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심마니가 되다.

Edgar. Yun 2022. 7. 26. 13:22

일시 : 2022년 7월 23일 토요일

장소 : 금학산

 

대구 출장을 마치고 올라가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혹시 일정이 없으면 삼 캐러 가자고! 마음이야 바로 OK를 외치고 싶지만 출장 피로가 남아있고... 한 달 가까이 산행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은 몸이 걱정스러워 대답하지 못했다. 한참 고민 끝에 승낙(?)을 했지만 걱정은 가시지 않는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배낭을 꾸려지고 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향한다.  내차를 주차하고 친구차에 옮겨 탔다.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 친구는 후보지 여러 곳을 설명하지만 "찐" 초보 심마니가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결국 친구가 정한 금하산으로 향한다. 겨우 주차공간을 찾아 주차를 했다. 파란 장화를 꺼내신고 친구가 건네준 나무 지팡이를 받아 들고 나니 진짜 심마니 같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혹시나"하는 기대감으로 낙엽송 군락을 따라 오르지만 꽃송이 버섯은 보이지 않는다.

올해 처음으로 만난 노란망태버섯이 나를 멈춰 세운다. 흰 망태버섯은 식용이 가능하지만 노랑 망태버섯은 식용할 수 없다.

 

 

 

절골 계곡을 중심으로 산을 오르며 삼을 찾는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오고 다시 작은 계곡을 오르며 삼을 찾지만 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삼이 보이면 그건 삼이 아니라는 친구의 말에 공감하지만 삼복더위에 쉽지 않은 일이다.

 

 

 

잠시 계곡에서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한다. 금학산에 이렇게 멋진 계곡이 있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금학산을 여러 번 올랐지만 보지 못한 멋진 절경이다. 어떡해 이렇게 멋진 계곡에 등산로가 없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시 작은 계곡을 따라 오르며 산삼을 찾지만 오늘은 산삼을 보여줄 마음이 없는가 보다. 빈손에 난처해하는 친구를 다독여 하산을 한다. 친구는 지난번 보아두었던 보물 창고로 나를 안내한다.  4구와 5구삼을 캤던곳인데 3구 삼이 십여 뿌리 넘게 있으니 산삼 구경이라도 하고 가자고 한다. 에구 산삼이고 죽은 삼이고... 체력이 다했는지 죽을 맛이다.

 

겨우 도착한 보물창고에서 나보고 산삼을 찾아보라고 하지만 "찐" 초보 심마니인 내가 쉽게 찾기 어렵다. 친구 덕분에 처음으로 산삼을 알현했으니 이제 나도 심마니일까? 재미있는 하루였다.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오봉  (0) 2022.08.01
작은동산  (0) 2022.06.13
설악산 만경대, 그리고 오세암  (0) 2022.05.29
설악산 설악골  (0) 2022.05.29
금수산 저승봉(미인봉)  (0) 2022.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