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전곡항, 그리고 제부도

Edgar. Yun 2020. 12. 25. 18:33

전곡항, 그리고 제부도

일시 : 2020년 12월 25일 금요일

 

코로나는 오늘도 멈춰서지 않았다.

1,000명에서 900명대로 내려 왔지만 안심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해돋이 명소인 정동진 해변이 폐쇄가 되고 열차가 정동역을 멈춰서지 않고 지나간다. 영국과 남아공에서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견되어 지구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예년 같으면 성탄과 연말연시를 맞아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을텐데...

아침에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오니 아내와 작은딸이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다. 출근하는 날에도 일어나지 못하던 사람들이 휴일에는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걸까? 아내와 둘째 딸을 태워 전곡항으로 향한다. 사람들이 몰려 나오기전에 바닷바람으로 우울함을 달래주고 돌아와야겠다.

 

한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전곡항

한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전곡항! 이른 아침이라 전곡항에는 한사람도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듯 바다는 고요함으로 덮여 있다. 바다와 하늘이 일체가 되어 있는 항구의 풍경은 일상의 찌꺼기들을 털어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철이 들어 가는걸까? 아니면 어른이 되어 가는 걸까!  요즈음 선뜻 따라 나서주는 둘째딸 나래가 고맙고 사랑스럽다. 

빨간 등대까지 천천히 걸어 다녀오며 바다의 비릿한 냄새를 맡아본다. 코로나 탓인지 요트들도 항구에 가지런히 정박한채 성탄의 아침을 보내고 있다.

 

 

 

 

 

차를 몰아 제부도로 향한다. 아주 오래전에 다녀온듯하지만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밀물일때는 갈 수 없는 제부도, 다행히 썰물이라 길이 열려 있어 제부도로 들어 갈 수 있다. 제부도 해변에 만들어진 테크길은 22일부터 코로나 확진에 따른 조치로 걸을수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수 없다.

 

매바위를 보면서 아! 제부도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더는데 멋진 풍광이 반겨주니 어찌 기쁘지 않은가? 편마암의 매바위는 삼형제바위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어떡해 불리든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나에게 이렇게 멋진 풍경을 선물하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밀물이 시작되어 바다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바윗길은 이미 바닷물에 잠겨 갈 수 가 없다. 매바위에 제부도를 돌아보니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너무 시원하다.

 

 

 

 

해변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텐트 두동과 작은 텐트 한동, 비박이 가능하다면 나도 비박올까?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해변에는 밀물처럼 사람들이 밀려든다. 그러면 우리는 서둘러 집으로 철수해야지^^ 아내가먹고 싶어하는 바비락 칼국수를 먹지 못해 아쉽지만 지금은 참아야 할 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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