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작은동산

Edgar. Yun 2022. 6. 13. 08:13

일시 : 2022년 6월 11일 토요일

코스 : 만남의 광장~모래재~작은동산~청풍호전망대~외솔봉~만남의 광장

아내는 친구들과 인천의 신도로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자유 아닌 자유를 선물 받았는데 나나 어디로 갈까? 마음 같아서는 최애 설악으로 가고 싶지만 오늘은 지난번 설악골을 함께 다녀왔던 지인과 제천의 작은 동산으로 떠난다. 작년에 영상앨범 "산"에서 동산과 함께 소개되었던 산이다. 동쪽에 보이는 산이라는 뜻의 동산, 동산보다 작은 산이라는 뜻의 이름 "작은동산"은 동산과 금수산의 미인봉 사이에 있는 545m의 산이다. 이름처럼 높이도 산세도 작은 산이지만 청풍호 조망은 갑인 산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교리가든 옆길을 오르다가 다시 돌아선다. 언덕을 올라서서 이정표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시작부터 알바인가? 나중에 보니 알바는 아닌데 마을을 통과해야 등로가 나타난다. 다시 내려와서 계곡 옆길을 따라 오르다가 작은 다리를 건너니 시그널이 달려있는 등로가 반겨준다.

 

 

임도를 따라 한참을 걸으면 모래재에 도착한다. 좌측의 등로는 동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올라서면 동산 가는 길이다.  직진을 하면 상학이었던가? 벤치가 있는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작은동산 정상을 향한다. 잠시 오르면 작은 동산 정상이 나타난다.

 

 

작은 동산이라서일까? 변변한 정상석 하나 없다. 어느 산객이 작은 돌로 만든 정상석이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고 정감이 간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청풍호 조망처로 향한다. 제천과 괴산의 산들이 그러하듯 작은동산에도 평탄한 암릉과 이루어진 멋진 소나무들이 많다.

 

 

이곳 외솔봉도 산객이 만든 작은 정상석이 산객을 반겨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돌탑을 쌓는것을 좋아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건너편의 금수산과 작은용아가 박무를 바탕으로 수묵화를 그렸다. 다녀온 지 오래되어 금수산 정상은 기억이 없고 작은용아도 어렴풋한 기억의 조각만 남아있다. 

 

 

청풍호 전망대의 조망은 일품이다. 청풍호와 비봉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멀리 월악산의 영봉이 보인다. 아쉬운 박무인데 우리가 산행을 마칠 때쯤이면 아마도 박무가 사라진 풍광을 볼 수 있을 거다. 부지런한 산객이 받는 페널티이다. 그래도 여름 산행은 한낮의 산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솔봉이 내려다 보인다. 

외솔봉이 내려다 보인다. 거대한 암반은 비박하기 딱 좋은 모습이다. 언제 자유롭게 비박을 다닐수 있을까? 아마도 지금의 생에는 어려울 게다.  혼자 있어도 무섭지 않게 다시 태어난다면 가능한 일이다.

 

 

외솔봉은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인간들에게 메세지를 던지고 있었다. 바위틈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경이롭다.

 

 

 

 

 

 

오른쪽이 지나온 작은동산이고 왼쪽이 동산의 모습이다.

 

 

마지막 조망처에서 들머리인 교리를 내려다본다. 여름 산행지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아내를 데리고 한 번 다시 찾고 싶고 눈 내린 겨울에 꼭 다시 오고 싶다.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계단에서 독사를 만나 깜짝 놀랐다. 이놈이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고 머리를 쳐든다. 내가 땅꾼이 아닌지 아는가 보다. 뱀 때문이라도 중등산화를 신어야 하는데...  트레킹화를 신어서 더 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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