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355

도봉산

비그친 도봉산을 오르다! 일시 : 2021년 4월 4일 일요일 코스 : 송추~송추계곡~송추폭포~신선대~송추 주말마다 외출하지 말라고 비가 내린다. 코로나19도 무섭지만 일상이 사라진 삶의 무료함은 더 견디고 힘들고 무섭다. 벌써 몇주째 산행다운 산행을 하지 못한 탓인지 온몸이 무겁고 찌뿌드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중간고사 일정을 확인하고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아침 일찍 그친다. 그래 지난주 가려다가 비때문에 돌아선 도봉산을 가자! 송추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계를 보니 8시 15분이다. 다행히 비는 예보보다 더 일찍 그쳐 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것 같다. 하늘은 아직 잔뜩 찌뿌린 얼굴이지만 간밤의 비가 깨끗하게 씻겨 놓은 산은 모처럼 맑고 투명하다. 상가의 화단에 할미꽃이 아직 빗물을 다 털어내지 못하..

산 이야기 2021.04.04

검단산

검단산으로 노루귀를 마중하다! 일시 ; 2021년 3월 21일 일요일 어제는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친구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느라고 산행을 할 수가 없었다. 문을 열고 현관만 나서도 벌써 봄은 곁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나게 한다. 아파트에도 홍매화가 흐트러지게 피었고 목련도 며칠 새 하얀 꽃잎을 활짝 피웠다. 어제 과음을 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기는 너무 아까운 계절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잠이 깨었지만 아침을 먹고 다시 잠깐 눈을 붙인 뒤 느지막하게 휴가 나온 아들을 깨워 검단산으로 향한다. 잔뜩 찌푸려있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어떡하지? 기와집 순두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노루귀 자생지로 서둘러 올라선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는지 노로귀꽃 자생지는 포도보다도 ..

산 이야기 2021.03.21

설악산

2021년 설악산의 봄 일시 : 2021년 3월 14일 일요일 봄은 꽃으로 말을 한다. 지난주에 구례 신동마을에서 봄을 만나고 왔지만 아직 갈증은 해결되지 않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봄꽃 중에 하나인 노루귀꽃을 보고 싶다. 어느 블로거가 올린 수리산의 노루귀꽃을 보니 더더욱 노루귀꽃이 보고 싶어 졌다. 예전에는 산악회를 이용하여 사량도 지리망산으로, 여수의 돌산으로, 풍도로 봄꽃을 마중하러 갔는데... 어디로 노루귀꽃을 만나러 가야 할까? 첫 휴가를 나온 막내가 병원을 예약하는 바람에 어제 토요일에는 등산을 갈 수 없어 오늘 설악산으로 떠난다. 어디를 가도 일요일의 교통 체증은 피하기 어려우니 조금 더 이른 시간인 새벽 5:30분에 떠난다. 이른 시간이지만 고속도로에는 생각보다 상춘객을 태운 차량들이 ..

산 이야기 2021.03.14

구례 산수유-시인 홍준경을 만나다!

시인 홍준경을 만나다. 일시 : 2021년 3월 6일 토요일 코로나가 400명대를 오르내리지만 봄은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집 주변에도 매화가 향기를 바람에 날려 보내고 있고 산수유도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예년 같으면 광양의 매화축제로 떠들썩하고 구례 산수유 축제로 소란스러울 텐데...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피었다고 하는 구례 산수유 마을을 아내와 함께 다녀오려고 한다. 나는 서너 번 다녀왔지만 아내는 아직 가보지 못한 대표적인 봄꽃축제 구례 산수유! 신동면으로 떠난다. 집에서 나름 일찍 떠난다고 6시에 출발했는데 고속도로에는 차량들이 만만하지 않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봄을 찾아 떠나는 걸까? 반곡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진사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인 서..

산 이야기 2021.03.06

설악산

2021 설악산의 문을 열다! 일시 : 2021년 2월 27일 토요일 코스 : 장수대~오승폭포~대승폭포~장수대 2021년 설악산 첫 산행이다. 코로나 19의 영향도 있지만 요즈음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하면서 설악산을 넘겨 볼 겨를이 없었다. 한때는 일 년에 46번까지도 드나들던 설악이었는데... 2021년의 첫 산행지는 오승골, 오승폭포다. 내설악 삼거리를 지나면 좌측으로 첫 번째 나오는 갱기골의 갱기폭포, 그리고 다음에 안산으로 오르는 성골을 지나면 몽유도원과 미륵장군봉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오승골인데 클라이머들이 많이 찾는 암장 천국이다. 동홍천 I/C를 빠져나오니 눈부신 햇살이 산하를 비추고 있다. 봄날에 만나기 어려운 말고 깨끗한 봄날이다. 수없이 이길을 지나 다녔지만 가리산이 오늘처럼 선명하게 보..

