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355

구례 산수유

설화와 산수유가 손을 잡다. 일시 : 2022년 3월 20일 일요일 코스 : 구례 산동면 반곡마을 어제 때아닌 눈꽃을 보고 왔지만 향기가 있는 진짜 봄꽃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아내는 피곤하니까 가지 말자고 하지만 진심은 아닌듯하다. 어제와 같은 시간에 나는 다시 집을 나선다. 하늘은 온통 찌푸려있지만 일기예보는 오전에 갬이라고 되어 있어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런데 천안을 지나자 끝내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더니 전주를 지날 때는 눈발이 제법 날린다. 비가 오면 우산 쓰고 걷자고 말은 하지만 괜히 먼길을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한 것은 밤재터널이다. 밤재터널을 빠져나와 산동면에 접어드니 거짓말처럼 세상이 환하다. 비록 구름은 하늘을 가리고 있지만 비도 내리지 않고 눈도..

산 이야기 2022.03.21

발왕산

발왕산-이른 봄에 설화를 마중한다. 일시 : 2022년 3월 19일 토요일 코스 : 스키장~평창 평화봉~전망대~스카이워크 구례로 노란 상수유 꽃을 보러 갈까? 아니면 목포의 유달산을 다녀올까? 갑자기 만나기 어려운 춘설 화가 피었으니 오늘은 발왕산으로 향한다. 어젯밤에 케이블카를 예약해 두었으니 시간에 맞춰 도착만 하면 된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설거지를 하고 된장찌개를 끓였다. 그리고 감자채도 볶았다. 이제 성인이 다 된 딸들이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어떨까? 아내를 깨워 준비를 마치고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온다. 눈이 내린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보고 설마 했는데... 눈이 내리고 있다. 발왕산에는 눈이 내려도 이곳 죽전까지 눈이 내리고 있을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광주..

산 이야기 2022.03.19

무의도 호룡곡산

일시 : 2022년 3월 9일 수요일 코스 : 큰무리선착장~서어나무군락지~국사봉~호룡곡산~광명항 사전 투표를 했더니 오늘 보너스 같은 휴일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아내는 힘이 드니 쉬는 것이 어떠냐고 묻지만 나의 대답은 "NO"다. 순천에는 홍매화가 피었다지만 당일 다녀오기에는 이젠 나도 나이 탓인지 힘들어 갈 수가 없다. 대부분의 국립공원의 코스는 산방 기간이라 문을 닫았으니 갈 곳이 마땅하지 않다. 이럴 때 가려고 오래전에 눈여겨봐 두었던 인천의 무의도로 향한다. 무의도(舞衣島)라는 이름은 섬의 생김새가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장수가 칼춤을 추는 모습과 같다고 붙여졌다고 한다. 산행 내내 느끼는 것은 예전에는 드론도 없었는데 어떻게 섬의 모양을 알고 무의도라고 했는지 궁금하다. 집에서 한 시간 반이면..

산 이야기 2022.03.10

월악산

일시 : 2022년 2월 27일 일요일 코스 : 보덕암~하봉~중봉~영봉~신륵사 삼거리~신륵사 요즈음 운전을 하면서 자주 듣는 노래가 자우림의 "봄이 오면"이다.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고 있는데 무엇이 그리 급한지 보름 전부터 봄을 찾아 헤매고 있다. 2주 전에 동해의 냉천에서 복수초를 만나 봄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지난주에는 내변산의 청련암을 올라 복수초와 노루귀꽃을 만났었다. 열흘 넘게 강추위가 몰아쳐 봄은 예년보다 늦게 오고 있지만 분명 봄은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번 주에도 봄을 맞으러 갈까? 풍도에는 봄이 왔을까? 블로그를 찾아보지만 풍도의 봄꽃은 아직 인듯하다. 맘 같아서는 제주도의 봄을 맞으러 가고 싶고 여수의 봄을 만나고 싶지만 마..

산 이야기 2022.02.28

내변산

일시 : 2022년 2월 19일 토요일 코스 : 내소사~청련암, 내변산주차장~직소폭포 지난주 맹추위에 곁에 오던 봄이 뒷걸음쳤지만 내변산의 봄을 마중하고 싶었다. 거의 매년 내변산으로 봄 마중을 다녀왔으니 올해도 다녀와야 내 곁에 봄이 오지 않을까? 블로그에는 벌써 열흘 전부터 내변사의 복수초와 노루귀가 올라왔는데 봄꽃은 맹추위는 아랑곳하지 않을 듯싶다. 가까우면 좋으련만 집에서 꼬박 세 시간이 걸려 내소사 입구에 도착을 했다.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정든 민박 정원부터 찾는다. 민박집을 운영하시는 노인분이 가꾸는 정원에는 봄이면 언제나 복수초가 피어 있었다. 지난주 맹추위에 냉해를 입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복수초는 노랗게 피어 있었다.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몇 년 후에 귀..

