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355

Adieu 辛丑年

Adieu 辛丑年!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저물어 간다. 이제는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올해도 지긋지긋하게 코로나는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고 오늘까지 왔다.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요량이었으면 이제는 물러나도 되지 않을까? 오후 두시에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딸에게 전화를 걸어 궁평항으로 해넘이 가자고 하니 어쩐 일인지 OK를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큰딸이 커피 사준다는 말에 동행을 하는 건지... 아니면 아빠하고 여행을 하고 싶은 건지... 회한이 남을 2021년 마지막으로 넘어가는 해를 보고 싶은 건지... 이유가 어찌 되었든 좋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궁평항 바다이지만 4시 40분이 넘어 출발을 하니 조금만 차가 막혀도 속이탄다. 궁평항 주차장에 도착하니 해는 이미 넘어갈 준비를 마치고..

산 이야기 2022.01.02

선유도 장자봉

일시 : 2021년 12월 11일 토요일 지난주는 시험준비로 주말과 휴일을 방콕했으니 이번 주는 어디든지 가야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미세먼지가 예보되어 있고 흐림이 예보되어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미세먼지 금지령을 내리면 안될까? 지독한 미세먼지에 등산은 이미 포기했고 요즈음 핫한 보령터널을 갈까? 아니면 어제 TV에서 소개된 선유도를 갈까? 아내에게 물으니 선유도이다. 나는 두번 다녀왔지만 한 번도 다녀오지 못한 아내는 선유도를 가보고 싶단다. 여섯시에 출발하겠다는 계획은 늦잠으로 물거품이 되고 여덟시가 넘어서 출발을 한다. 늦은 출발이니 교통 혼잡은 피할 수 없다. 선유도는 본래 군산도라 불렸으나 섬의 북단에 있는 100여미터의 두 봉우리가 마치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산 이야기 2021.12.14

덕유산

일시 : 2021년 11월 27일 토요일 코스 :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저공~백련사~구천동~무주리조트 지난주에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산행 엄두조차내지 못하고 이틀동안 방콕을 했다. 일기 예보를 보니 주말과 휴일에 쾌청, 그 자체가 예보되어 있다. 비가 올 확율이 0%라고 예보되어 있다. 그런데 어느산을 가지? 산방기간이라 국립공원의 대부분 산은 짧은 겨울잠을 자고 있고... 지난번 기사에서 덕유산 상고대를 본 기억이 있어 금요일 오후에 덕유산국립공원에 전화 문의를 했더니 혹시나 했던 상고대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토요일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서야 산행지를 정했다. 그래 상고대가 없어도 시원한 조망을 기대 할 수 있는 날씨가 예보되어 있으니 덕유산을 가자! 급하게 아내를 깨워 무주로 출발한다. 조..

산 이야기 2021.11.29

사패산

일시 : 2021년 11월 14일 일요일 코스 : 송추주차장~삼거리~사패산 천관산을 다녀오고 등산을 하지 못했는데(지난주 주왕산은 등산이 아니었다) 이번주까지 건너뛰기는 싫어 일요일 등산을 한다. 토요일 등산을 하고 일요일은 쉬어야 한주를 문제 없이 보낼수 있어 일요일은 가급적 등산을 하지 않았었다. 일요일은 돌아오는 도로사정도 힘들어 가까운 곳, 사패산으로 떠난다. 지난번 사패산 사진을 보고 아내가 가고 싶어 했으니 일석이조 아닐까? 사패산 정상에서 보는 북한산의 조망이 그만인데 오늘은 기대하기 어려울것 같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여성봉과 도봉산 주능선을 바라보니 미세먼지인지 안개인지... 어제는 청명한 하늘이 보기 좋았는데... 갈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송추계곡은 그래도 제법 수량이 있어 좋다. 예전에..

산 이야기 2021.11.18

주왕산

일시 : 2021년 11월 7일 토요일 코스 : 주산지~대전사~대왕암~급수대~용추협곡~용추폭포~절구폭포~용연폭포 올가을은 마중 나갈 틈도 주지 않고 지나가 버렸다. 사는 것이 뭐가 그리 바쁜지... 가을이면 더 바쁜듯하다. 이미 가을은 노루꼬리만큼도 남기지 않고 지나가 버렸다. 이제라도 가을을 마중하지 못하면 추수 끝난 텅빈 들녁처럼 내 가슴에도 공허함만 남으텐데... 어떡해 이겨낼까? 지금이라도 가을을 마중해야겠다. 설악의 가을은 이미 끝났지만 남녁으로 내려가면 아직 남아 있지 않을까? 1976년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이 올 가을의 끝을 잡으러 떠나는 곳이다. 서너번 다녀왔지만 아직 주산지를 보지 못했고 아내는 처음이니 좋을것 같다. 아내의 컨디션이 등산을 위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산 이야기 2021.11.10