산 이야기 2021.02.28

내변산

봄을 마중하다! 일시 : 2021년 2월 20일 토요일 코스 : 내소사~관음봉 삼거리~관음봉~세봉~세 봉 삼거리~입암 지난주 서해안을 따라 많은 춘설이 내렸지만 춘설의 유혹보다 봄꽃의 유혹의 더 나를 이끌어 변산의 내변산으로 향한다. 재작년 이맘때 복수초와 홍매화를 보았으니 올해도 내변산은 이미 봄이 찾아오지 않았을까? 주말이면 어김없이 박무가 조망을 방해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박무가 내변산을 향하는 내내 따라붙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변사로 향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하는 내 옆에 산수유가 노란 꽃봉오리로 봄을 마중하고 있다. 며칠만 더 따뜻하면 금세 꽃봉오리를 터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 이렇게 봄은 벌써 와 있었구나! 서둘러 피었던 매화는 지난 혹독한 꽃샘추위에 꽃잎이..

산 이야기 2021.02.23

덕유산

올해 덕유산의 봄은 일찍 오려나보다! 일시 : 2021년 2월 14일 일요일 코스 : 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 매진 아니었나? 토요일 산행 계획을 파투 낸 아내가 일요일 무주리조트 곤돌라 예약을 했다고 덕유산을 가자고 조른다. 날씨가 예년 기온을 웃돌아 삼월초의 포근한 봄날인데 혹시 상고대가 남아있을까? 일기예보를 보니 하루 종일 흐리고 오후 늦게는 비까지 내린단다. 어쩌지? 새벽 2시반에 잠이 깨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맨시티의 답답하고 짜증 나는 경기를 보고(그런데 왜 내가 짜증 나지? 내가 무리뉴도 아니면서)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6시가 넘어서고 있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무주로 향한다. 그런데 이건 뭐지? 오후 늦게 온다던 비가 이른 아침부터 정신 사납게 흩뿌리고 있으니... 곤돌..

산 이야기 2021.02.14

선자령

선자령-있을건 없고 없어야 할 건 가득하다! 일시 : 2021년 2월 6일 코스 : 선자령~KT증계소~전전망대~선자령~제궁골삼거리~양떼목장~선자령 지난주에 겨울산의 조망을 기대하고 올랐던 계방산이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라는 말을 확인하고 돌아왔으니 만회를 해야 하지 않을까? 겨울산의 조망주에서 손가락안에 꼽히는 선자령이 오늘 산행지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뚝딱 만든 제육볶음과 배추겆절이를 챙겨서 계방산으로 향한다. 일기 예보를 보니 수도권은 빗방울이 떨어진다고 했지만 선자령은 구름이 기득하다가 12시부터 개인다고 한다. 짙은 안개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안개도 없어 오늘 산행을 기대하게 한다. 도착한 선자령에는 어라 눈이 없다. 이른 봄날의 잔설을 기억하게 하는 풍광일뿐... 주차장을 출발하여..

산 이야기 2021.02.07

계방산

계방산-추억으로 오르다! 일시 : 2021년 1월 30일 토요일 코스 : 운두령휴게소~전망대~계방산 생지옥 같았던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맞은 주말을 도저히 그냥 집에서 보낼수는 없었다. 마니산이 통제되어 산을 오르지 못해 거의 한달동안 산행을 하지 못했으니 그 답답함은 이루 표현하기조차 어렵다. 어디로 갈까? 덕유산의 상고대가 보고싶어서 곤도라 예약을 하려했지만 이미 다음주말까지 매진이란다. 어떡하지? 아주 오래전에 가족과 함께 올랐던 게방산이 다음 후보지다. 마루금에 올라 눈밭에서 라면을 끓여 먹던 추억을 가끔씩 얘기를 하니 계방산으로 가자! 계방산은 그때만해도 국립공원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오대산 국립공원에 편입되어 있다. 추억이 있어야 그리움도 있다. 미리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 8시 전후해서 약..

산 이야기 2021.02.02

함백산- 一望無際의 조망에 반하다.

함백산- 一望無際의 조망에 반하다. 만항재 주차장에 들려보니 주차댓수가 10여 대 밖에 없어 다시 차를 몰고 올래 통신탑으로 향한다. 등로 입구 주변에 10여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지만 다행히 공간이 있어 주차를 하고 함백산으로 향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km 거리이니 배낭을 메고 오를 필요도 없어 간편 복장으로 출발을 한다. 30여분을 올라 마루금에 올라서니 기대했던 상고대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지만 최근에 보았던 하늘중에서 가장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준다. 포근했던 날씨도 제법 바람이 불어 귀가 시리고 손이 시리다. 같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니 아내인지 나인지... 정상에는 생각보다 적은 산객들이 칼바람을 맞아 가며 정상을 담아내고 있어 잠시 기다렸다가 우리도 정상으로 오른다. 모두 내려간 ..

산 이야기 202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