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검단산

Edgar. Yun 2021. 3. 21. 19:00

검단산으로 노루귀를 마중하다!

일시 ; 2021년 3월 21일 일요일

 

어제는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친구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느라고 산행을 할 수가 없었다. 

문을 열고 현관만 나서도 벌써 봄은 곁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나게 한다. 아파트에도 홍매화가 흐트러지게 피었고 목련도 며칠 새 하얀 꽃잎을 활짝 피웠다. 어제 과음을 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기는 너무 아까운 계절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잠이 깨었지만 아침을 먹고 다시 잠깐 눈을 붙인 뒤 느지막하게 휴가 나온 아들을 깨워 검단산으로 향한다. 잔뜩 찌푸려있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어떡하지?  기와집 순두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노루귀 자생지로 서둘러 올라선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는지 노로귀꽃 자생지는 포도보다도 더 매끄러운 길이 만들어져 있다. 어제 내린 비 탓인지... 몇 포기되지 않는 노루귀꽃도 사랑스럽다기보다 애처롭다는 생각이 먼저다. 손을 타도 너무 많이 손을 타서 손독이 올라 있는 노루귀를 보니...

 

 

 

대부분의 산객들이 오르는 검단산의 서면은 경사가 급하고 계곡이 없지만 반대편의 동면은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있어 나는 이곳으로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족욕도 할 수 없지만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도 남는다. 혹시나 하고 계곡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노루귀꽃을 찾아보지만 찾을 수가 없다.

 

 

 

노루귀꽃 대신 나를 반기는 꽃은 올 괴불이다. 마치 산수국의 해묵은 꽃잎처럼 피어있는 올 괴불이 나를 위로하는듯하다.

 

 

 

 

 

또다은 노루귀꽃 자생지를 찾지만 이곳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는 제대로 된 노루귀꽃을 볼 수가 없는가 보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한겨울같은 바람소리가 무섭게 들려오더니 눈발이 날린다. 오늘 왜 이러는 거야 ㅠㅠ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우공이산의 걸음으로 올라오는 아들을 기다려 정상석 인증을 한다.

 

 

 

 

잠깐 비추던 해는 어디로 간거야! 

서둘러 하산을 하고 두부를 좋아하는 아들을 데리고 기와집 순두부집에서 늦은 점심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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