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0년 친구들과 서울의 봄길을 걷다.

Edgar. Yun 2019. 4. 21. 12:19


50년 친구들과 서울의 봄길을 걷다.

                                                                                           2019년 4월 20일 토요일



도시에서 학교를 다닌 아내는 초등학교 동창회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한학년에 20개의 반이 있던 도시의 초등학교는 6년동안 같은 반이 되는 친구가 별로 없지만

한두개의 반밖에 없는 시골의 초등학교에서는 6년동안 같은 반 짝꿍이 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도 대부분 같은 중학교에 진학하니 두말하여 무엇하랴!


초등학교 친구가 얼굴 한번 보자고 한다.

많은 친구들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춘천에 있는 친구와 화곡동에 있는 친구를 만나 봄가득한 남산을 걷기로 한다.

명동역에서 나와 퍼시픽호텔 앞에 있는 커피숍에서 춘천에서 오는 친구를 기다린다.

얼마나에 명동에 나와 보는지 모르겠다.

주말만 되면 산으로 산으로 향했으니 당연하다.

명동지하상가는 중국 관광객들이 아침부터 북적인다.

커피숍에서 나와 남산으로 향하는 길... 남산이 신록으로 향그롭다.





남산에 왔으니 돈까스집을 그냥 지나칠수 없다.

20여분을 기다려 돈까스에 어울리지 않는 소백산 대강막걸리를 곁들인다.

돈까스와 막걸리가 어울리지 않으면 어떠랴! 50년지기 친구들이 있는 걸
















돈까스집에서 나와 케이블카 게류자응로 향하는 길은 꽃향기로 가득차서 어지럽다.

벚꽃은 이미 지고 있지만 분홍빛 복사꽃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고

이름이 안타까운 라일락도 여기저기 피어나서 짙은 향기로 남산을 코팅한다.


야경이 멋진 밤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시원한 바람 부는 지금도 좋다. 












남산 팔각정앞 광장과 N타워 주변은 발디딜틈이 없을정도로 수 많은 상춘객들로 가득차 있다.

산벚꽃들이 활짝 피어난 남산은 그야 말로 꽃대궐이다.

언제나 흥겹고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전통무예공연은 외국인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관심 가득이다.

한참을 공연에 빠져 박수치고 환호하고...













꽃바람 살랑부는 순환로를 따라 남산한옥마을로 내려선다.

걸을만큼 걸었으니... 제법 피곤하고 술도 고프고...


힘을내자... 힘을 내자!

남산한옥마을에서 먹거리가 넘쳐나는 광장시장까지는 약 1.7km, 걸어서 30분이다.

친구들에게 순희네 빈대떡을 소개해주고 싶어 갔지만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는 구경했으니 한적한 곳에서 먹잖다~ㅠㅠ

꼼장어에 쏘맥 나쁘지 않은 조합이지만 산꼼장어가 아니니 내 입맛을 만족시킬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