천관산

일시 : 2021년 10월 16일 코스 : 장천재-체육공원-금강굴-환희대-연대봉-정원석~양근암~장천재 백신 접존 후유증인지는 몰라도 2주전에 설악골을 올라 대청봉을 가려다가 원설악폭포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멀쩡하던 치아가 갑자기 염증이 심해져서 치과를 찾았더니 백신접종 후에 나와 같은 증상으로 치과를 찾아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이 여럿이라고 말을 한다. 인과관계를 증명 할 수 없으니 그냥 속만 썩는수 밖에 없다. 컨디션도 조절이 어려우니 지난 3일의 황금연휴는 어쩔 수 없이 방콕이었다. 그런데 이번주도 비가 예보되어 있고 다음주에 중간고사이니...에고, 에고다. 갑자기 광주 출장이 잡혔다. 출장을 끝내고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천관산을 찾는다. 영암 월출산보다도 더 남도에 있어 쉽게 찾을수 없는 산이다..

산 이야기 2021.10.16

설악산

일시 : 2021년 9월 30일 토요일 코스 : 오색~원설악폭포 9월말이면 어김없이 설악산은 단풍소식을 들고 등장한다. 올해는 늦더위 탓에 예년보다 3일 늦은 26일이 첫 단풍으로 기록되었다. 3일이 빠르면 어떻고 3일이 늦으면 어떤가? 이맘때면 언제나 찾아오는 설악산의 단풍소식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더 단풍으로 치장한 설악을 보고 싶다. 어떤해는 1년에 50번 가까이 설악을 찾은적도 있지만 대청봉의 단풍을 본적은 거의 없어 올해는 대청봉의 단풍을 보고 싶다. 어제 오후부터 몸컨디션이 떨어지더니 온몸에 힘이 빠지며 무기력 해진다. 일찍 잠을 청하지만 대청봉을 오를수는 있을지... 아내는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다음에 가라고 하지만 단풍은 다음이 없다. 가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조금 좋아진듯....

산 이야기 2021.10.04

설악산

일시 : 2021년 9월 4일 토요일 코스 : 소공원~비선대~작은형제골~814봉~작은형제골 아내가 토요일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니 휴가 아닌 휴가가 되었다. 모처럼 설악을 가볼까? 산우에게 카톡을 보내니 선약으로 홍천 백암산 간단다. 어떡하지? 다시 카톡이 온다. 힘들지 않은 코스로 가면 같이 갈께요! ㅋㅋ 설악이 힘들지 않은 코스가 어디있을까! 칠형제봉 2봉을 가려다가 작은형제골을 걸쳐 814봉에 오르는 코스로 결정한다. 10여년전에 올라본적이 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설악으로 향한다. 평소 설악을 다닌때보다 코스가 잛아 시간을 늦추었더니 복정을 지날때 이미 하늘은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2주 넘게 지속된 가을장마가 파란 하늘만 보아도 행복하게 만들었다. 오늘 하루, ..

산 이야기 2021.09.06

삼악산

일시 : 2021년 9월 4일 토요일 코스 : 등선폭포~용화봉~삼악산장 처음 계획은 사패산을 올라 북한산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고 내려 오는 것 이었다. 이른 아침을 집을 나서 외곽도로로 접어들었지만 도실ㄹ 뒤덮고 있는 안개는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내에게 물으니 그럼 다른 산을 가자고 한다. 그래서 계획을 바꿔 춘천의 삼악산을 찾는다. 등선폭포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한다. 이곳이라고 안개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산 이야기 2021.09.06

유명산, 그리고 벽계천

일시 :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코스 : 주차장~휴양림~정상~벽계천~주차장 아내와 같이 산행을 하려면 몇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 너무 높거나 험하면 안 되고 산행 시간이 너무 길어도 안된다. 입추와 말복이 지났지만 아직은 무리해서 산행을 할 수 있는 계절이 아니기에 산행지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은 어느 산을 갈까? 끝 더위가 남아 있으니 산행 뒤에 물놀이가 가능한 산이었으면 좋겠는데... 소리산도 나쁘지 않고 유명산도 괞찮다. 두 산 모두 집에서 멀지도 않고 물놀이가 가능한 계곡을 끼고 있다. 유명산으로 결정을 하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선다. 하늘은 지금 당장이라도 비가 올 듯 어둡다. 일기 예보를 보니 오후 두 시, 소나기 가능성이 있다. 비가 오면 비를 맞을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맥주..

산 이야기 2021.08.15