린듯한 눈이 한겨울의 풍경을 만들고 있으니 손이 시린것은 당연하다.

마을회관 바로앞의 산수유나무가 오백년 나이로 방문객을 압도한다.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오신 화백들이 캠퍼스를 펼쳐놓고 산수유를 담고 있다.

어떤이는 산수유꽃잎처럼 투명한 수채화로... 또 어떤이는 수묵화로... 각자의 봄을 그려내고 있다.









주읍리의 산수유나무는 군락을 이루지 않는다.

주민들 각자의 집앞에... 각자의 밭두렁에... 각자의 논두렁에 시심어져 있다.

귀하고 귀한 약용나무였으니 얼마나 애지중지했을까?















풍수지리를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주읍산 아래, 좌우에 있는 작은 능선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주읍리는 명당이 아닌가 싶다.



산수유나무 시조목

중국에서 들여온 귀한 약용나무인 산수유나무의 시조목이다.

수령이 오백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산수유나무로 나무 옆에 시조목의 유래가 적힌 비석이 세워져 있다.


1450년세종대왕 승하때 여주에 영릉터를 조선한다.

이때 묘터에서 물이 나와 곤혹스러웠는데 주읍산 정상 오른쪽에 우물을 파면 물이 그쪽으로 흘러

묘역을 조성 할 수 있을거란 노승의  말을 듣는다.

실제로 물이 멎어 무사히 묘역을 조성하고 감사의 뜻으로 산수유나무를 하사한 것이 지금 주읍리의 산수유라고 한다.







지금이야 중국산 산수유가 들어오고 많은 약들이 개발되어 귀함이 덜하지만

예전에는 산수유나무 세그루면 자식들 대학보낸다고 했으니 주읍리의 보물이 아닐수 없다.





주읍리를 한바퀴 돌때까지 개들의 짖는 소리는 멈춰서지 않는다.

사람들이야 화사한 산수유나무를 찿아 걷지만 개들은 낯선 사람들의 발자국소리에 얼마나 놀랄까?

며칠동안은 아마 몸살나지 않을까?







구례 산수유와 달리 이곳 주읍리 산수유나무는 모두 몇백년 수령이된 나무들이 대부분이고 애써 가꾸지 않은 산수유나무들이다.

올해부터 주민들 주도의 축제라고 하니 조금만 손질을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읍리에서 10여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양평읍내로 간다.

오일장날이면 더 좋으련만... 시장 한모퉁이의 해장국집에서 반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는다.

축제장이 있었다면 파전에 막걸리 한잔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