산 이야기 2022.02.20

쉰움산

일시 : 2022년 2년 12일 토요일 코스 : 천은사~석탑~쉰움산 소나무를 좋아한다면 쉰움산으로 가라! 막내가 코로나 안치 판정을 받고 어제 부대로 복귀하였다. 두통이 사라지고 일주일 동안 괴롭혔던 콧물도 좋아지고 목감기도 낳았다. 일주일 동안 매일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상태를 확인하며 마음 졸였는데 이제는 마음 편하게 주말 산행을 떠날 수 있다. 부대에 복귀해서도 일주일은 자가격리를 유지한다고 한다. 봄이 오는 신호인지 날씨가 풀리더니 미세먼지가 예보되어 있다. 동해안은 미세먼지가 나쁘지 않다고 하니 동해안의 산을 다녀오자! 그런데 마땅한 산이 없다. 아내와 함께하는 산행이라 산을 고르기가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고른산이 쉰움산이다. 두타산의 정상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능선에 있는 570m의 작은 봉우리..

산 이야기 2022.02.13

선자령

일시 : 2022년 2월 5일 토요일 코스 : 대관령 마을휴게소~선자령 그저께와 어제 군 복무 중인 막내로부터 유쾌하지 않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부대 내에(그것도 소대 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되어 검사를 진행했는데 표본 검출에서 막내가 포함되어 있는 표본에서 확진자가 발생되어 격리 조치되고 다시 PCR 검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4명이 포함되어 있는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으니 막내가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최소 25%인 셈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소대 후임 둘과 친해서 만나서 얘기도 했다고 하니 더 불안하다. 집에 있는다고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란 생각에 아내와 계획되어 있던 선자령으로 향한다. 며칠 전에도 가속이 잘 되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또 같은 증상이 나타나 우선 차량부터 수리..

산 이야기 2022.02.07

덕유산

일시 : 2022년 2월 1일 화요일(설날) 코스 : 설천봉~향적봉~중봉 설날에 여행을 가는 호사(?)를 누려보고 싶다. 차례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은 명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알지 못한다. 준비가 끝난 설날 아침에 손님처럼 잠깐 왔다가면 그만이다.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지구를 뒤덮었고 우리 나라라고 예외가 되지는 않는다. 15,000명을 넘어 2만 명에 육박한다. 오미크론이 차례를 지내지 않도록 휴가 아닌 휴가를 주었다. 난생처음 설날 산행을 떠난다. 오늘을 위해 처가집도 어제 다녀왔다. 새벽에 내린 눈이 제법 쌓여 있어 조심스럽게 무주로 향한다. 그래도 고속도로로 올라서니 제설 작업이 이루어져 다행이다. 평소에는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는데 3시간이 걸려 곤드라 주차장에 도..

산 이야기 2022.02.03

설악산 성인대

일시 : 2022년 1월 23일 토요일 마음이야 공룡능선이다. 겨울 공룡을 만난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아주 오래전의 추억이다. 이제는 감히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코스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오랜만에 설악의 향기를 맏고 싶어 아내를 데리고 성인대로 향한다. 설악에 들어서기전에 일출을 보기위해 잠깐 들리던 성인대가 이제는 정식코스가 되어 버렸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전국적으로 흐리고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한다. 그래도 태백산맥을 넘어서면 괜찮겠지! 생각보다 하늘에 미세먼지가 없다. 잿빛 가득한 하늘일거라 생각했는데 횡재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화암사를 지나 성인대로 향한다. 오늘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코스를 정하고 성인대로 향한다. 처음 만나는 조망처에서 신선봉을 담는다. 신선봉 겨울 비박을 꿈만 꾸다가 끝나버..

산 이야기 2022.01.23

철원 여행

일시 : 2022년 1월 1일 토요일 코스 : 한탄강 물 윗길~직탕폭포~승리 대교 새해 첫날의 계획은 덕유산이었다. 최근에 눈도 자주 내리고 기온도 급강하했으니 눈부신 상고대와 설화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31일 오전에 곤돌라 에약을 하려고 했으나 이미 일요일까지 매진이다. 할 수 없이 다른 곳을 찾는다. 아내와 함께하려면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고른 곳이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 길이다. 한탄 강하면 포천과 연천이 떠올려지지만 철원의 한탄강도 포천과 연천의 한탄강 풍광 못지않다. 지난 11월 19일에 철원군이 고석정을 중심으로 잔도와 다리 등을 만들어 일반인에게 공개하였다.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철원 한탄강에 설치된 주상절리 길은 순담계곡에..

산 이야기 202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